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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얼음의 길을 달려서, 아이슬란드 일주 - #8, 크베라게르디
게시물ID : travel_266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혜명D
추천 : 8
조회수 : 52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5/08 19:05:35
 

아침으로는 어제까지 먹던 야채와 돼지고기를 죄다 다져넣고 강된장을 만들어서 비벼먹었다.
 

어째 밥 해먹은게 사진이 하나도 없는 것은 얻어먹은 자들의 게으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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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아이슬란드식 요거트인 스키르(Skyr)이다.
 
일반 요거트와 다르게 아주 뻑뻑하다. 지금까지 여행기에서 빼먹은 부분인데, 스키르는 매일 사먹었다.
 
 
 

아이슬란드에 다녀온 후로는 한국에서도 매일 먹고 있다.
 

???
 
 
 

한국에 올 때, 플레인 스키르를 한 통 들고 왔다.
 

우유에 섞어서 발효기로 배양해서 먹는데, 한국에서 파는 요거트류로 만드는 것보다 훨씬 좋다.
 

수분을 좀 빼내면 아이슬란드에서 사먹는 스키르와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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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오전 내내 거의 늘어져 있다가 정오가 되어서야 남은 밥에 대충 카레를 만들어 비벼먹고 겨우 정신을 차려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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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보니 이렇게 사고차가 전시되어 있었다.
 

미끄러운 길에서 까불면 너희도 이렇게 된다는 통렬한 교훈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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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어제까지 하루에 300~500km씩 운전하던 터라 상대적으로 금방(?)크베라게르디에 도착했다.
 

주차장 앞에 현지인 하나가 눈에 끼어 있어서 전원이 하차해서 손으로 밀어 꺼내주었다.
 

착한 일을 했으니 보람차게 등산을 해 볼까 하고 돌아서는데 차를 꺼내주다가 바퀴에서 튄 흙으로 옷이 엉망이 되어있었다.
 

후회와 짜증이 갑자기 솟구쳤다.
 

착한생각... 착한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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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생각을 하며 걷다보니 눈 사이에 이런 함정이 파여 있었다.
 

신발이 물에 젖어 찔꺽찔꺽 소리가 났다.
 

착한생각... 착한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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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흘러내려오는 물은 온천수였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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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우니 만지지 말라는 경고문이 여기저기 붙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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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탕에 왔다. 비키니 차림의 미모의 유럽계 여성들이 먼저 맥주를 마시며 목욕을 즐기고 있었다.
 

이 사진 가운데에 희미하게 보이는 분들이다.
 

착한생각... 착한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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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고민하다가 우리도 몸을 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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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와서 크베라게르디에 있는 빵집에 들러보았다. 오른쪽의 육면체 덩어리 빵이 지열로 구운 Earth Bake 빵이다.
 

빵이 눅진하고 달아서 맛있었다.
 

레이캬비크로 돌아오는데 또 점점 날씨가 궂어졌다.
 

셀포스에서 레이캬비크로 오는 길이 눈으로 폐쇄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셀포스 바로 옆의 크베라게르디에 있었는데, 조금만 늦게 나왔어도 큰일날 뻔 했다.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쉬다가 이번에는 시내 중심가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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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온 곳은 Apotek이라는 레스토랑이다. 분위기는 분명히 맥줏집인데...
 

여기서 아이슬란드 구르메 코스 요리를 한단다...
 

맥주나 먹으면 딱 맞을듯한 좁은 원탁에 둘러앉아 이 10만원짜리 코스요리를 기다렸다.
 

쿠폰북으로 20% 할인해서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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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로 나온 식전빵이다. 겉바속촉이었는데, 겉바와 속촉이 너무 심했다. 겉은 질기고 속은 축축해서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다만 적당한 온도에서 휘핑해서 나온 버터는 아주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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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주가 나왔다. 필자는 운전을 해야 해서 맛만 봤다. 필자가 좋아하는 민트 맛이어서 더 억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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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핀 고기와 염소 치즈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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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억울하게 생긴 퍼핀이 맞다. 개체수가 꽤 많아서 식재료로도 사용된다고 한다.
 

