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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작가론입니다.
게시물ID : art_4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D
추천 : 2
조회수 : 80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2/21 00:43:49
예술 작품이 작가, 관객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서 우리는 몇 가지의 층위를 살펴 볼 수 있다. 

이 층위는 "미적 경험의 양상"을 현상학적 분석으로 '거칠게' 나눠 본 것이다. 또한 작품에 대한 작가의 '의도'에 초점을 둔다.

-작가는 작품을 제작하기 전에 어떤 계기를 먼저 경험하게 된다. 이 계기가 만들어내는 작가의 작품의도는 크게 네 가지다.

1.작품과 작가가 감정적으로 동조, 교차되고자 하는 것이다. 이 경우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개선하거나 치유, 강화하고자 하는 목적을 갖게 된다. 이는 작가가 예술의 '주술성'을 지향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케이스로 선사시대 동굴벽화나,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미술치료 요법에서 제작되는 드로잉 등이 있다.

2.그러나 작품과 작가의 관계에 있어 감정적 동조, 교차가 주된 의도가 아닌 경우가 있다. 그 경우 작가는 작품에 '내용'을 담으려 한다. 이 경우 작가의 작품 의도는 작품에 어떤 메세지나 자신이 생각하는 궁국적인 무엇을 담아내려 시도한다. 이는 작가가 예술의 '순수성'을 지향하는 방식이다. 이 때 예술은 기호가 되고 소위 코드(code)화 된다. 때문에 디코드(decode)의 키는 작가가 쥐고 있으며 필연적으로 작가를 거쳐 디코드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관객에게 이해되기 어렵다. 대표적인 케이스로 모더니즘 추상화, 예술게시판의 아이콘을 제작한 몬드리안, 말레비치, 러시아 구성(혹은 구축)주의자 들이 있다.

3.또 작가는 작품이 자신과 관계하는 앞서 두 가지 경우를 지양하고 작품이 관객과 소통되는 방식에 주목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작가는 관객과 작품과의 '미적 경험상태'에 주목한다. 작가는 관객이 작품을 통해 감동을 받거나 감정적 동조, 교차를 경험하길 바란다. 이는 작가가 예술의 '표현성'을 지향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케이스로 고흐나 고갱, 독일 표현주의 판화, 낭만주의 계열의 작품들, 들라크루아나 컨스터블, 터너와 같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있다.

4.작가는 여기서 다시 자신의 작품과 관객의 소통을 고려하는 데 있어서 앞서 언급한 작품과 관객의 1차적 반응에 그치지 않고 작품을 통해 관객의 신체에 변화를 유도하는, 실천과 행위를 이끌어내는 2차적 반응에 더욱 주목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작품은 다시 기호화/코드화 되지만 디코드의 키는 관객이 쥐고 있으며 관객에 의해 작품의 해석이 이루어지고 그 만큼 작품에 대한 작가의 영향력이 축소되어 작품은 전적으로 관객의 것이 된다. 때문에 적극적 실천은 관객으로부터 유발되는데 이는 작가가 예술의 '사회성'을 지향하는 경우이다. 대표적인 케이스로 오늘날 현대예술 중에 참여예술의 형태로 등장하는 작품들이나 프로파간다 미술품들, 선동적 이미지나 몇몇의 대중문화에서 그 형식을 차용하는 예술작품들이 있다.

-이 네 층위에 대해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언듯 보기엔 이런 구분이 명확히 구분되어 이론화 된다면 작품의 존재론적 측면에서나, 관객의 예술작품 감상의 측면에서 오히려 해가 되기 때문에 필요하지 않는, 쓸떼없는 구분이라고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작가의 측면에서 본다면, 이러한 구분을 작품을 제작하는 방식에서 전혀 고려하지 않거나 어설프게라도 이러한 층위의 의도에 대해 자신에게 대답할 수 없다면 그 작품은 매일매일 기록되는 일기장이 되거나 자기 위로의 수단으로 전락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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