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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 반짝반짝 영수 씨
게시물ID : readers_316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산이흔들린다
추천 : 0
조회수 : 15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5/07 0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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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영수 씨 / 산이흔들린다

서로의 몸이 거칠게 나부끼던 일곱 살 어느 날의 결심
괴로움 잊으려 도망치듯 떠난 고아원
추운 겨울 집집마다 돌린 신문지
집 앞에 신문지 나뒹굴 때 가슴이 시리다

제 집 떠나 돌아온 제비처럼 아련한 전라도 고향
그 운명적인 만남의 다리를 이어놓은 동네 할머니
햇살이 내리듯 환한 당신,
떠도는 꽃잎을 받아주는 바구니가 되었지

다섯 식구가 머물기엔 좁은 방안
낡은 벽지의 몸을 기댄 채
단잠에 빠진 아이의 모습을 볼 때
울렁 솟구치는 아픔의 시간들

그 손길 잊히지 않는
삶이 빛나 흐르는 
구두의 낯빛이 되어,
헌 신이 새 신되는 기다림의 그날


영수 씨의 삶이 안정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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