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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판타지] MP3 21화
게시물ID : animation_4321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홍염의포르테
추천 : 6
조회수 : 16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5/20 13:38:59




01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361

02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370

03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384

04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413

05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438

06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456

07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468

08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526

09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527

10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566

11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572

12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642

13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699

14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803

15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854

16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0977

17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1230

18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1283

19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1503

20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1774


으으... 이번주 연재분인 21화입니다.


원랜 금요일 밤에 올리려했는데, 분량이 어디서끊을지가 애매해서 좀 늘렸는데


그래도 영 진척이 없네요 ㅠㅠ




21화.



“제이메르라.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나는 레이첼의 말을 듣고 순간 망설였다. 어디까지 말을 해야할지. 제이메르가 그렇게 유명인임을 알게된 이상 그와 관련된 사실을 말할 필요성이 있었다. 모든 것을 거짓으로 꾸며낼 자신은 없었다. 자칫 잘못 꾸미다가 오히려 신뢰를 잃는 것도 문제였다.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신뢰를 잃는 것은 위험했다.


숨겨야하는 정보, 밝혀야할 정보를 잘 구분해야한다. 제이메르라는 정보는 이미 말해버렸다. 그만한 인물이 끼어들 일이라면, 중대한 일이겠지. 알고있는 정보 중에 그와 관련될만한 사실은 성녀였다. 어차피 그들이 성녀를 놓친 이상 수소문할 것이고 성녀의 존재유무 자체는 알려질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다면 적어도 숨겨야할 것은 성녀의 정체와 렌과의 관계였다.


내가 망설이는 모습에 레이첼의 눈초리가 점점 더 날카로워졌다. 나를 의심하는 거겠지. 망설이는 게 아닌 고민하는 것처럼 보여야 할텐데. 나도 긴가민가한 것처럼 이야기한다면.


“성녀. 성녀를 우리가. 그러니까. 그 제이메르라는 사람이 성녀를 우리 마을이 빼돌렸다고 생각하는 것 같던데...”


“뭐? 성녀? 성녀가 다시 나타났나? 그렇다면 제이메르... 그새끼가 나설만 하군. 성녀라면. 근데 왜 너희한테 성녀를 찾지?”


레이첼은 곱씹듯이 성녀란 말을 중얼거리고는 물었다.


“그건 저도...”


“... 그래. 그래서 어떻게 된거지?”


이안은 기억을 떠올리며 어떤 것을 생각하다가 몸서리쳤다.


자신은 도망쳤지만, 증원군이 몰려온 행렬 쪽은 어떻게 되었을지 뻔했다. 아마 최후의 1인까지도 저항을 시도하다가 죽었을 것이다. 닉이 어떻게 되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어른들의 도움으로 저랑 닉은 도망쳤었는데.... 아마. 모두...”


나는 말을 흐렸다. 직접 겪은 일이 아님에도 북받쳐 오르는 감정에 말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 때 밀려오던 기마들의 숫자에서 나오던 위압감. 그 기마대의 숫자는 이길 수 있는 숫자가 아니었다. 이길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동굴까지 쫓아온 놈들을 생각해 본다면 사실상 모두 몰살당했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흐음... 그래? 그렇군. 성녀라... 결국 다시 태어난 건가? 아니면 착각인가? 어느 쪽이던 시끄러워지겠군.”

레이첼은 고민에 빠진 얼굴로 말했다. 그 반응은 내 말에 어느 정도 납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은 왜 이곳에 있죠?”


“나? 뭐. 안 될 건 없지. 그 전에 내가 궁금한 게 아직 하나가 있단말야? 그것에 대해 대답해주면 나도 말해주지.”


“뭐죠?”


레이첼은 내 물음에 팔을 들어올렸다. 손목에 걸린 수갑이 내 눈높이까지 올라오며 그곳의 푸른 보석이 내 눈을 비추었다.


“자. 이거 보이지? 이게 뭔지 알아?”


“구속구?”


레이첼은 내 말에 피식 웃었다.


“구속구라. 뭐 틀린 건 아니지. 근데 달라. 일반적인 구속구가 아니야. 마나의 흐름을 방해시켜서 착용자가 마나를 제대로 쓰지 못하게 만드는 마나 구속구지.


“마나 구속?”


