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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써보는 안무섭지만 나름 신기했던 이야기..
게시물ID : panic_984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짜짜
추천 : 76
조회수 : 6168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8/05/14 00: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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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아니 아빠가 돌아가셨어요..
무남독녀 늦둥이로 태어나 10살때 엄마 돌아가시고..
아빠랑 단 둘이 산게 20년..
서로 너무 사랑했던건 분명하고 항상 아빠만 생각하면 
마음 한켠이 따끔하지만 그리 다정한 부녀는 아니였어요..
그러던 어느날 뇌출혈로 쓰러지셨고
중환자실 1주일 계시다 돌아가셨어요..
유언도 없었고 임종도 없었어요..
일하다 병원에서 빨리 오라는 연락받고 뛰쳐갔고..
심폐소생술..로 위급한 상황은 넘겼지만..
마음에 준비 하라고..
그렇게 두어번의 심폐소생술 후에...
그만 놓아주시라고..
이미 갈비뼈 손상에...더 힘드실꺼라고..
그렇게 보내드렸어요..많이 울었어요..
중환자실 복도에서 쓰러지는걸..
중간에 소식 듣고 조퇴하고 온 친구가 부축해서 겨우 정신 차렸죠..
근데 참..사람이란게..그런 말 들어보셨나요?
상주는 슬퍼할 겨를이 없다는거...
그렇더라구요..
형제자매도 없을 뿐더러 의지할 친지나 어른도 없으니
정신 차리고 보니 내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더라구요..
그렇게 정신없이 장례식장 알아보고 장지 알아보고..
그나마 연락 하던 친지들 연락하고.. 
뭐 그렇게 정신없이 보내고 그날 밤..
원래 상주는 잠들면 안되지만 
숙모가 한숨 붙히라고 구석자리에 눕히셨어요..
너무 피곤한데 정신은 말똥한..
몸이 바닥으로 꺼질것 같은 느낌에
새우처럼 몸을 움크리고 옆으로 누워있는데
누군가 제 어깨부터 팔을 쓰다듬으며 토닥이더군요..
그 손길에 모든게 느껴지는..토닥임..
힘내라는 의미보다는
안스러워 하는 그 손길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물론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어요..불꺼진 구석이였거든요..
그게..아빠였을까...? 
아님 나를 애처로워했던 다른 영혼이였을까..
영원히 알수없겠지만
그 손길이 그리운 밤에 한번 끄적여보고 갑니다..
사실 아빠가 가신지 7년인데..
아직도 1주일에 한두번은 꿈에 나타나셔요..
고인은 꿈에 안나오는게 좋은거라고..
그래야 좋은데 가신거라고 하는데...
미신이더라도 이제 그만 오셨으면..
이제 그만 못난 딸 걱정 그만 하시라고..
전할수만 있으면 전해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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