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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째 짝사랑..휴
게시물ID : love_427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팽이_@
추천 : 2
조회수 : 1947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8/05/26 04:3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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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
 고등학교에서 반통합으로 운영하던 자율학습반 반장으로, 그땐 내 옆을 지나쳐가도 누군지도 모를만큼 평범했었던 그 친구.
그냥 그렇게 지나쳤으면 이렇게 아프진 않았을텐데.
 
#두번째 만남
자율학습시간 내 옆자리 아이는 누구길래 며칠째 보이지도 않는 걸까, 차라리 없는게 편하다라고 생각할 무렵
자율학습반 반장이라고 알고 있던 그 아이가 뻘쭘하게 가방을 놔두더니 바로 또 눈치보듯 나가버렸다.
"착실한 이미지인 것 같던데 뭐지 저 아이..." 그땐 그 친구에 대해 느꼈던 건 단지 저것뿐이였다.
 
#그때부터..
 
4월의 어느 주말, 햇빛이 참 따뜻했었던 날이었던 것 같다. 교실복도를 지나가다 마주쳤을 뿐인데
그 아이는 햇빛보다 더 눈부셨고, 빛나던 까만 두 눈동자를 보는 순간 내 가슴에 철렁- 뭔가가 빠르게 요동치더니
그때부터, 자꾸 그 아이 얼굴이 머릿속을 멤돌기 시작했다.
 
 
어쩌다보니 반말로 시작해서 죄송합니다.
10년도 더 지났는데 그때 그 순간이 아직도 선명할만큼 아직도 좋아하는 마음이 많이 남아있구나 싶어요,
별것도 아닌 안부인사만 와도 회사에서 현실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그 순간만큼은 몽땅 날라가버리네요.
 
지금 그 친구랑은 여전히 그냥 친구고, 
알고지낸 세월들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일들 중엔 몇번의 고백, 대답없는 너..ㅋㅋ 다시 도돌이..
저는 그 친구에게 몇번의 고백을 했지만.. 거절이든 승낙이든 아무런 대답을 듣지 못한채 모호하게 지나갔네요.
물론, 고백에 대한 대답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여전히 그 친구한테 물어보고싶고, 아직도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들이 있어 글을 올리게 되네요..이 새벽에..자야되는데 휴..ㅋㅋ
   
지인들도 그 친구 도대체 무슨 마음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라고 했던 것들..
오유 연게에서 보기만 하다 직접 연애상담하는 날이 다 오네요..ㅎㅎ
 
 
 - 첫 고백 후 그 친구랑 뻘쭘하게 집에 같이 가고 있던 길, 저한테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묻더라고요. 바보같이 그냥 지금처럼 친구로 지내자 우리!
 그러고 말았네요...ㅡㅡ;
 
- 또 다른 친구집에 그 친구와 같이 놀러갔던 날, 어쩌다 단 둘이 티비보며 누워있는데 갑자기 지긋이 쳐다보더니
손을 깍지로 잡더니 천천히 쓰다듬다가 다른 친구가 문을 열자 들킨거마냥 손을 놓아버린 일..
 
- 밤에 뜬근없이 톡으로 "닌 내 영원히 좋아해줄래?" 라고 했던.. 그땐 한창 내가 자길 좋아한단 걸 알고(도 모르는 척 했는건지..)있었을텐데..
 
 
이외에도 좋아하는 사람인 걸 안다면 안그럴 행동들 참 많았는데, 여지를 남기는 것도 아니고,
늘 마음을 들었다놨다 했던 것 같네요. 이건 제가 일방적으로 많이 많이 좋아하니깐 쟤가 혹시 이렇게 생각했었던 걸수도 있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이해가 안갔던 것들이...많았던 것 같아요. 그당시에 그 친구한테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면 참 좋았을텐데
그땐 왜 그렇게 바보같이 허허실실했는지...ㅋㅋ 
 
그렇게 풀리지 않는 고민들과 함께..
10대에 시작했던 마음을 20대가 지나 30대에 와서도 잊혀지지 않은 채 여전해서,
이것도 병이구나 싶어요..ㅎㅎ 
 
아,, 중요한 걸 잊었네요. 그 친구랑 전 동성이에요. 혹시나 동성이라 더 그랬던거라고 생각하실 것 같아서,
그 친구가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자긴 동성짝사랑해본 적 있고, 본인 지인들과 술자리에서 여전히 남자든 여자든 둘다 좋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것도 저것도 아닌채로,
언젠가 시간이 약이라고 잊혀지겠지 생각하는데도,
마음이란게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네요..ㅎㅎ 우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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