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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트] 책을 읽는다는 것
게시물ID : readers_322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knk1
추천 : 1
조회수 : 17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9/01 23: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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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먼 옛날, 책은 지식의 상징이자 부의 상징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갖고 있었다.
그 이유는 새로운 지식을 알아내고, 이를 모아 기록해 책을 만들었던 것이 첫 번째.
두 번째로는, 이러한 책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당시에는 막대한 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먼 옛날의 책은 매우 무거우면서도 크기까지해, 현대 기준으로 보면 결코 책이라고 부를 수 없을정도라고 부르기에 충분했다.
책이 아니라 비석이 아니냐고 물을 수 있을만큼 거대하기도 했고.
이렇다보니 당연히 책은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는 물건으로 인식되었고, 자연스럽게 부의 상징이라는 의미와 지식의 상징이라는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 물체가 되었다.
"사람은...... 이 다음은 대체 뭐라고 말하는지 모르겠다...."
소년이 읽고 있는 책은 먼 옛날의 것과 달리 종이라는 물체로 만들어졌다.
종이는 매우 저렴하고 엄청난 양을 생산할 수 있기에 부의 상징이라는 말은 이 시대에 와서는 사라져버렸고, 지금은 지식의 상징이라는 의미만 남았다.
"내가 왜 책을 읽어야하는지 모르겠다. 시간 낭비밖에 안되는 거 같은데."
소년은 책을 읽다가 더 이상 못 읽겠다는 듯 책을 펼쳐놓은 채로 거꾸로 뒤집어놓았다.
지금 시대에 와서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책을 살 수 있고, 더 나아가 자금이 충분하다면 10개, 20개조차도 살 수 있다.
지금 시대에 책이란 부의 상징이라는 것은 없고, 적당한 자금이 있으면 누구나 살 수 있다.
"그렇다고 책 읽기 싫다고 하면 또 뭐라 그럴테고....."
책이 있으면 몹시 귀하다고 여겨지고 읽는 것조차 영광이라 여겨지던 시대에서 책이라는 말만 들으면 싫증이 나는 시대로 변화했다.
분명 옛 사람이 여기에 있었다면, 도대체 왜 책을 귀하게 여기지 않느냐고 호통을 쳤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지만 현대의 사람들은 그 말을 들어도 말도 안되는 말로 치부할 것이고, 그대로 책이란 지루하고 재미없고 싫증나는 것이라 여길 것이다.
"대충 페이지만 넘겨서 읽고 다 읽었다고 때우면 되겠지."
소년은 펼쳐놓은 채 거꾸로 뒤집힌 책 위에 팔을 얹어 책상에 몸을 기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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