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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데도 미스터션샤인 리뷰
게시물ID : drama_567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심한듯쉬크
추천 : 4
조회수 : 120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8/16 06:52:30
김은숙작가의 드라마는 나를 클릭질 하지 않았다.
재미 있고, 관심 있고, 나온 배우들에게 홀리기도 하지만,
그걸로 끝날 뿐이지,
좌판위에 손가락이 날아 다니며
마음보다도 손가락이 먼저
느낌보다도 손가락이 먼저
그 감흥을 그려내지 않는다

미스터션샤인이 그러했다
좋은 대사도 주옥같고
연기도 구멍없고
그림도 아름다운 걸 아는 데
그 뿐이었다

그러다가,
그리 멍 때리며 보다가,
다 아는 고종이 나오고,
다 아는 관료들의 삽질이 나오고,
다 아는 얍쌉하게 잘 사는 인간들의 처신들이 나오고,
뻔하게 지는 싸움에 뻔하게 계란치기하는 사람들이 나와서,
아는 짜증을 피하려고 이리 저리 빨리 돌리기를 하다가,
그 시절이 보이더라.
어떻게 살아도 다 그지 같은 삶이 되었던 그 시절 말이다,

낭만도 불온한 낭만이 되고
천민도 디바이드앤룰 되어 불가촉 천민이 되고
미인 어머니는 다음 생엔 부잣집에 태어난 아들의
뒷뜰에 핀 이름없는 꽃이 되고자 했던 그 시절

고생은 본디 복리이자다
사채대신 삶을 바치라 하는..

후지게 내쳐진 그들의 삶이
내 눈에 자꾸 보이는 것은,
그때의 그 쳐죽일 이자가
갚아도 갚아도 쳐 갚지 못하고 남아서,
지금도 계속 우리 삶에 지속 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한줌의 고관대작은
웃기지도 않는데, 무지하게 힘이 쎄고..
여전히, 천민은
디바이드룰로 불가촉 천민이 되어 찢찢거리며 싸우고..
여전히, 얍쌉한 인간들은
한 자리씩 차지하고 염병들이니 말이다

그리하여,
아름답고 무용한 것을 사랑하는 
아름다웠고 쓸모 없었던 나는
아름다움은 어디엔가에 흘리고
무용함만을 남긴채
다음 생 따윈 믿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어떻게든 다시 한번 해보는 게..
삶이란 거만 안다.

다음 생엔...
다음 생따윈 없다
불가촉천민 개돼지에겐 특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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