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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과 야채는 쌀 때가 제철
게시물ID : freeboard_17574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쟈누스
추천 : 3
조회수 : 18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6/12 10: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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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여름이다. 한 여름은 아니지만 초여름이다. 여름이 왔다고 몸으로 느끼는 건 푹푹해진 날씨 때문에 셔츠속에 받쳐입은 런닝을 벗을 때 땀이 묻어 있을 때다. 이 경우가 여름의 안 좋은 느낌이라면, 좋은 느낌으로 여름을 느낄 때는  여름에 나는 제철 과일을 먹을 때다. 

매주 교회를 가고, 가끔은 차를 두고 걸어간다. 
걸어서 교회를 간 날, 예배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엔 시장을 간다. 시장의 초입에 야채 가게가 하나 있는데, 위치가 좋을 뿐만 아니라 시장의 가게 치고는 넓은 편이라 이런저런 야채가 한 가득 있다. 이 가게의 특이한 점은 계산하는 아저씨들 (20대 부터 40대 까지의 판매원이 여러명 있다)의 입담인데, 말 대거리를 하다보면 웃음이 터지는 것은 기본이고 손에 뭔가 하나를 더 들게 된다. 예를들면, '자, 그냥 손에 쥐지 마시고 바구니를 쓰세요. 제가 더 담을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 거에요.' 라거나, '형님, 바구니가 그게 뭐에요. 내가 아주 좋게 봤는데 손이 작으시네.' 등의 농을 밉지않게 치는 것이다. 누군가 이런 대사를 가르치는 것이 분명할 정도로 한시도 입을 쉬지 않는데, 시장의 활기참이란 이런거지 싶다. 지난 주에는 수박만한 양배추를 천원에 사는데  '더 필요한 것 없어요? 형님 저녁 드시려면 고추는 사셔야겠네.'라고 했다. 이 가게의 판매원들은 계산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도 업셀링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아저씨가 비닐에 양배추를 넣던 중,  피망이 여섯개에 2천원인것을 보고 단박에 사버렸다. 사장님은 좋겠다.  
야채를 사고나서 참외를 먹고 싶다는 아내의 말에 옆의 과일 가게를 들렀다. 큼지막한 녀석들 네 개에 5천원, 작고 예쁘게 생긴 녀석들 여섯개 한봉이 5천원. 과일 가게 아저씨는 작은 참외가 더 달다고 했다. 전문가의 추천은 언제나 믿는 편이라 작은 참외 한봉을 샀다. 과연, 여름의 맛이라 할 만큼 달고 차가운 참외의 맛이 기분을 좋게 했다. 

이번주에도 교회를 걸어가고 시장을 지나쳐 집에 오는데 참외 값이 올랐다. 기억은 안나지만 같은 양이 1천~2천원은 오른 듯 했다. 피망은 여전히 싸고, 양배추는 수박 만한 것이 아직도  천원이다. 날이 선선해지면 주먹 만하게 잘라놓은 양배추가 2천원을 넘을 때가 있다. 피망도 한개에 1,500원 정도 한다. 비싸게 생각되던 야채가 싸졌다는 것은 그 만큼 공급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공급이 많다는 건 많이 생산 되는 제철이라는 뜻이다. 야채는 싼걸 먹으면 된다. 단지, 값 때문이 아니라 그게 제철이란 얘기고, 제철에 나는 과일이나 채소는 더 맛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더 더워질 텐데 수박 값이나 조금 내리면 좋겠다. 얼마가 제 값이고, 얼마가 비싼지도 모르겠지만, 트럭으로 수박을 싣고 다니는 차가 눈에 띄면 그때가 수박을 먹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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