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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은 푸르고 희끗한 나무들은 속까지 얼진 않았다
게시물ID : freeboard_17429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밋밋한
추천 : 7
조회수 : 17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5/04 01:09:59
나는 지금
피지 않아도 좋은 꽃봉오리거나
이미 꽃잎 진
꽃대궁
이렇게 한 계절 흘러가도 좋다
 
누군가는
목을 매달았다 하고
누군가는
제 이름을 잊었다 한다
그렇게 한 계절 흘러가도 좋다
 
새벽은
푸르고
희끗한 나무들은
속까지 얼진 않았다
 
고개를 들고 나는
찬 불덩이 같은 해가
하늘을 다 긋고 지나갈 때까지
두 눈이 채 씻기지 않았다
 
다시
견디기 힘든
달이 뜬다
 
다시
아문 데가
벌어진다
 
이렇게 한 계절
더 피 흘려도 좋다
출처 새벽에 들은 노래 3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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