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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관계를 둘러싼 정세 예측(중국편)
게시물ID : sisa_10542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먹새
추천 : 15
조회수 : 131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5/04 19:03:35
중국에게 북한은 미국이 진행하고 있는 대중국포위전략의 극동방면 쿠션입니다. 중국이 경제적/군사적으로 괄목 할 성장을 거두기는 했습니다만, 여전히 미군이 주둔하는 친미국가와 국경을 맞대는건 엄청난 부담으로 받아들입니다. 때문에 향후 정국이 어떻게 흘러가든 중국으로선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두가지 사안이 있습니다.

1) 북한은 여전히 존속해야 한다. ≒ 통일은 안된다

2) 존속하는 북한은 중국에 종속적이어야 한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선 "남한 뒤엔 미국 / 북한 뒤엔 중국"의 구도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 중국이 "3자 종전→4자 평화협정" 구도에 거품을 무는건, 초입 단계인 종전선언(사실 평화협정은 종전선언이 나온 뒤라면 걍 요식 행위일 뿐이죠)에서 배제 된다면 정치/외교적으로 북한에 개입 할 기회 자체를 영영 상실하게 될거란 두려움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중국에게 최악의 케이스가 친미국가인 남한으로의 북한 흡수 통일이라면, 이와 비슷할 정도로 꺼리는 케이스가 북한이 친미(비록 미군이 주둔할 정도의 상황은 안오겠지만)로 돌아설 경우 입니다.

상기한 시나리오를 막기위해 어떻게든 판에 끼고자 오늘 급거 왕이 부장이 김정은 바짓가랑이 붙잡으로 달려간거고, 시진핑이 불쾌감을 나타내기 위해 문대통령 통화를 피한 것이죠.

향후 전개요? 김정은은 애초에 중국을 믿는 인간이 아닙니다. 굳이 멀리 김정일이가 생전 "중국을 믿지마라"라고 얘기한 것까지 갈 것도 없이, 수년전 독살 된 마카오김의 뒷배가 누구였는지 생각하면 답이 나옵니다. 중국은 김정은의 정통성을 흔들며 조정 할 카드로 마카오김의 뒤를 봐주고 있었고, 이는 정권초기 김정은에게 매우 큰 불신감을 심어줬을 수 밖이 없습니다. 김정은 입장에선 중국이 언제 자기 이복형을 내세워 정권을 뒤집어 엎을지도 모른다는...생존 레벨의 원한이 남을 일이었죠. 이런 연유로 김정은은 절대 중국과 우호적 제스처 이상의 것을 나눌려 하지 않을 겁니다.

종국적으로 중국은 결국 현 흐름을 바꾸기 위해 나름의 모색을 하겠으나, 당사국인 북한(미국은 말 할 것도 없고, 남한이 립서비스 이상으로 중국을 챙겨줄 의리는 없죠.)의 외면으로 그 영향력을 급격히 잃어가게 될 것 입니다.

이 과정에서 중국의 저강도 긴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군용기/군함의 경계침범과 함께 남한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경제 압박 카드를 꺼내고자 할 겁니다. 그러나...그뿐 입니다. 중국에게는 참으로 우연찮은 불운 입니다만...503이 싸지른 똥으로 이미 경제 압박 카드를 써버렸기에 이전과 같은 효과를 거두긴 쉽지 않습니다. 군사적 긴장 조성은 애초에 선을 넘는다는 선택지 자체가 불가 합니다. 남사군도/대만에서 이미 벌려놓은 판이 많기에 극동에서 일을 벌이는건 자국에 더 큰 부담으로 오기 때문이죠.

결국 중국은 극동지역 정세의 주변국으로 서서히 물러서게 될 겁니다. 지금이 그 시작이고, 흐름이 너무 크고 빠르게 진행 중이라 본인들이 대처 할 겨를도 안주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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