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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개그 (78) - 산중문답 "관용"에 대하여
게시물ID : humordata_17572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yman
추천 : 0
조회수 : 47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6/21 10: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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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일일 개그 (78) 산중문답 관용의 정의>
 

E 빗소리 + 스승의 코고는 소리
 

스승 : (코고는 소리) 드르렁! 드르렁!
제자 : (혼잣말로) 오늘도 여전히 수업은 뒷전이고 주무시겠다. (혀를 차며) 정말로 지긋지긋 하옵니다. 그 정도로 사정하고 호소했으면 이러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근데 허구헌 날 이러시면 저 더러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 분명히 관용도 한계가 있는 겁니다. 도대체 전도협 감찰반은 이런 무능한 도사를 감찰 안하고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그저 한숨이 앞을 가릴 뿐입니다. 안되겠습니다. 제가 직접 전화를 걸어서 직무유기를 고발하도록 하겠사옵니다. 죄송합니다. 사제지간에 이런 고발을 한다는 게 가슴이 아프지만 미래를 위해선 어쩔 수 없음을 헤아려 주십시오. 그럼 먼저 휴대폰을 꺼내 척! 다이얼링 시작! ! ! !
스승 :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며) 제자야! 제자야! 간첩이 무전치는 가보다 빨리 지서에 신고해라!
제자 : (단호하게) 스승님! 오버하지 마십시오! 제가 전화 다이얼링을 한 것이 옵니다.
스승 : (얼렁뚱땅) 네가?! ? 속세에 심부름 갔다가 예쁜 처자 뒤꽁무니를 끈질기게 따라가 전화번호 따왔냐?!
제자 : (휴대폰을 내보이며) 눈물을 머금고 스승님의 직무유기를 협회 감찰반에 신고하는 중입니다!
스승 : (당황해) ....안 된다! 그것만은 안 된다. 제자야 깊이 반성하고 너 교육에 오로지 정진할 테니 빨리 끊어라! 이렇게 빌게!
제자 : (진지하게) 어디 그 약속을 어긴 게 한두 번이 아니라서.... 오늘은 기필코!
E 전화 메시지 : 지금 거신 전화는 없는 번호이니 확인하신 후 다시 걸어 주십시오!
스승 : (미소를 띠며) 그러면 그렇지. 짜식! 그래도 의리는 있다니까. 그래 수업이나 하자. 오늘의 궁금증은 뭐냐?
제자 : (머리를 긁적이며) 아네. 요즘 사회적 이슈가 한 재벌 사모님의 악행 고발 사건의 구속여부가 관심을 모우고 있는데요. 이번에도 사법부는 국민들의 뜻과 달리 관용을 베풀어 영장을 기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말인데 그들의 주특기인 관용의 정의는 무엇이옵니까?
스승 : (짜증) 인석아! 뭐긴 뭐야! “미꾸라지!
제자 : 그건 왜 그렇사옵니까?
스승 : 왜긴 왜야! 미끄러운 점액질을 가진 미꾸라지를 잡으려면 소금을 묻힌 장갑이 필요한데 아예 끼지 않고 잡으려다 못 이긴 척 놓아 주니까 그렇지! 다시 말하면 예초부터 잡을 생각을 하지 않은 거지. 왜냐하면 그 미꾸라지는 돈이라는 강력한 점액질을 가지고 있으니까. 모션만 취한 거지. 어디 그뿐인 줄 알아. 그들은 그 판단에 대한 반박을 대비해 미리 장치를 해두었다는 거야. 그러니까 대야 안에서 그 쇼를 하다가 항의가 들어오면 도주할 구멍이 없는데 굳이 구속할 필요가 있느냐는 거지. 고로 그 말은 꼬우면 재벌이 되라는 거지. ! 어쩌다 정의의 사도가 되어야할 사법부가 이 지경이 됐는지. 한숨이 앞을 가리는 구나. 진정한 관용은 합당한 제재가 함께 했을 때 그 가치가 빛난다는 것을 왜 모르는지...... 그래서 그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당한 판단은 정의를 바로세우는 초석이 되지만, 속보이는 관용을 지속한다면 그에 못지않은 국민적 철퇴가 내려진다는 것을...... 고로 위대한 촛불 정신을 잊어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안 그러냐? 제자야?!
제자 : (단호하게) 맞사옵니다. 하오면 스승님께서 저의 눈물어린 호소에 마지못해 하시는 수업도 이와 같은 같은 맥락이옵니까?
스승 : (당황해) 이 인마! 그건 아냐?! 진정한 구도는 참을성과 끈기가 동반되었을 때야 드디어 성취되는 거라. 우둔한 너에게 그 진리를 깨우쳐주려고 관용을 베푼 거야! 근데 뭐?! 좌우지간 저 녀석은 넘겨짚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니까. 인마 내가 그렇게 싫으면 하산하라니까! 하산해!
제자 : (단호하게) 그렇게는 못하옵니다! 분명히 말씀 드리지만 그동안 스승님 수발로 망가진 제 청춘을 원상 복귀해 주시기 전에는 한 발자국도 못 물러섭니다.
스승 : (빈정대며) 뭐야! 원상복귀?! 거머리 같은 놈! 그래? 그럼, 알아서 해라! 내 기필코 널 떼어 내고 말테니까! 그럼 난 또 한숨 때리려니까. 알아서 놀아라. 드르렁. 드르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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