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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결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게시물ID : sisa_10768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종상
추천 : 17
조회수 : 53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6/14 11:42:34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한국 시간 오후 6시, 그러니 이곳 시간으로는 새벽 두 시가 돼서야 출구조사 발표도 이뤄지고 할 터였습니다. 

그냥 편히 푹 자고 새벽에 일어나 컴퓨터를 들여다봐도 됐을 것을. 그렇지만 궁금한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는 평소에 잘 듣지 않던 이곳의 한인 방송국의 출력 약한 라디오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아, 경남 지사 선거는 어찌나 쫄깃거리던지. 아마 많은 분들도 비슷한 심정으로 TV나 모니터를 들여다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뭐, 그래도 출근하고 나서는 한국에서 새벽까지 지켜보셨던 분들의 카톡이 열심히 올라와서 거의 생중계를 보듯, 그렇게 결과를 지켜봤습니다. 

 결국 이번 선거의 화두는 '심판' 이었습니다. 보통 이런 지방선거에서는 여당에 대한 심판 성향이 많지만, 이번엔 수구 반공 세력들, 긴장과 전쟁 공포를 먹으며 대한민국에서 권력을 누려왔던 자들에 대한 심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K는 결국 그 세력을 다시 선출했습니다. 자유한국당이 경북자민련으로 쪼그라드는 건 예상된 결과였지만,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 민주당은 의미있는 약진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그들은 스스로를 고립시켜 버렸습니다. 

 이번 선거에 대한 평들이야 대동소이할 겁니다. 자유당을 위시한 지난 이명박근혜 시절에 대한 심판이 이 정권 아래서 이뤄진 것이며, 대통령의 지지율, 그 때문에 가능했던 정당지지율로 민주당이 압승한 것이고, 이같은 선거에 대한 인식으로 인해 스캔들에 휘말렸던 이재명 후보의 당선도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이 승리에 취해 자만한다면 과거 열린우리당 꼴 날 수도 있다는 것을 늘 염두에 두었으면 합니다. 자만은 모든 것을 망치는 첩경입니다. 솔직히 민주당이 한 게 뭐 있냐고 묻고 싶습니다. 대통령이 고군분투한 거나 다름없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보궐에서 열 한 석을 얻어 제대로 1당이 됐으니 이제 대통령의 정책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분골쇄신하길 바랍니다. 그래서 2년 후 총선엔 확실히 청소를 맡길 수 있는 당이 되길 바랍니다. 

 어쨌든, 잠을 설치고 바라본 보람이 있어서 좋습니다. 여러가지로 고마웠던 분들이 생각납니다. 민주당의 압승을 위해 분투한 이들. 이제 수구반공세력의 청산과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위해 힘썼던 많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선 홍준표 대표님,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둠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애써 주신 그 공로에 감사하며, 앞으로도 쭈욱 그냥 자유당 대표를 맡으셨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아, 안철수 대표님, 감사합니다. 이미 오래전 민주당에서 분열 관종 바이러스들을 끌고 나가 격리시킨 공으로도 모자라 우리에게 경험 없는 엘리트주의자들이 얼마나 위험한 부류인가를 온 몸으로 보여주심으로서 우리 사회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김경수라는 희망을 만들어 준 드루킹 군, 정말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 결과를 만들어 주시기 위해 사전투표해주시고 열심히 투표장에 나가 주신 모든 분들, 마치 제 마음을 읽은 듯 투표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저녁엔 이 결과를 축하하러 이곳에 사시는 뜻을 같이 하는 지인들끼리 모여 저녁 한 끼 하면서 술 한잔 하기로 했습니다. 아마 오늘 저녁엔 푹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노래 한 곡이 입에서 흥얼거려지는 건 어쩔 수 없군요. "파란 나라를 보았니~ "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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