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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그날, 우리 언론은 어떻게 '기레기'가 됐나?
게시물ID : sisa_10433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넘어넘어
추천 : 13
조회수 : 87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4/16 12:39:48
(전략)
◆ 김언경> 참사 당일 가장 큰 문제는 전원 구조 오보였죠. 여기에는 재난주간방송사인 KBS 그리고 공영방송인 MBC, 보도전문채널인 YTN도 포함돼 있습니다. 한국재난보도 역사에 길이 남을 오보였는데요. 이것은 사실은 아이들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의 구조활동을 지연시키는 큰 사건이었습니다. 이후에 감사원의 보고서가 나왔었는데요. 이 오보는 행정관료들의 보고 경쟁에서 비롯되었다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정부의 브리핑 때문에 언론은 문제가 없었나 이건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요. 예를 들면 5월 13일 전국MBC기자회라는 곳이 있는데요. 여기에서 이런 성명을 발표했어요. 최악의 오보는 막을 수 있었습니다. 오전 11시 사고 현장을 취재한 그러니까 당일이죠. 당일 오전 11시 사고 현장을 취재했던 목포MBC 기자들이 구조자 숫자가 중복 집계됐을 거라고 생각해서 판단해서 서울MBC전국부에 이 사실을 알렸지만 MBC는 현장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중앙재난대책본부의 발표를 그대로 계속 받아썼다.

◇ 정관용> 현장 취재기자들이 이상하다고 하는데도 무시했다.

◆ 김언경> 그러니까 현장 취재기자들이 전원 구조일 리 없다라고 판단한 것을 묵살했다는 것이죠. 이런 식으로 오보가 이어졌었다라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침몰 당일부터 계속 뉴스특보를 대대적으로 했잖아요.

◇ 정관용> 다 했죠.
◆ 김언경> 그런데 이때 방송사들이 모두 이구동성으로 정부 관련 부처기관이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는 것입니다.
◇ 정관용> 중앙재난대책본부가 그렇게 발표하니까 다 또 그렇게 한 거죠.

◆ 김언경> 그렇죠. 그런데 사실 이것은 이제 와서 보면 모두 거짓이었죠. 육해공군이 총동원되고 함정 23척, 군용기 12대, 병력 1000여 명이 동원됐고 잠수요원 수십여 명이 선내에 투입되었다. 혼신의 구조가 벌어지고 있다라는 자막은 계속 시도때도 없이 떠 있었는데요. 지금 와서 보면 그렇지 않았다라는 것이 밝혀졌고요. 언론이 분석 비판 기능을 상실한 채 정부가 발표한 내용만 앵무새처럼 보도했다라는 지적이 있고 사실 이때 그래서 우리에게 기레기라는 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 정관용> 기자를 기레기라고 부르기 시작한 거죠.

◆ 김언경> 네, 세월호 그 승객을 구하지 못한 것은 정부의 대처능력이 무능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이런 정부 발표자료를 그냥 앵무새처럼 옮기면서 현장의 문제를 그때 제대로 지적하지 못한 언론도 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 정관용> 맞습니다.

◆ 김언경> 그리고 세 번째 참사 당일의 또 문제점이 뭐였냐 하면 너무 보도가 선정적이고 흥미 위주의 내용들이 많았다는 겁니다. 충격적인 건 MBC와 TV조선은 참사 당일 첫날 보상금을 논하는 방송을 했고요.

◇ 정관용> 바로 그날 보상금 얘기를 꺼냈어요?

◆ 김언경> 네. 뉴스에서 전했고요. 그리고 뉴시스는 단원고를 찾아가서 사망한 학생의 공책을 꺼내서 촬영하는 이런 아주 기발한 생각을 했습니다. 이투데이는 황당하게 타이타닉 등 선박사고 영화를 엮어서 기사를 만든 적도 있었고요. 또 JTBC에서는 앵커가 구조된 학생에게 친구가 사망한 것을 알고 있냐고 묻기도 했었고요.

◇ 정관용> 맞아요. 기억납니다.

◆ 김언경> SBS는 가족 중 혼자 구조된 6세 어린이를 근접 촬영하면서 인터뷰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참사 당일 이런 식의 무례하고 정말 몰상식한 보도 태도 때문에 우리 언론사들이 너무 재난보도의 기준 그러니까 재난보도 가이드라인을 너무 모르는 것 아니냐 하는 지적들이 많았습니다.