식감은 일단 요리법이 미묘하게 덜익힌 느낌이어서 일본 미야자키에서 먹언던 닭 타다끼와 비슷했다.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 중에서는 소 간과 식감이 비슷하다고 해야 할듯 하다.
 

하지만 닭과는 다른 짙은 색과 향이 있었다.
 

염소 치즈는 나는 염소젖으로 만들었다는 강렬한 존재감을 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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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 타르타르 스테이크. 이건 원래 코스에 있는 건 아니지만 서비스로 나왔다.
 

간단하게 말해서 염소 육회다. 버무린 소스도 간장 느낌의 오리엔탈 소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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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살과 비트 소스. 대구는 살짝 데쳐 나와서 미묘한 식감이었다. 위에 올린 붉은 것은 페퍼로니처럼 보이지만 사실 붉은 비트를 저며 둥글게 자른 것이다. 맛은 꽤 심심했다. 먹고 다서도 대구살의 저 고소한 향이 입에 오래도록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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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크고래, 샬롯 소스와 튀긴 아티초크
 
이해하기 쉬운, 사진에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다.
 
튀긴 아티초크 밑으로 살짝 담황색 소스가 보이는데, 아티초크를 이용한 소스였다. 보이는 대로 고소한 맛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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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송어
 

플레이팅된 접시(?)는 히말라야산 암염벽돌이다. 얇게 저민 사과를 위에 깔고, 그 위에 송어를 올렸다.
 

그러니까 사실 암염을 굳이 사용한 이유는 없는 셈이다.
 

이전까지의 요리들이 모두 필자의 큰 입에는 한입에 가까운 요리였기 때문에-아까의 고래고기도 아티초크를 고기에 싸먹었다-
 

이것도 사과에 송어를 싸 먹는것으로 오해하고 한 쌈 크게 싸서 입에 넣었는데... 대해처럼 짠 맛이 찾아왔다.
 

그 사이에 사과가 소금에 잘 절여져 있었다.
 

사과는 버리고 송어만 먹으니 괜찮았다. 이해하기 쉬운 흔한 송어회의 맛이다.
 

물론 한국이었으면 초장에 찍어먹었을 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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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라거스와 튀긴 가자미.
 

시금치 간 것을 플레이트에 발라서 흡사 대나무 잎에 올린 것처럼 디스플레이한 것이 인상깊었다.
 

튀기긴 했지만 솔 모르네라고 불러도 좋을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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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양 스테이크와 구운 컬리플라워
 

미디움 레어로 주문했는데, 어린 양답게 아주 부드러웠다.
 

손가락만한 구운 당근이 아주 달아서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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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로는 스키르와 작은 치즈케익, 그리고 믹스베리 콩포트가 나왔다.
 

가운데에는 레스토랑의 이름이 인쇄된 초콜릿이 박혀있었다.
 

보이는 그대로의 맛이다.
 

아이슬란드에 간 김에 한번쯤은 먹어볼 만 한 코스였다.
 
 
 
 

숙소로 돌아와서 조금 쉬다가 오로라를 찾으러 나갔다.
 
이번에는 구름 위치를 참조해서 다들 흔히 가는, 그리고 우리도 어제 갔던 그로타 등대가 아니라
 
좀 더 남쪽, 케플라비크로 가는 길목 근처에 차를 대고 오로라를 기다렸다.
 

그러나 오늘은 오로라의 흔적도 잘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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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립고 춥고 해서 오로라는 집어치우고 숙소에 와서 맥주나 좀 더 먹고 잠들었다.
 

내일은 사실상 아이슬란드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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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차 이동거리
레이캬비크 숙소 ~ 크베라게르디, 케플라비크 왕복 : 195km
 

총 이동거리 : 11686km
총 운전거리 :  218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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