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바다와 갯벌은 우리의 삶이자 미래>

오늘 우리는 화성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 주민 추진위원회를 발족하며 선언한다.

바다는 우리에게 풍부한 수산자원을 사시사철 내어주는 하늘에서 내려준 어장이다. 대를 이어 우리는 바다와 갯벌에서 생계를 잇고 풍성한 삶을 영위해 왔다.

최근 미세플라스틱 문제와 해양 폐기물 문제가 크게 불거졌다. 인류가 쓰는 모든 쓰레기가 바다로 모여드는 사실은 하루이틀 된 일이 아니다. 그동안 인간은 바다를 오염하고 아프게 했지만, 바다는 그 모든 인간의 악행을 어진 어머니의 품처럼 ‘받아’ 주었다. 그래서 이름도 ‘바다’인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화성 앞 바다를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 공장 짓고 농지 만들기 위해 갯벌을 매립하던 시절은 지났다. 하천 수질은 걱정하면서 강과 하천의 흐름을 막아 물을 썩게 하고, 방조제로 갯벌을 없애 바다 생물의 산란장을 다 죽이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공장 오폐수 처리수를 바다로 그대로 방류하는 일은 중단되어야 하고, 화성호와 바다 앞에 각종 산업폐기물 처리장을 짓는 일은 그만두어야 한다. 바다 방향으로 활주로를 놓고 크고 넓게 지으면 전투비행장 소음이 없을 것이라는 말도 집어치우라.

우리는 화성의 바다와 갯벌이 건강하기를 바란다. 화성의 바다와 갯벌은 수산자원이 풍부한 마르지 않는 곳간이다. 지속가능한 경제다. 어민이 잘되면 농민이 잘되고, 농어민이 잘 살면 도시민도 풍요로워진다. 화성이 건강하면 수원도 경기도도 행복해지리라 믿는다. 수많은 바다생물은 갯벌에 산란을 하고 갯벌에 의지해서 살아간다. 그 풍성한 갯벌생물을 먹이로 하는 세계적인 멸종 위기 새들이 화성갯벌에서 서식한다. 바다와 갯벌을 보전할 때 우리는 자연과 생명을 지키게 되고, 생태관광을 통한 지역경제도 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요구한다. 화성 바다와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라. 정부는 어민과 자연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라. 또 우리는 약속한다. 깨끗한 바다와 갯벌을 위해 화성시와 경기도, 중앙정부와 협력하겠다. 화성 연안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활동할 것이다.

2018년 9월 4일
화성갯벌 습지보호지역 지정 주민 추진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