◇ 정관용> 정부 얘기는 그냥 받아쓰고 받아 읽어주고 그리고 흥미 위주로 그 참사를 또 보도하고. 유가족들이 그래서 막 엄청난 항의를 그다음 날부터 계속 퍼부었는데 그건 또 제대로 보도를 안 했죠.

◆ 김언경> 네, 사실은 세월호 보도에서 가장 분노가 되는 것은 저는 유가족들에 대한 꾸준한 어떤 부정적인 보도였다고 생각하는데요. 사고 이튿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진도체육관을 방문했을 때 그 현장에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항의와 원망의 목소리가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런데 KBS 보도에서는 대통령의 약속과 실종자 가족들의 박수소리만 들어가고요. 보도 내에 항의의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습니다. 다 편집된 거죠. 이후 5월 4일에도 또 한번 진도 팽목항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방문했는데 이때도 실종자 가족의 고성과 울음, 울분 등은 전혀 담기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대통령의 방문에 굉장히 환영하는 듯한 모습 그리고 잠수요원들이 식사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챙겼습니다라는 등의 대통령의 세심하고 꼼꼼한 모습을 부각하는 이런 보도를 했었습니다. 참사 이후에 유가족들은 정말 슬픔에서 벗어나지도 못한 채 제대로 된 특별법 재정을 위해서 단식을 하고 도보행진을 하고 거리에서 서명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참사 진상규명은 언론이 먼저 발 벗고 나서야 하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이런 보도를 너무 하지 않으니까 유가족들이 이제 뛰어든 것이었는데요. 게다가 이때 당시에 대부분의 언론은 유병언 보도로 몰입하고 있었습니다.

◇ 정관용> 맞아요. 기억나네요.

◆ 김언경> 그래서 그냥 마치 유병언만 잡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다른 프레임으로 완전히 국민의 눈을 가렸죠. 그러면서 그때 국정조사도 있었는데요. 국정조사마저도 제대로 전하지 않았습니다. 방송사들은 한마디로 JTBC 이외에 거의 모든 보도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노력에 고의적으로 무관심했다, 이렇게.
◇ 정관용> 고의적 무관심.

◆ 김언경>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저희가 7월 12일부터 29일까지 특별법 제정을 위한 보도량을 점검해 봤었어요. 그랬더니 18일간 JTBC가 32건, YTN이 15건,SBS가 11. 5건을 보도했었는데요. 이때 당시에 18일 동안 MBC는 단 3. 5건을 보도했습니다. 굉장히 적은 양을 보도했고요. 그 와중에 MBC는 악의적인 왜곡보도도 했습니다.

◇ 정관용> 어떤 왜곡이요?

◆ 김언경> 예를 들면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유가족 단식이나 단원고 보도순례를 모두 외면했던 MBC가 느닷없이 ‘단원고 3학년 대학 특례입학’이란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건 단신이기는 했지만 7월 15일 네 번째 배치된 보도였는데 이 보도는 세월호 특별법이 유가족 지원법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한마디로 말해서 특별법에 대한 부정적인 국민정서를 부추기는 보도였습니다. 특례입학은 특별법의 주요 쟁점도 본질도 아니고요. 세월호 유가족의 요구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전혀 말하지 않았고요. 특별법이 제정되는 그 기간 동안 우리 언론은 아주 노골적으로 특별법 제정을 방해하는 그런 태도를 보였습니다.

◇ 정관용> 그 가운데 특히 나쁘다고 생각되는 그런 구체적 보도들 조금 상세하게 소개해 주세요. 청취자들 머릿속에 딱 각인되게 말이에요.

◆ 김언경> MBC 뉴스데스크는 5월 7일에 ‘슬픔과 분노를 넘어서야’ 하는 보도를 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의 분노와 증오 그리고 조급증이 잠수부의 죽음을 부르고 각종 해프닝을 빚고 있다라는 최악의 보도였습니다. 박상호 전국부장이 리포트했던 이 보도는 조급증에 걸린 우리 사회가 왜 잠수부를 빨리 투입하지 않느냐며 그를 떠민 건 아닌지 다시 생각해야 할 대목이다라고 하면서 스촨대지진 때 중국인들은 애국심이 넘쳐놨고 동일본 사태 때 일본인들은 평정심을 유지했다라고 이야기하고요. 세월호 일부 실종자 가족들이 현장에 간 총리에게 물을 끼얹고 청와대로 행진하자고 외쳤다라고 비교를 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을 비난하는 데 초점을 맞춘 그런 보도였습니다. 또 세월호 관련 문제적 막말이 정치인들 사이에서 많이 나왔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MBC에서 특별법 반대카톡 논란이라는 7월 21일 보도가 있었습니다.

