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일일 개그 (72) - 산중문답 "투표"에 대하여
게시물ID : humordata_17559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yman
추천 : 0
조회수 : 5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6/13 11:00:19
옵션
  • 창작글
<일일 개그 (72) 산중문답 투표의 정의>
 

E 빗소리 + 스승의 코고는 소리
 

스승 : (코고는 소리) 드르렁! 드르렁!
제자 : (혼잣말로) 오늘도 여전히 수업은 뒷전이고 주무시겠다. (한숨 쉬며) 알아서 하십시오. 저도 더 이상 징징되지 않고, 저만의 실력행사를 하러 가겠사옵니다. 마침 오늘이 그렇게 스승님이 고대하시는 선거일이고 하니, 그동안의 상황을 모두 감안해 확실하게 한 표를 던지고 오겠사옵니다. 먼저 준비물을 챙겨야지. 근데 나를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이 어디 있지. 아니 이거 어떻게 된 사건이야. 잃어버릴 것 같아 나의 속옷 거시기 옆에 주머니를 특별히 만들어 감춰뒀는데 어디 갔지? 그렇다면 이 영감탱이가 나를 더듬다가! (버럭) 스승님! 스승님! 치사하게 그러실 겁니까!
스승 :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며) 제자야! 제자야! 불법 추심원 깡패들이 몰려오는 갑이네! 빨리나가 번지수가 틀렸다고 말해라!
제자 : (기가 막혀) 내참 기가 막혀서! 내 민증 어디에 두셨습니까?
스승 : (당황해) 인마! 민증이라니? 까나 안 까나 내가 더 먹었어!
제자 : (씩씩거리며) 지금 투표하러 가려는데, 거시기 옆에 도난 방지용 주머니를 특별히 만들어 숨겨 두었는데 없잖아요!
스승 : ...그것. 새벽녘에 내방에 창호 문이 구멍 나 막을 것 찾으려고 네 방에 들어 왔다가 마침 네모난 플라스틱 조각이 있어 가져다 막았어. 근데 말이야 나도 이상하다 생각했어. 왠지 모르게 지린내가 나더라고!
제자 : 뭐라고요?!
스승 : 인석아! 너무 닦달 마! 너도 알다시피 내가 밤눈이 어두운 데다 시력이 나빠 그런 거니, 대충 넘어가고 오늘의 질문이나 해라!
제자 : (가슴을 치며) 어유! 알겠사옵니다. 저 지금 투표하러 가려고 하는데 투표의 정의가 무엇이옵니까?
스승 : (짜증) 인석아 뭐긴 뭐야! “반성이지!!
제자 : 뜬금없이 반성이라뇨? 그건 왜 그렇사옵니까?
스승 : 인마! 왜긴 왜야! 지난 선거 때 잘못선택으로 인해 거의 십년간 생고생을 하지 않았느냐. 그래서 이제는 기대와 동정보다는 진정성에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보는 거야.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한 반성이 우선 되어야 하지. 그러지 않고서는 또다시 오류를 범하기 쉽기 때문이다. 고로 이번만큼은 누가 뭐래도 지연 학연 출신지를 떠나 진정한 일꾼을 뽑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위정자들은 아직도 구태에 젖어 그런 틈새를 파고드는 데 선수니까. 정말이지. 이번만큼은 후회 없는 한 표가 되어야 할 텐데 걱정 된다 걱정돼. 알겠느냐?
제자 : (단호하게) 하오면 오늘 동시에 치러지는 전도협 투표에서도 그동안 스승님의 지연 압력에서 벗어나 투표해도 되겠군요.
스승 : (당황해) 이 인마! 그걸 말이라고 하나. 당연히 그래야지. 하지만 난 남자의 의리를 믿는다. 의리는 정의 실현의 원동력이니까. 그리고 이건 사담인데 나있지. 너의 충성도에 따라 명상시간을 폐지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압력을 넣는 것은 아니니 알아서 해라.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속세에서 노는 동생들이 말 안 드는 놈이 있으면 말만하라고 하지만 난 비폭력주의자라 무시했다는 걸 명심해라. 그리고 남자답게 얘기하는데 내가 싫으면 하산해. 가시는 걸음걸음 호박꽃을 깔아 드릴 테니까!
제자 : (단호하게) 그렇게는 못하옵니다! 입버릇처럼 말씀 드렸듯이 소인의 신념은 절이 보기 싫다고 떠나는 게 아니라 마음에 들 때까지 고치는 겁니다!
스승 : (빈정대며) 그래?, 그럼, 알아서 해라! 내 기필코 네 고집을 꺾고 말테니까! 그럼 난 또 한숨 때리려니까. 알아서 놀아라. 드르렁. 드르렁! (*)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