머릿속을 뒤져보지만 그런 정보는 없었다. 하지만 자신의 손에도 그것을 채운 이유는 알 수 있었다. 이안이 검기를 사용할 수 있었기에 마나를 구속시킨 것이다. 이것이 아닌 일반적인 수갑이라면 아마 마나의 힘으로 몸을 강화하고 수갑에 마나를 구현화시키는 것으로 철창을 부실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 근데 이게 아무나 채울 수 있을 정도로 남아도는 물건은 아니야. 왜냐면 이 손목에 있는 마정석이 매우 비싸니까.”


“...”


나는 새삼스레 자신의 손목을 내려다 보았다. 자신의 손목에서 푸른 빛을 내뿜고있는 보석. 이 보석이 마정석이고 자신의 마나를 구속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매우 비싸다는 것. 자세히 보니, 오백원짜리 동전만한 크기의 보석에 모르는 문자들이 일정한 형식으로 새겨져있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


나는 레이첼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 대답하지 않고 다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대답이 없는 나를 보며 레이첼은 나지막히 한숨을 내쉬며 설명했다.


“제대로 된 공격력을 발휘하는 3서클 이상의 마법사. 아니면 검기를 쓸 수 있는 아니, 하다못해 마나로 몸을 강화할 수 있는 전사가 아니라면 그런 걸 채우는 짓은 하지않아. 그 정도는 되어야 한단 말이다.”


이안이 몸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검기까지 다루니 마나구속구를 채운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뭐가 문제인 거지?


“근데 넌 그 구속구를 차고있지. 그것도 성인이 되지 못한 꼬맹이 주제에 말이야.”


“...”


“난 그게 궁금해. 몇살이지? 해봐야 많이 봐줘야. 17살? 18살? 그런 애송이가 마나를 다룬다고? 글쎄. 아마 단련된 몸을 보면 검사겠지. 어떻게 그 나이에 그런 힘을 가질 수 있었지?”


레이첼이 물은 것은 나도 잘 알지 못하는 이야기였다. 검기를 뽑을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한 일인지도 알지 못했다. 마을의 무력수준은 나도 의문이 갈 정도였지만 이안의 실력이 어느 정도로 높은 것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어설픈 거짓말은 통하지 않을 것이다.

“제가 그렇게 강한 건가요?”


“뭐?”


“확실히 검기까지는 다루지만... 그게 대단한 건지...”


레이첼은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 검기를 다루는 게 대단하냐고? 당연하지. 그것도 몰라? 어디서 굴러먹다 온 거야? 제이메르에 대해서 물어본 것도 그렇고, 산골짜기에 틀어박혀 수련이라도 했나? 누가 널 가르쳤지?”


마을은 확실히 산골에 박혀있었다. 나를 가르친 게 누구냐는 질문. 뭐라고 대답해야하지? 레이븐이라는 이름을 대면 레이첼이 눈치챌까? 아니 설사 눈치채더라도 그 한명으로 마을의 모든 것을 알 수 있지는 않을 것이다. 렌의 정체까지도. 단지 흔해보이는 이름 뿐이니까.


“산골짜기에 박혀있는 마을이긴 한데... 저를 가르쳤던 분은 레이븐이라고 하는데... 그 분도 아마 습격 때...”


“레이븐? 모르겠군.”


아예 못들어본 이름인 건가? 오히려 다행이다. 레이첼이 나를 보는 눈이 약간 의심하는 것 같았지만 경계심은 한층 누그러져있었다.


“그래서 레이첼. 당신은 왜 잡혀왔죠?”


“글쎄. 내가 알려줄 이유가 있을까? 널 뭘 믿고?”


레이첼이 철창에서 한 걸음 물러서며 손을 아래로 내렸다. 마정석의 빛이 더이상 레이첼의 얼굴을 비추지 못하며 어둠이 그녀의 얼굴을 가렸다. 표정이 보이지 않아 표정을 읽을 수 없었다. 어떻게 설득하지? 혼자서는 탈출이 불가능하다. 혹시나하는 마음에 이안의 기억을 따라 마나를 살짝 끌어올리지만 마정석이 살짝 빛나며 다시 흩어져버린다.


“의미없는 짓을 하는군. 마나구속구가 있는 이상 마나는 못 쓴다니까? 정말이지. 아무것도 모르는군.”