◇ 정관용> 이것도 MBC네요.

◆ 김언경> 이 보도는 천현우 기자가 보도했었는데요. 보도는 심재철 의원의 카톡글 중에서 사실이 아닌 주장들을 매우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에서 민주당 원내대변인과 심재철 위원장의 발언을 함께 다루는 것처럼 보여서 형평성을 갖춘 것처럼 처음에 보이는데요. 사실 방송 내용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가 한번 읽어볼게요. 개인회사 잘못으로 희생된 희생자에게 특별법을 만들어 보상하는 것은 이치에 어긋나는 것으로 본다. 안전사고 사망자들에게 국가유공자들보다 몇 배 대우를 해 달라는 것이 특별법의 주장이다. 유가족들에게 수억 원의 보험금이 지급될 수 있고 성금과 기부금 등으로 1000억 원이 있는데 그것도 부족해 사망자 전원을 의사자로 지정해 달라고 한다. 세월호 희생자는 국가보위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희생된 사람이 아니다, 이런 내용이 다 자막처리까지 그냥 자막도 아니고 굉장히 큰 자막으로 쭉 올라가는 화면으로 이렇게 상세히 보도가 되었습니다. 이 카톡글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에요. 그런데 사실이 아니라는 설명은 전혀 없었고요. 그냥 심재철 위원장의 카톡글을 이거 한마디로 가짜뉴스거든요. 그런데 이 카톡글을 방송이 그대로 전한 것이에요. 제가 판단하기에는 이것은 심재철 위원장의 카톡글 중에서 국민에게 유가족에게 반감을 갖기에 딱 좋을 만한 내용만 골라서 뉴스데스크가 국민에게 퍼나른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MBC는 그 심재철 위원장의 카톡글에 동감하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 달라는 글이 있었어요.

◇ 정관용> 그것까지?
◆ 김언경> 이걸 보여준 건 아닌데 공영방송을 통해서 전달해버렸다 저는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 정관용> 또 나쁜 보도는 어떤 게 있습니까?

◆ 김언경> 그 이후에 민언련이 2014년 9월에 이달의 나쁜보도로 TV조선의 유가족 폭행 시비 관련 보도를 선정을 했거든요.

◇ 정관용> 이번에는 TV조선.

◆ 김언경> TV조선은 여론을 빙자해서 유가족과 김현 의원에 대한 악의적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이때 당시 대리기사 폭행 의혹 이런 폭행시비가 있었죠.

◇ 정관용> 있었죠.

◆ 김언경> 관련 보도는 TV조선과 채널A가 가장 열광적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 정관용> 열광적으로.

◆ 김언경> 어느 정도였냐 하면 7월 17일에서 30일까지 유가족 폭행시비 관련 보도가 JTBC는 19건, YTN 9건, KBS 6건, SBS 5건 이때 당시에 매우 악의적인 보도를 했던 MBC도 12건만 보도를 했거든요. 그런데 이 같은 기간에 TV조선 52건, 채널A는 43건을 보도했습니다.

◇ 정관용> 진짜 그래서 열광적이라고 말한 거군요.

◆ 김언경> 네, 열광적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그중에서 최악의 왜곡보도는 민변 유족 변호 손 떼라는 9월 23일 보도였습니다. 이 보도는 당일 TV조선이 네 번째로 비중 있게 배치한 내용이었는데요. 앵커부터 대리기사 폭행에 연루된 세월호 유가족의 변호를 맡았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이른바 민변이 이번 사건에서 손을 떼기로 했습니다. 변호를 맡는 데 부담을 느낀 것 같은데 아무리 그래도 민변이 이래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라는 비아냥거림으로 시작을 합니다. 여기에는 폭행사건이 얼마나 불리하다고 판단했으면 민변이 손을 떼기로 했겠느냐라는 식의 언질을 한 것이죠. 그런데 이 앵커 멘트는 사실이 아닙니다. 민변은 대리기사 폭행에 연루된 세월호 유가족의 변호를 맡았던 적이 아예 없었고요.

◇ 정관용> 아예 없어요?

◆ 김언경> 네, 따라서 민변이 손을 뗐다는 표현도 거짓보도라는 것이죠. 세월호 유가족 피의자 5명이 경찰조사를 받을 당시에 대한변협 법률지원단 소속의 변호사들이 긴급 입회하게 되었고요. 당시 변호사 선임계를 냈습니다. 이들 변호사 중 일부가 민변 회원인 사람이 한 명 있었다고는 하는데요. 대한변협 소속으로 아무튼 갔던 것이고요. 민변 소속의 박주민 변호사, 지금은 의원이죠. 박주민 변호사는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이 사건에 대해서 민변이 맡는다, 안 맡는다라는 식으로 의사결정을 한 적이 아예 없다.

