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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FC호랑말코의 결승전, 광화문
게시물ID : sisa_10607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그곳에그분이
추천 : 9
조회수 : 53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5/19 13:07:15
FC호랑말코는 제 둘째 아이가 속한 축구팀의
이름입니다.

그냥 모 고등학교 3학년 모반의  축구팀 이름이
FC호랑말코라는 얘기입니다.

목요일 밤에 아이와 야식을 먹다가 금요일에 
교내 체육대회가 있고, 아들이 속한 팀이 결승전에
올랐고 구경하러 오시라는 제의를 받았습니다.

아이는 저를 닮아서 운동을 잘합니다.
반 대표 선수급이지요.
그 반의 절반이 선수입니다.^^

아내를 닮아서 공부도 잘합니다.
전국에서 중간은 한다고 하네요.^^

사실 저는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건강한 
아이가 그저 기특합니다.
가끔 소소한 사고를 치긴하지만.....

야식을 먹으면서 우승할 가능성이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5%  미만이라 하더군요.
그래서 전략을 짰다고 얘기 해주더군요.

"상대 팀에는 중학교 선출들이 있어서 현실적으로
이기는 게 어려우니, 경기가 시작되면 공격수 2명만 
하프라인 근처에 있으면서 역습을 노리고
9명이 수비로 버티고 승부차기로 가자"라는
수세적 전략이더군요

최근 베트남 축구팀 전략이냐?라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습니다.

어제 금요일 오후에 구경을 갔습니다.
전략대로 하더군요.
거의 일방적인 하프코트 게임이었습니다.
호랑말코들이 처절하게 몸을 던져 수비하더군요.
그러면서 서로 격려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습니다.

전후반 0대0, 연장전에서도 승부가 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0대3으로 패했습니다만

FC호랑말코 선수들은 서로를 껴안으며 기쁨을 나누더군요.

참 보기 좋았습니다.

웃고 떠들고 안고 뒹굴고 장난치는 10대들의
건강함이 제게도 옮겨지는 듯한  느낌,
꽤 기분이 좋더군요.

오늘 토요일  오전,
아이는 자고 있고, 아내는 컴퓨터로 할 일이 있다기에
혼자 동네 카페에 앉아 읽던 책을  마저 읽었습니다.

유시민옹의 '국가란 무엇인가'

말미에 나오는 내용을 옮겨봅니다.

좋은 나라를 맨들고 싶으면
믿음, 소통, 교감, 관심 그리고 적극적인 참여가
정치인과 국민이 해야 하는 일이다.

어제 본 FC호랑말코 선수들의 모습이 생각나서
싱겁게 웃어 봅니다.

오늘 저녁에 또 광화문으로 갈겁니다.

그냥 저를 위해서 우리를위해서요.


칸트와 베버를 몰라도 

초등학교에서 배운 것 만으로도 잘 압니다.

그것은 정치해서는 안됩니다.

장미가 참 예쁘게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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