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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능선
게시물ID : freeboard_17631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밋밋한
추천 : 4
조회수 : 16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6/25 01:58:54
​"왜 태우는 겁니까?"
정환은 처음으로 황씨를 만류하고 싶은 생각이 치밀었으므로
더듬거리며 첫마디를 꺼내놓았다.
우거진 진달래 나무들을 바라볼 때마다 정환은 막연한 향수와 기쁨을 느끼곤
하였던 것이었다.
그것은 곧 봄이 오리라는 생각, 봄이 와서 이 마당에도 붉은 꽃들이
만발하리라는 단순한 충만감이었다.
황씨는 충혈된 눈으로 정환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그의 몸에서 엷은 술냄새가 풍겨오고 있었다.
오랜 침묵 뒤에 황씨는 들릴 듯 말듯한 목소리로 뇌까렸다.
"보기 좋잖소."
그랬다. 그것은 아름다웠다. 관목들은 농염한 불길을 섞으며
서로의 몸을 애타게 핥고 있었다.
출처 진달래 능선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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