◇ 정관용> 아예 없다?

◆ 김언경> 변호사들이 개별적으로 사건을 그때 당시에 급하게 맡았을 뿐이다라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확인되지도 않은 내용을 추측으로 보도를 했던 것이죠.

◇ 정관용> 그때 대한변협 차원에서 법률지원단을 파견했고 그냥 그분들이 입회한 건데 그중에 누구 하나 민변 회원 있는 걸 가지고 그냥 써버리고.

◆ 김언경> 그런데 또 민변이 손을 떼기로 했다, 이렇게 보도를 한 거죠. 그리고 이것도 굉장히 충격이었는데요. KBS에서, 뉴스9에서...

◇ 정관용> 이번에는 KBS.

◆ 김언경> 세월호 유가족 추가 조사. 범서방파 조직원들 검거 이게 보도 제목이에요.

◇ 정관용> 갑자기 웬 범서방파?

◆ 김언경> 그러니까 한마디로 유가족 폭행 논란 사건 있죠. 그 사건과 조폭 검거 소식을 한 뉴스로 묶어서 보도를 한 거예요. 그런데 제목이 이렇게 뜨니까 너무 불쾌하더라고요.

◇ 정관용> 이게 어떻게 연결이 되죠?

◆ 김언경> 그냥 연결한 건 아니고요. 그냥 한 보도 안에 2개를 아무 생각 없이 묶어버렸어요, 두 뉴스를.

◇ 정관용> 그건 의도적으로 연결시킨 거죠. 제목을 붙였다는 건.

◆ 김언경> 저도 그래서 이 화면을 보면 정말 너무 화가 납니다. 또 하나는 민언련이 2014년 10월의 이달의 나쁜 보도로 선정했던 건데 TV조선의 유족, 법 기준 따르자 보상 타결이라는 10월 20일 보도였습니다. 이 보도는 겉으로는 판교 사고 보상합의를 전하는 내용입니다. 당시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보도는 세월호 유가족을 폄훼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뉴스 시작에 앵커가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보상안이 오늘 새벽에 전적으로 타결됐습니다. 이렇게 신속한 합의가 가능한 데는 유가족 측의 양보가 있었습니다. 물론 두 성격이 많이 다르기는 합니다마는 사고 발생 6개월이 지나도 아직 보상 문제에 접근조차 하지 못한 세월호 참사와는 대조적입니다 이렇게 비꼽니다. 기자는 한술 더 뜨는데요. 이렇게 신속한 합의가 이루어진 건 유가족의 합리적 판단 때문이었다는 분석입니다라고 하고요. 그리고 유가족 측도 통상적으로 합리적인 선에서 합의하는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유가족 대표의 발언을 저희가 큰 것을 요구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라는 내용을 담았고요. 마지막으로 기자가 또 말합니다. 유가족들은 사고 직후에도 국가에 부담을 주지 않고 조용히 장례를 치르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판교 유가족의 입장을 쭉 전한 다음에 날벼락 같은 참사였지만 슬픔을 억누른 유가족의 합리적 대응은 대형사고 수습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이렇게 마무리를 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한마디로 세월호 유가족들은 비합리적이고.

◆ 김언경> 그런 거죠.

◇ 정관용> 떼를 쓰고 억지를 부리고 이런 식으로 느껴지게끔 하는 그런 보도들이었다.

◆ 김언경> 이런 보도 때문에 저희가 굉장히 악의적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4년 지난 또 그때가 생생하게 다시 또 떠오르네요. 참 언론들이 초반에는 엄청난 오보로 시작하더니 점점 후반부로 가면서부터는 의도적으로 유가족들을 폄훼하는 그런 보도들이 참 많았었군요.

◆ 김언경> 그리고 제가 아까 얼핏 얘기했지만 유병언 관련 보도나 유병언 씨 이후에 또 아들에 대한 추적보도 이런 것들은 사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그 프레임 자체를 막기 위한 그런.

◇ 정관용> 그렇죠. 사람들의 시선을 돌리는 거죠.

