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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게시물ID : lovestory_861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2
조회수 : 44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8/30 20:03:53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bgmstore.net/view/hzA62






1.jpg

이재무시소의 관계

 

 

 

놀이터 시소 놀이하는

아이들 구김살 없이 환한

얼굴 넋 놓고 바라본다

저 단순한 동어반복 속에

황금 비율이 들어 있구나

사랑이란 비율이 만드는 놀이

상대의 무게에 내 무게를

맞출 줄 알아야 한다

엇나가기 시작한 관계들이여

놀이터에 가서 어린아이로

시소에 앉아보아라

놀이에 몰두하는 아이들은

그러자는 약속다짐도 없이

서로의 무게를 받들 줄 안다







2.jpg

정한모빈 의자

 

 

 

그날 밤

너를 기다리던

저녁 밥상이

어머니의 가슴 속에서

언제까지나

식지 않는 눈물이듯

 

내일 다시 뵙겠습니다.”

책가방을 끼고

계단을 내려간

마지막

네 인사

 

오늘도 너는

빈 의자 위에

착한 그의 눈짓으로

돌아와 앉는다







3.jpg

신진맨 처음

 

 

 

세상에서 맨 처음

공중에 돌을 던진 사람은

새가 되어 공중에 들고

 

세상에서 맨 처음

물에 대고 돌을 던진 사람은

물고기가 되어 물에 들고

 

세상에서 맨 처음

사람에게 돌을 던진 사람은

사랑이 되어 그의 마음에 들고







4.jpg

이성부손님

 

 

 

어느 날 밤

내 깊은 잠의 한가운데에

뛰어들어

아직도 깨끗한 손길로

나를 흔드는 손님이 있었다

 

아직도 얼굴이 하얀

불타는 눈의

청년이 거기 있었다

 

눈 비비며

내 그를 보았으나

눈부셔 눈이 부셔

나는 눈을 감았다

 

우리들의 땅을 우리들의 피로

적셨을 때

우리들의 죽음이 죽음으로

다시 태어났을 때

사랑을 찾았을 때

 

검정 작업복을 입었던 내 친구

밤 깊도록 머리 맞대었던 내 친구

아직도 작업복을 입고

한 손에 책을 들고

말없이 내 어깨 위에 손을 얹었다

 

아아 부끄러운 내 어깨 위에

더러운 내 14년의 어깨 위에

그 깨끗한 손길로 손을 얹었다







5.jpg

박창기나무가 걸어오네

 

 

 

종아리를 걷고

발가락을 길게 내리고

나무가 걸어오네

어깨엔 사려 깊은 손들이 여럿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고

나무가 걸어오네

걸어오는 나무를 쓰러뜨리는

오만의 인간그 앞에

쓰러지며 또 걸어오네

곁에 서고 싶은

나무가 걸어오네

하나둘도 아닌 여럿의

나무가 걸어오네

나무가 걸어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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