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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개그 (68) - 산중문답 "선거"에 대하여
게시물ID : humordata_17553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yman
추천 : 0
조회수 : 56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6/08 09: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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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개그 (68) 산중문답 선거의 정의>
 

E 빗소리 + 스승의 코고는 소리
 

스승 : (코고는 소리) 드르렁! 드르렁!
제자 : (혼잣말로) 오늘도 여전히 수업은 뒷전이고 주무시겠다. (한숨 쉬며) 알아서 하십시오. 저도 더 이상 징징되지 않고, 그동안 모아서 배달된 우편물을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디보자. 언제 어디서 왔지. 아이고, 이게 뭐야? 거의가 전도협 선거 관련 홍보물이구만. 그럼 공약들을 살펴볼까? 뭐야! 각 산사 정상까지 케이블카 설치하겠다고! 뭐야 전 산사 수제자들에게 기본금은 물론이고 복지 수당까지 제공하겠다고! 내참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오는구먼. 재정도 없는 것들이 어떻게 그 많은 재원을 마련한다는 거야. 좌우지간 속세나 이곳이나 틀린 게 하나도 없구먼! 어유! 그야말로 헛웃음만 나오네. 허허 허엇! 푸 하하하!
스승 :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며) 제자야! 제자야! 나사 빠진 인간이 올라온 것 보니 비 오겠다 빨리 빨래 걷어라! 어서!
제자 : (기가 막혀) 싫사옵니다! 복지수당은 그렇다 치고 기본금을 주기 전에는 한 발자국 못 움직입니다.
스승 : (당황해) 뭐야! 무슨 말도 안 되는 말을 씨부렁거리니? 우리 산사에는 그런 룰이 존재하지 않아?!
제자 : (태연하게) 그럼 이 홍보물은 뭡니까? 스승님이 발송한 선거 홍보물이 반송돼서 뜯어보니까 그렇게 쓰여 있는데요.
스승 : (헛기침을 하며) 아 그게,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거지. ....인마. 선거란 그런 거야. 그러니 더 이상 묻지 말고 수업이나 하자! 그래 오늘의 궁금증은 뭐냐?
제자 : (한숨 쉬며) 어유. 오늘도 어벌쩡 넘어 가시겠다는 거군요. 좋습니다. 그러죠. 어차피 일상이니까. 그럼 이 말도 안 되는 일이 반복되는 선거의 정의는 과연 무엇이옵니까?
스승 : (짜증) 인석아 뭐긴 뭐야! “숙취이지!!
제자 : 다음날까지 깨지 않은 술기운이요? 그건 왜 그렇사옵니까?
스승 : 인마! 왜긴 왜야! 선거 전에는 간이라도 빼줄 듯한 공약을 남발 해놓고선 당선 되면 기억이 안 난다 식으로 돌변하니까 그렇지. 따지만 술에 취해 한 말이라는 거야. 이게 바로 너도 알다시피 술꾼들의 궁색한 변명 아니냐. 일테면 지나가는 아가씨의 다리통이 너무 굵어 마음이 안 든다는 이유로 걷어찼다가 경찰에 검거 되니까. 자신은 알밴 무를 걷어 찬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고 오리발을 내미는 식으로 말이야. 고로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선거는 취중에 일어난 진흙탕이 싸움이지 않는가 싶다. 진정한 선거는 참다운 발전을 위해 숨은 옥석을 가려내자는 건데 왜들 이러는지 모르겠구나. 안 그러냐? 제자야?
제자 : 맞사옵니다. 하오면 스승님께서 전도협 선거 유세를 가실 때마다 아예 한 잔 걸치고 가시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옵니까?
스승 : (당황해) 이 인마! 그건 이와 상관없이 나의 지병인 대인 기피증을 완화해 주니까 심신 안정제로 활용한 것뿐이야. (울먹이며) 인마! 오죽하면 지금 소원이 오로지 남들 앞에서 큰소리 한번 쳐보는 것이겠니? 근데 뭐?! 좌우지간 저 녀석은 남의 속도 모르고 음흉한 인간으로 모는 나쁜 버릇이 있다니까. 교활한 녀석 같으니라고! 인마! 그렇게 내가 싫으면 당장 하산하라니까!
제자 : (단호하게) 그렇게는 못하옵니다! 입버릇처럼 말씀 드렸듯이 소인의 신념은 절이 보기 싫다고 떠나는 게 아니라 마음에 들 때까지 고치는 겁니다!
스승 : (빈정대며) 그래?, 그럼, 알아서 해라! 내 기필코 네 고집을 꺾고 말테니까! 그럼 난 또 한숨 때리려니까. 알아서 놀아라. 드르렁. 드르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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