◆ 김언경> 정말 나쁜 보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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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시 생각해도 짜증나...
참사 초반 방송뉴스 이야기는 정말ㅠㅠ유가족들(당시는 실종자 가족)의 항의를 전한 곳이 jtbc뿐이었다는 건 정말 한국 언론 역사의 수치죠!! 가족들의 목소리는 jtbc에서 가장 또렷하게 들려왔습니다. 종편 중에서도 듣보잡이었던 jtbc가, 이 일 이후 박근혜정부 내내 신뢰도 공정성 등에서 시청자 평가 1위를 한 게 괜히 그런 게 아닌 겁니다.(사실 2017년에도 여전히 1위였죠. 공중파가 정상화된 지 얼마 되지 않은지라;; MBC의 경우 김장겸이 짤리고 사과방송 내보내고 한게 연말에 와서야 가능했습니다. KBS는 올해가 된지도 꽤 지나서야 싸움이 끝났구요)

참사 후 열흘쯤 지나자 진도체육관의 대형 전광판 tv에서는 오직 jtbc뉴스만 나오게 되었고, 실종자 유가족들이 자녀 휴대폰에서 발견된 영상을 jtbc에 전한 게 괜히 그런 게 아닌 거죠. 참사 한 달 뒤에 언론인들이 모여서 성명서와 결의식을 냈을 때 kbs 강나루 기자가 눈물 흘리며 울분을 토로했습니다.(유튜브에도 올려져있음) 한 종편에서는 실종자 가족을 모셔다놓고 인터뷰를 하는데 우리는 죽은 목소리만 내보낸다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가족분들이 우리에게 눈을 흘기는 게 느껴지는데, 점점 밥 먹으러 갈 때 가족들 눈에 띄는 것조차 힘들어지는데 데스크에서는 그걸 느끼지를 못한다고...kbs 간부란 사람이 300명은 연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에 비하면 비슷한 거라는 충격적인 망언을 해서 폭발해 항의방문한 유가족들 어버이날에(!) kbs 앞까지 쳐들어왔는데, 차가운 밤중에 자기 자식 영정을 들고 울고 있는데("kbs 나와라!" "나와라아아아아!!" "우리는 싸우러 온 것이 아니다!" "아니다아아아아아!!")경찰들만 잔뜩 깔아놓고 울부짖는 유가족들을 5월이라고는 하지만 밤은 추운데 그 차가운 곳에서 마냥 기다리기만 하도록 방치한 채로, 나와보지도 않고 사과하지도 않았으면서 청와대에서 한마디 하니까 쪼르르 달려와서는-아, 화나니까 여기까지만 하죠-ㅁ-

손석희가 2014년에 세월호 보도로 송건호언론상을 받았던게, 괜히 그런 게 아닌 겁니다... 오죽했으면 유가족들이 직접 연기한 연극 '이웃에 살고 이웃에 죽고'에 이런 대사가 나오겠어요. "박근혜 나쁜년. 최순실 못된년. 뉴스는 제이티비씨!!" 유가족 입으로 직접 이런 말을 합니다;;

세상이 바뀌고 나서 mbc 사람들이 사과하러 왔을 때 그분들이 일갈한 것도 당연했어요. 

“우리가 밥상 다 차려놓으니 이제와 미안하다고 우시는데 솔직히 거슬립니다. MBC는 저희를 자식 팔아먹은 사람으로 만들었어요. 국가정보원·정부 관료들이 MBC 뉴스 보고 아이들이 전원 구조된 줄 알았다고 말합니다. 아이들 죽음에 일조한 게 MBC였어요. 왜 끝까지 안 싸워주셨나요. 왜 2014년 4월15일까지 안 싸워주셨나요. 15일까지 제대로 싸워주셨으면 16일 우리 아이들은 안 죽었을 거예요.” 
“나는 말 돌려서 못해요. 당신들은 쓰레기였어. 반성해야 해. 나도 노조 생활했지만 이따위로 더럽게는 안 살았어. 당신들 비굴하게 살아온 거 사실 아니야?”(http://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6&aid=0000089091)

결국 김연국 기자(노조위원장. 김장겸에 열심히 맞서 싸웠음) 같은 경우 너무 죄송했는지 울었는데...뭐 사실이 그렇습니다. 아무리 힘들었어봤자 유가족들만큼 힘들었겠습니까? 그들이 아무리 울어도 유가족들보다 많이 울었을까요?
그래도 최근엔 열심히 하고 있고, 7시간의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한 날 유가족 취재 보도를 내보낸 걸 보면 가족분들도 어느 정도 인정은 하셨는지도 모릅니다. 안 그랬으면 취재를 허용했을 리 없으니.
출처 http://v.media.daum.net/v/20180415140602794?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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