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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일 개그 (80) 1부 끝 - "산중문답" 정리에 대하여
게시물ID : humordata_17585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yman
추천 : 2
조회수 : 52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6/27 10: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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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일일 개그 (80) 1부 끝 산중문답 정리의 정의>
 

E 빗소리 + 스승의 코고는 소리
 

스승 : (코고는 소리) 드르렁! 드르렁!
제자 : (혼잣말로) 오늘도 여전히 수업은 뒷전이고 주무시겠다. (혀를 차며) 정말로 지긋지긋 하옵니다. 그 정도로 사정하고 호소했으면....... (단호하게) 이제는 그야말로 끝장을 내겠사옵니다. 참는데도 한계가 있사옵니다. 가방 척! 물건 주섬주섬! 산 생활에 남은 것은 냄새나는 누더기 뿐이구먼! 이래서 도()는 게나 고동이나 닦는 게 아니라니까! 이런 것을 보면 삶의 무게를 줄이러 온 게 아니라 늘려가는 거야! 어유! 더 가지고 갈 것 없나? 됐어! 가지고 내려가면 쓰레기만 될 뿐이야! 나머진 소각하면 되지! 그럼 이제 잠자는 사자를 깨워야지! 스승님! 스승님! 하산 준비가 끝났사옵니다!
스승 : (깜짝 놀라 벌떡 일어나며) 아이고 그게 정말이냐?! 고맙다 고마워! 나 솔직히 고백하지만 내가 그동안 잔척하는 건 너의 얼굴은 물론 목소리가 듣기 싫어서야!
제자 : (진지하게) 아네. 저도 스승님과 이하동문이었사옵니다!! 그럼 여기서 깨끗이 마무리하죠. 미련은 감정만 흔들 뿐이니까요.
스승 : (진지하게) 그래 그게 좋겠다. 근데 말이야. 이렇게 헤어지기 섭섭하니 마지막 화두 같은 걸 줄 테니 질문을 해라. 오늘의 궁금증은 뭐냐?
제자 : 감사하옵니다. 그럼 마지막 질문을 하도록 하겠사옵니다. 요즘 선거 후에 교통정리가 되지 않아 말들이 많은데요. 과연 정리의 정의는 무엇이옵니까?
제자 : (진지하게) 참으로 적절하고 합당한 질문이다. 정리란 새 출발이니라!
제자 : 새 출발이라 하오면 목표를 새로 정해 간다는 뜻인데 그건 왜 그렇사옵니까?
스승 : 왜긴 왜야! 정리한다는 것은 과거의 묵 때를 벗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간다는 의미니까 그렇지. 이때 중요한 것이 확실한 청산이다. 다시 말하면 과거에 연연해 기득권에 미련을 가지고 가겠다면 그건 이미 출발이 아니라 후퇴니라. 너도 우리 역사를 봐서 알겠지만 그동안 우리가 선진대열에 진즉 들 수 없었던 것은 적폐청산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 어려움 속에 잃었던 나라를 되찾았을 때 그때당시 부역했던 인간들을 청산했었더라면 우리는 그야말로 승승장구의 역사적 발전을 가져 왔을 것이다. 그런데 그러지 못하다 보니 적폐들이 날 뛰는 시궁창 역사가 되풀이 되고 있지 않았느냐.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실패의 일조한 사람들이라면 지금이라도 진실로 사죄하고 물러나야 할 것이다. 그래야 우리가 원하는 새 날이 올 것이다. 알겠느냐? 너도 이 같은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분명히 성공할 것이다.
제자 : (단호하게) 알겠사옵니다. 스승님의 확고한 명제에 다시하면 감사드리고 스승님의 득도를 위해 열심히 기도하겠사옵니다. 자요!
스승 : (당황해) ! 구식 캐리어손잡이를 왜 내손에 쥐어줘! 인마 그건 내가 끌고 내려가야 할 거야!
제자 : (단호하게) 아닙니다! 방금 스승님은 자아비판 속에 스스로 적폐 청산을 약속하셨사옵니다. (울먹이며) 아무쪼록 몸 건강하시옵소서! 으흐흑! 빨리 내려가시옵소서! 눈물이 앞을 가려 환송을 못하겠사옵니다! 빨리! (등을 민다.)
스승 : (버티며) ...인마! 여긴 내 아지트야! 내가 주인이라고! 그러니까 내가 가야한다고! (발이 미끄러져) 으아악!
제자 : (다급하게) 스승님! 제 옷자락은 왜 잡고 그러세요! 놓으세요! 으아악!
 

E 애달픈 단소 울려 퍼진다.
 

작가 : (진지하게) 그렇게 스승과 제자는 데굴데굴 굴러 하산을 했다. 어디에서 멈춰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오늘도 그곳에는 변함없이 무심한 산새만이 지저귈 뿐이다. (*)
 

이렇게 해서 3월부터 시작한 일일개그 산중문답80(910) 1부로 일단 끝을 맺는다. 그렇다고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아직도 정화되지 못한 사회의 아우성이 진동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또 다른 시작을 위해 새로운 뭔가를 준비할 예정이다. 이제는 좀 더 발전된 모습으로, 아무튼 지금 까지 저의 글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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