무의미한 짓은 아니다. 스스로 이안의 힘을 다룰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레이첼에게도 내가 마나를 다룰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그거면 충분했다.


“저도 나름 열심히 대답했는데, 예의상 대답해줄 수 있잖아요?”


“네가 멋대로 대답한 거지. 난 강요한 적 없어?”


나는 레이첼의 비웃는 듯한 어조에 열이 받았지만, 한편으로는 협조를 끌어내기 위해 생각을 시작했다. 그녀도 아직 나를 믿기엔 부족한 거겠지.


“그런 식으로 이야기해도 괜찮겠어요? 똑같이 잡혀있는 처지에 그런 태도는 의미 없을텐데요? 혼자서 빠져나갈 방법이라도 있어요? 있었으면 진작에 나갔겠죠. 몸이 그렇게 허약해지기 전에.”

레이첼은 내 말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으로 충분했다.


“서로 협력을 하는 게 낫지 않겠어요? 저를 단순히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도구로 보는 시선은 안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하. 아무것도 모르는 꼬맹이 주제에 뭐라고 지껄이는 거지?”


레이첼은 가소롭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 사실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몰랐다. 마나를 끌어낼 수는 있었지만 실제로 사용해보진 못했고, 좋은 신체능력이 있다고는 해도 구속된 상태였다. 그러나 상황파악조차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나는 어둠 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눈빛을 보고 말했다.


“비록 산골짝에 있어서 지식은 부족할지 모르지만, 그렇다고 머리가 나쁜 건 아니죠. 어차피 그 쪽도 혼자서 빠져나갈 수 있는 능력은 없잖아요?”


그러나 레이첼의 눈은 희망의 빛을 잃지 않고 있었다. 다만 불확실하게 흔들리는 동공은 불안감 때문이겠지. 혼자서는 탈출하지 못한다. 하지만 생기가 있는 눈동자는 탈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딘가 믿는 구석이 있는 거겠지. 누군가 구출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손목에 있는 마나구속구. 초췌해진 상태였지만, 어느정도 단련된 몸까지 감춰지지는 않았다. 다만 손에 굳은 살이 없는 것과 발달 형태를 보면 마법사로 짐작되었다. 레이첼이 스스로 이야기 한 바에 따르면 그녀 자신도 어느 정도 실력이 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실력이 있는 마법사라면 어느 곳에 소속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그 소속된 세력으로부터의 구출을 기다리는 것일까?


설사 내 추측이 전부 틀리고 세력이 없는 떠돌이라도, 여기서 협력해 탈출까지만 하더라도 믿음직한 동료가 하나 생기는 것으로 볼 수도 있었다. 그것도 실력있는 마법사가.


그리고 세력이 있다면 나는 생활기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래서?”


“동등한 지위를 가진 동료로써 협력하자는 거죠. 적어도 이 감옥에서 나갈 때까지는.”


“흐음.”


레이첼은 이안의 제안을 듣고는 상당히 흥미로운 기분이 들었다. 그저 검밖에 휘두르지 못하는 애송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중간에 마나를 끌어올리려던 모습까지 봤기에, 그 정도 실력이라면 오로지 검에만 몰두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눈치가 빠른 건지, 아니면 머리가 좋아 상황판단이 빠른 건지는 정확히 구분할 수 없었지만 말이다.


이안은 어둠 속에 숨어버린 레이첼의 반응을 알 수 없었기에 대답을 기다렸지만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하나 덧붙였다.


“어차피 둘 다 엘리시움 성전이라는 공통의 적을 둔 시점에서 그렇게 고민할 필요 있나요?”


쾅!


내 말이 끝남과 동시에 앞에서 철창을 내리친 소리가 울렸다. 나는 갑작스러운 소음에 놀라 움찔했다. 레이첼은 아직 침묵한 채였다. 나 역시 당황스러움에 입을 열지 못하고 눈알만 굴리며 상황을 파악했다. 마정석의 빛에 의해 그녀가 손으로 철창을 내리쳤음을 알 수 있었다.


내가 무슨 역린이라도 건드린건가? 나는 내가 뭘 잘못했나 고민하는 사이 레이첼은 들어올렸던 손을 다시 천천히 늘어트리고는 말했다.


“그래. 협력하지. 단 여기서 나갈 때까지만.”


그 말투는 꽤나 절제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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