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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우리는 꿈과 희망을 주는 정치인을 잃었다"
게시물ID : sisa_10618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우주의
추천 : 69
조회수 : 2303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18/05/23 10:3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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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노무현의 총선 낙선을 위로하면서 박원순이 편지를 보냈다.


노무현 의원님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선거라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저희들이 옆에서 낙선운동이라는 이름으로 견학해보니 잘 알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지역감정의 회오리바람으로 낙선까지 하였으니 그 아픔이 오죽 크시겠어요? 위로전화도 한 번 못 드렸습니다. 그런데 낙선 직후 위로하는 사람들에게 "농부가 어디 밭을 탓할 수 있겠느냐"며 낙선시킨 지역주민들에 대한 비난을 온몸으로 막았던 일은 감동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결과로는 노 의원님의 정치적 입지에 타격을 입었는데 이를 어떡하나요? 
앞으로 어떻게 이 상황을 타개해 볼 생각인가요? 
저희들 같은 시민운동가들이 정치개혁과 지역감정 타파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이 잡지의 답변으로 부족하신 부분은 뵙고라도 경청하겠습니다.

2000년 6월 박원순 드림

 

 


박원순 변호사님께


...전략


변호사님은 정치인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정치인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가 국민들이 안도하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잘못 이해한 사람들이 입으로만 안도감을 주고 희망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안도감과 비전의 제시는 세치 혀의 말솜씨만으로는 줄 수 없습니다. 이것은 시대가 안고 있는 과제를 하나하나 풀어 가는 실천과 노력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중략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계속 역설하고 주장할 것입니다. 하지만 올바른 것이라는 역설을 통해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일제시대 때부터 형성된 '올바른 주장과 행동은 결국 불이익을 가져온다'는 인식은 결국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또는 '계란으로 바위치기다'라는 말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것은 기회주의적이고 대충대충 사는 삶이 사회를 살아가는 데 어려움을 주기보다는 이로움을 주는 형국에까지 이르게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분열주의와 불신풍조에 정면으로 맞서서 성공한 사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사례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할 것입니다. 어려운 길이리라 생각됩니다. 계속 무모한 일만 생각한다고 탓하시지는 않을지 염려됩니다. 

더위가 점점 다가옵니다. 몸 돌볼 여유도 없이 바쁘시겠지만 건강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임을 잊지 마십시오. 


안녕히 계십시오.  
2000년 7월 노무현 드림 



-

 

그가 의원시절부터 분열주의와 불신풍조 해소에 그렇게 노력했지만,

아직도 그의 죽음을 조롱하는 이가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있다는게 참 화가 나는 일.

그리고 나도 기회주의적이지 않았는지,

분열주의적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았는지 편지를 보면서 돌아보게 됩니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

노무현의 변호사 박원순

노무현의 비서관 김경수를 보면서

조금이라도 희망을 가지고 소리를 내야겠다 싶습니다.



대지 2-박원순2.jpg

출처 http://www.peoplepower21.org/Magazine/72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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