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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개그 (76) - 산중문답 "노화"에 대하여
게시물ID : humordata_17569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yman
추천 : 0
조회수 : 57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06/19 13: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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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일일 개그 (76) 산중문답 노화의 정의>
 

E 빗소리 + 스승의 코고는 소리
 

스승 : (코고는 소리) 드르렁! 드르렁!
제자 : (혼잣말로) 오늘도 여전히 수업은 뒷전이고 주무시겠다. (혀를 차며) 그나저나 가관이십니다. 명색이 엘리트 도사라는 분이 침을 흘리시지를 않나 애들처럼 옹알이를 하시지 않나. 저 이런 스승님을 보고 배우는 것은 곱게 늙자는 겁니다. 제발 체통을 지키십시오. 상의 단추도 제대로 잠그시고 아래 춤도 잘 단속하십시오. 잘못하다가는 삐져나오겠사옵니다. ! 늙는 다는 것이 이런 것이란 말인가. (가슴을 치며) 세월의 흐름이 안타깝다! 안타까워!
스승 :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며) 제자야! 제자야! 솜방망이는 왜치고 난리냐? 그건 부적 복제하는데 쓰는 물건이야!
제자 : (한숨을 내쉬며) 스승님. 제발 보청기를 제대로 끼십시오! 지금 이 소리는 소인이 인생무상을 느껴 가슴을 치는 것이옵니다!
스승 : (얼렁뚱땅) 그래?! 인마 그러면 확실히 쳐야지! 그게 뭐냐?!
제자 : 됐고요? 그냥 수업이나 하시죠.
스승 : 그래. 오늘의 궁금증이 뭐냐?
제자 : (진지하게) 아네. 요즘 중년층들의 노화탈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다는데요? 과연 노화의 정의는 무엇이옵니까?
스승 : (짜증) 인석아! 뭐긴 뭐야! “만월(滿月)”이지!
제자 : 만월이라면 보름달인데, 그건 왜 그렇사옵니까?
스승 : 왜긴 왜야! 달도 차면 기우니까 그렇지. 보기에는 꽉 차 건강하게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점점 기울어 눈썹 같은 뼈다귀만 남지 않느냐. 인간도 마찬가지야. 지금이야 젊고 건강하다 우쭐되지만 세월이 흐르면 보잘 것 없는 노인이 되지 않느냐. 그래서 흔히들 노세! 노세! 젊어서 놀자고 그러는데. 그건 어리석은 짓이다. 왜냐하면 인생을 좀먹기 때문이다. 고로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내면의 지식을 채워야한다. 그게 바로 차후의 삶의 윤활유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알겠느냐?
제자 : (단호하게) 알겠사옵니다. 하오면 스승님께서 노화를 받아들이시지 않고 염색을 하느니, 눈썹 문신을 하시는 건 노화를 부정하시는 것이 옵니까?
스승 : (당황해) 이 인마! 그건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순리에 따르기 위해서야. 다시 말하면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있지 않다더냐?! 근데 뭐?! 좌우지간 저 녀석은 생트집 잡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니까. 인마 내가 그렇게 싫으면 하산하라니까! 하산해!
제자 : (단호하게) 그렇게는 못하옵니다!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그동안 스승님 수발로 망가진 제 청춘을 원상 복귀해 주시기 전에는 한 발자국도 못 물러섭니다.
스승 : (빈정대며) 뭐야! 원상복귀?! 거머리 같은 놈! 그래? 그럼, 알아서 해라! 내 기필코 널 떼어 내고 말테니까! 그럼 난 또 한숨 때리려니까. 알아서 놀아라. 드르렁. 드르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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