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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손발이 약간 자유로운 속싸개 싸는 법.utb
게시물ID : baby_236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항상봄빛인생
추천 : 5
조회수 : 202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8/05/02 11:47:35
오늘로 태어난 지 70일이 된 우리 아기는 잘 잡니다.
저녁 8시 전후로 잠이 들면, 아침 7시 전후로 잠이 깨기 까지 밤 중에 한 번 배고파서 깨는 정도입니다.
대체로 젖 물려 주면 힘차게 빨아 먹고 다시 자구요.
혹시 다시 안자더라도, 그냥 침대에 올려두면 혼자서 아웅아웅 이히히 한시간 쯤 하다가 잡니다.

이 정도 스케줄로 정착된 건 50일 쯤 부터였어요.
그 전에는 밤마다 아기 재우는 것도 일이고, 중간에 몇 번깨서 매번 젖물리고 재우는 것도 일이었어요.
그래서 영아산통도 알아보고 수면교육도 알아보다가 속싸개를 시도해봤습니다.

저희는 태어난 직후부터 속싸개를 안했어요. 
제가 출산한 일본 병원은 속싸개 대신 긴 가운같은 옷으로  꽁꽁 싸매는데 저희 아기는 체온이 높은 편이라 못입혔거든요.
그리고 태어나서 2~3주 동안은 먹으면 자고, 일어나면 먹고, 다시 먹으면 자고를 반복해서 잠때문에 고민한 적도 없어서 속싸개를 할 이유도 별로 없었구요.

나중에야 다시 속싸개를 시도해봤더니  일반적인 -손발을 확실히 고정하는- 방식으로 싸면 얼굴이 시뻘개지도록 자지러지게 울어서 포기했습니다.

그러다 임신때 봤던 속싸개 싸는 법이 기억나서 다시 시도해봤어요.



 

호주의 조산사 캐쓰라는 분이 고안한 속싸개 싸는 법인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리는 아주 자유롭고 두 팔도 약간 움직일 수 있는 형태입니다.

저희 아기는 워낙 양팔과 다리를 휘저으며 누워있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 처음에 쌀 때는 울기는 했지만 일반 속싸개에 비해 금방 적응했습니다.
속싸개를 싸서 재우니까 중간에 자기 팔에 놀라서 깨던 게 현저히 줄었어요.
한달 쯤 해봤는데, 요즘은 피곤하다고 찡얼거리기 시작해서 속싸개 싸면 오히려 편안해 합니다.
아... 이제 잘 때가 되었구나... 하는 것 같아요.

혹시 속싸개를 하고 싶은데, 아기가 너무 갑갑해해서 포기하신 분들은 꼭 한 번 시도해보세요.


추가로,  저희 아기는 태어날 때 워낙 크게 태어나서 밤낮을 일찍 가린 것 같긴 하지만, 저도 제 나름대로 꼭 지키려고 노력했던 세 가지가 있습니다.
아침햇살 쬐게 하기와 저녁무렵부터 수면모드 분위기 만들기, 수유텀을 가능한 3시간 이상으로 지키도록 하기.

겨울에 태어난 아기라 아침에 밖에는 못나가도 실내에서라도 가능한 아침햇살을 쬐도록 했고,
저녁 4시쯤부터는 아기방은 물론이고 주변 방들도 형광등을 켜지 않고 어둡게 유지하거나 커튼으로 불빛이 들어가지 않게 했습니다.
그리고 저녁부터는 말수도 줄이고, 목소리도 낮추고, 아기와 눈 맞추는 횟수와 시간도 줄였어요.
엄마와 눈을 맞추는 게 아기에게 각성효과를 준다고 해서... 요즘도 밤중에 수유할 때는 눈을 맞추지 않습니다. 
대신 아침에는 아기 방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깨발랄하게 "아기야!! 안녕!! 상쾌한 아침이 왔어요!!!!"하고 들어가구요.

수유텀은, 단순히 시간을 늘인다기 보다 한 번에 많이, 집중해서 먹도록 유도했습니다.

사실, 제가 이렇게 해서 아기가 잘 자는 거라고 자신할 수는 없어요.ㅎㅎ
자는 아기들은 자고 안자는 아기들은 안자는 거니까요.
그래도 저에게 효과가 있던 방법이고 기초중의 기초인 방법들이라 도움이 될까 싶어서 적어봤습니다.

또 하나, 저는 아기를 눕혀서 재우는데, 속싸개 시작한 무렵까지는 안아서 재웠어요.
자기까지 시간도 오래 걸리고, 칭얼대고, 잠들었나 싶어서 내려놓는 순간 눈 번쩍!해서 다시 시작하고...

그러다 어느날, 아기 안고 재우는데 화장실이 너무 급한겁니다.
일단 아기를 침대에 눕혀놓고 일을 보고, 너무 배가 고파서 식빵 한 장 집어먹고 아기 침실로 갔더니 아기가 쌔근쌔근 자고 있더라구요.
그때, 아... 어쩌면 우리 아기는 침대에 눕혀달라고 그렇게 칭얼댔던게 아닐까 싶었어요.
그래서 눕혀재우기를 시작했더니 잠드는데 걸리는 시간이 더 빨라졌고 더 오래잡니다.

저녁 수유 - 잠시 놀다가 목욕 - 짧은 잠(헤어드라이어만 켜면 잠^^ 끄는 순간 깸--;) - 마지막 수유(모유먹고 모자라면 추가로 분유먹음) - 속싸개
이렇게 한 후 아기침대에 올려놓고 저는 건너편 의자에 앉아서 책읽으며 아기가 잠드는 걸 기다립니다.
많이 피곤한 날은 침대에 놓고 5초만에 잠들기도 하고, 징징거리는 날은 한참 징징거립니다.
좀 크게 울면 가서 안아서 쉬~하면서 토닥토닥해서 울음을 가라앉힌 다음에 다시 눕혀주고, 
입을 쭙쭙거리며 뒤척일때는 공갈젖꼭지를 물려주고, 약간 징징거릴 때는 누운 상태에서 토닥토닥해주고.
보통은 10분 정도, 오래 걸리는 날도 20분 정도면 아기방에서 불끄고 나올 수 있어요.

일부러 수면교육을 하려고 한 건 아니고, 그냥 아기가 가장 편안하게 잘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하다보니 이렇게 정착된 것 같아요.
이 평화가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지만, 일단 지금은 이 순간을 즐기고 싶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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