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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존경하는 어르신이 중국집을 오픈했다.
게시물ID : sisa_10571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추천 : 53
조회수 : 3513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8/05/12 02:55:03
원래 뜻이 없었으나 
동네 어려운 이웃도 돕고 
음식점이라곤 지저분하고 비싼 곳 뿐인지라
이웃들에게 좋은 음식을 제공하고픈 맘으로 
지긋한 나이에 중국집을 여셨다 했다.
초반에는 잘 운영이 되는 듯 했다.
음식이 최고는 아니여도 꽤 먹음직스러웠고
직원들이 어르신을 잘 따른 덕분에
가게운영도 투명해보였다.
당연히 사람들이 몰렸고 그 때문에
주변 식당주인들의 모함과 항의가 이어졌다.
그럴 수록 사람들은 어르신의 식당을 지키기 위해
가서 일도 돕고 외식하는 날이면
멀리서도 꼭 그 집을 찾았다.
그렇게 순조롭던 어르신의 가게는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변질되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파벌을 만들고 
그 안에서 다른 뜻을 키우는 이도 생겼다.
본업에 소흘한 사이 음식의 질도 떨어졌다.
시원하던 짬뽕국물은 텁텁해졌고
탱탱했던 면발은 불어서 나오기 일쑤였다.
그래도 사람들은 발길을 끊지 않았다.
어르신의 가게니 재료를 속이지는 않을 것이고
사실 마땅히 갈만한 다른 식당도 없었으므로.
직원들의 다툼이 끝나면 다시 음식맛이 좋아지려니 믿었다.
하지만 이젠 짜장면을 시키면
짜파게티를 끓여주고 그 마저도 음식 안에서
벌레가 나오는 일이 생겼다.
물에서는 수돗물 냄새가 나고 테이블은 끈적거렸다.
항의를 해봤지만 
직원들은 그래서 딴 식당 갈거냐는 비아냥뿐이다.
내가 이 식당의 수준낮음을 계속 참는 것이
어르신을 위하는 길인지 고민이 된다.
사실 참고 싶은데 벌레 나오는 음식은 도저히 못 먹겠다.
옆 집 식당은 사장이 개차반이지만
짜장에서 벌레는 안 나왔다고 한다.
짬뽕이나 탕수육에서는 나온다고 하니
같은 주방을 쓰는 짜장이 깨끗할리는 없지만
당장 어르신의 가게 짜장은 먹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항의를 해도 무시 뿐인지라
난 어르신의 짜장에 벌레가 나오지 않을때까지라도
옆집 짜장을 먹으려 한다.
직원들이 느끼는 바가 있음 
적어도 먹을 수 있는 수준까지는 돌려놓겠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짜장을 원한게 아니다.
최소한 벌레는 나오지 말아야지.
하루라도 빨리 어르신의 가게가 정상화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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