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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과 현재의 부장님 세대에 대해 생각해봄.
게시물ID : freeboard_17408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끼힣재미없어
추천 : 1
조회수 : 16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4/28 13:01:14
"결혼하면 개고생이다", "니 생활 끝났다"
라고 자주 말하며,
집에 가기 싫어하고 회식을 좋아함.
그리고 돈벌어다주는 남자가 최고의 남편이라고 함.
재미있는건 이 세대의 와이프들도 비슷한 입장을 가지고 있음. 예를 들면 집안에 남편이 있으면 싫어함. 보통은 지금 부모님세대는 애들보고 산다고 볼 수 있음.
부부인데 서로 얼굴보는걸 싫어하는 게 이상하지 않음?

부부가 왜 당연스레 그렇게 되는지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꽤 일리가 있음.

우리나라는 가부장적인 가정이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는데 지금 50-70대 사이가 거의 막바지라고 볼수있고, 생각없이 산 몇몇 젊은 세대가 그런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음. 이분들의 특징들이 뭐냐면,

먼저 남자부터, 가정에 대한 책임감이 있는 동시에 부담감을 가짐. 남자가 "새끼들"이랑 "여편네"먹여살리는 것이 숙명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 그러려면 돈을 벌어야하는데 현대인은 딱히 여의치가 않음. 최저임금, 초과근무 등 사회구조의 모순에 시달리며 고생함. 그리고 집에 가면 당연히 마누라랑 얘기할 시간없고 주말되면 쉬고싶거나 시간없어서 평일에 못 즐긴것(친구들하고 게임, 술, 마누라랑 섹스섹스)을 하고 싶음. 집안일을 도와주기엔 욕구불만이 커서 하고 싶은것만 하고 싶은데 젊은 세대는 고민이라도 하지 늙은 세대는 뼛속까지 가부장제가 박혀있어서 이게 당연해짐. 그래서 나오는 말이 "밖에서 개같이 고생하다오는데 집에서 노는 여편네한테 구박이나 당하냐"임.

이 꼰대들의 와이프들도 딱히 좋은 사정은 아님. 우리 어머니도 그렇지만 요즘 엄마 세대는 소위 바깥일과 집안일을 동시에 함. 남편들은 도와줄 생각없음. 바깥에서는 (아직까지도) 여자라고 직장에서 성차별 당하며 원하는 직장을 못구하거나 구해도 꼰대들에게 시달림. 그러다가 집에 오면 남편이 놀고있고 집안일 안도와줌. 남편이 고생한다고 하는데 자기도 고생하는것 맞음.

남편은 가부장제가 뼛속까지 박혀 바깥에서 일하는데 집에서도 일하기 싫고, 아내는 집안일을 하고 그지같은 경제 구조때문에 또 바깥일을 하지만 이 양반들도 가부장제가 생활이라 남편한테 감히 반발은 못하고 그러려니 하고 삶. 싸우면 서로 언성 높이면서 갈등 풀생각은 없이 소리지르거나, 아니면 한명이 소리지르고 한명은 여려서 집나가거나 해서 회피를 하려할거임. 먹고살기 바쁜 사회에서 서로 대화하고 설득하는 법을 배웠을리가 없음. 그냥 서로 가장 효율적인 방법, 강제적인 방법을 쓰려고 할거임. 예를 들면 좋게 말로 하다가도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결국 소리를 빽 지르고 애는 무서워서 말듣는 것처럼. (심지어 이게 통함.)

이런 생활이 반복되다보면, 남편은 집에서 싸우거나 잔소리 들을 바엔 왕처럼 지내고 부리기 쉽고 "내 얘기 잘들어주는" 아랫사람이 많은 회사가 더 좋아짐. 와이프들은 집에서 도와주지도 않고 상전처럼 있을바엔 나가서 돈이나 벌어오는게 속편함.

쉽게 생각할 수 있는거긴 한데, 엿같은 사회구조랑 깊이 박힌 가부장제
때문에 인식하지 못하는게 아닌가 싶음. 그리고 갑자기 이런 얘기를 꺼낸 이유는, 우리 회사의 CEO가 마누라들은 집에 있는 남자 싫어하고 밖에서 돈 잘벌어다 주는 남자를 남편으로 두고 싶어한다고 말함. 그리고는 야근, 주말근무를 합리화시키려고 했음. 그래서 왜 꼰대들은 집에가길 싫어할까 생각해봤음. 

핵심은 부부 사이가 아닌 엿같은 경제구조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 당장 고칠수있는건 아니기에 부부사이에서 조금씩 서로 이해하고 고쳐나가야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인데 지금 부모님세대는 사실 어머님들이 더 힘들다고 생각함. 위에서 말했지만 가부장제+사회구조때문에 모든것을 책임지고있음. 남편이 밖에서 일하다 오면 힘들긴한데 집에 와서 힘들다는 마누라 얘기들어주고 집안일 도와주면 어떤 마누라가 싫어할까? 와이프도 쓴 잔소리 말고 사랑을 담아 부드럽게 말해주면 금상첨화임. 그러면 서로 집에 같이 있고 싶고 40넘어서까지 성관계도 틈틈이 하게되고 그럼 자연스레 늙어서도 사랑이 넘치는 부부가 되는거라고 생각함.

결론은....


꼰대가 상급자면 밑에 있는 젊은이들도 똑같은 길을 걷게 됨. 
출처 내 뚝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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