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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개그 (45) - 산중일기 "경선"에 대하여
게시물ID : humordata_17517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yman
추천 : 0
조회수 : 51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5/14 09: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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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개그 (45) 산중문답 경선의 정의>
 

E 빗소리 + 스승의 코고는 소리
 

스승 : (코고는 소리) 드르렁! 드르렁!
제자 : (혼잣말로) 오늘도 여전히 수업은 뒷전이고 주무시겠다. (신중하게) 알겠사옵니다. 지금까지의 스승님의 작태를 보면 전국도사협회 회장직 수행은 무리라는 걸. 그렇다면 누구를 밀지. 맞아! 스승님의 라이벌! 외봉산의 씨방도사를 미는 거야? 아니야. 그러면 스승님께서 배신자라 질책하실 거야. 그럼 도대체 누구를 밀어야 좋단 말인가? (가슴을 치며 버럭) ! 미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스승 :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며) 제자야! 제자야! 셰익스피어 극단이 찾아 왔는가 보다! 빨리 천막 쳐라!
제자 : (기가 차) 스승님 주무시다 웬 봉창을 두드리십니까? 지금 저 소리는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전도협 회장 선거에 누구를 지지할까 고민하는 소리 옵니까!
스승 : (당황해) 너 나 아냐?! 난 널 영원한 부동표로 생각하고 있는데!
제자 : (단호하게) 처음에는 당연히 그래야한다고 생각했사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스승님의 변함없는 작태를 보면 전도협 미래가 걱정이 돼 철회를 심사숙고 하는 중이옵니다.
스승 : (안절부절 못하며) 뭐야?! 너 외방산 그 씨방새한테 뭐 먹었구나!
제자 : (버럭) 스승님! 지금이 어떤 시댄데 그런 망언을 하십니까! 만약에 받을 시는 받은 것의 최고 50배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십니까!!
스승 : (비굴하게) ....알지. 그래서 말인데 내가 앞으로 더 잘할게 마음을 달리 먹지 마라. 부탁하마..... 그래 오늘은 또 뭐가 궁금해서 이 사단이냐?
제자 : (마지못해) 좌우지간 난 마음이 약한 게 흉이라면 흉이야. 그건 그렇고 요즘 지자체 선거가 가열되면서 여기저기서 경선 잡음이 그치지 않는데요. 과연 경선의 정의는 무엇이옵니까?
스승 : (갑자기 울먹이며) 인석아! 도대체 왜 그래! 내가 앞으로 잘 한다고 했잖아. 근데 아닌 밤에 홍두깨 식으로 갑자기 경선 이는 왜 꺼내! 너 나 말라 죽이기로 작정했니?
제자 : (놀라) ...스승님 별안간 왜 그러십니까? 제가 스승님을 감히 말라 죽이 다니오?
스승 : (울먹이며) 너 정말 그럴 거야? 네가 뭔데? ? 남의 첫사랑의 상처를 건들이냐고?! 그래! 나 잘 생긴 박 경선이 한테 못 생겼다 차여서 입산했다! 됐냐!
제자 : 뭐라고요? 그런 아픔이 있사옵니까?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저는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선거판 얘기를 하는 것이옵니다.
스승 : 됐어! 정의를 내리도록 하겠다. 경선이란 작별이니라.
제자 : 서로 갈라서는 작별이요? 그건 왜 그렇사옵니까?
스승 : 인마! 왜긴 왜야! 처음에는 선의 경쟁을 약속하고선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서로 물어뜯고 온갖 생쇼를 하다가 경선이 끝나면 원수 간이 되어 헤어지니까 그렇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경선은 승패의 관계없이 길동무가 되어 함께 가자는 건데 왜들 그러는지 슬퍼진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알콩달콩한 친구를 잃는 것인데 말이야.
제자 : 하오면 스승님께선 아름다운 경선을 위해 동문수학하신 씨방 도사님께 양보하실 의양은 없으십니까?
스승 : (당황해) 이 인마! 그건 내가 그 씨방새한테 하고 싶은 말이야. 그놈은 촉새야! 내가 명상을 하는 것을 존다고 허구헌 날 스승님께 일러 바쳐 이간질 한 놈이야! 그런 간사한 놈이 되어야 겠냐! 좌우지간 저 녀석은 열 받게 하는데 뭐가 있다니까? 그렇게 내가 싫으면 당장 하산하라니까!
제자 : (단호하게) 그렇게는 못하옵니다! 입버릇처럼 말씀 드렸듯이 소인의 신념은 절이 보기 싫다고 떠나는 게 아니라 마음에 들 때까지 고치는 겁니다!
스승 : (빈정대며) 그래?, 그럼, 알아서 해라! 내 기필코 네 고집을 꺾고 말테니까! 그럼 난 또 한숨 때리려니까. 알아서 놀아라. 드르렁. 드르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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