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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오빠 앞에서 오줌을 지린 여중생.txt
게시물ID : humordata_17707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메테라
추천 : 19
조회수 : 12534회
댓글수 : 43개
등록시간 : 2018/09/09 20: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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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련회 끝나고 바로 하교했음. 그래서 애들하고 같이 시내에 나가서 영화 보고 옴. 내가 영화 보면서 콜라를 엄청 먹는 편이라서 당연히 끝날때쯤 되니까 오줌 ㅈㄴ 마려워져서 영화 끝나자마자 제일 먼저 튀어나가서 화장실부터 갔는데 그러고는 같이 카페 가서 파르페 사먹고는 밀크쉐이크까지 들고 마시면서 헤어졌거든.

그 정도로 수분을 처넣었으니 당연히 콩팥이 미친듯이 오줌을 뿜뿜할 수밖에 없었고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쯤에 신호가 왔지만 딱 그 타이밍에 버스가 왔고, 멍청한 나는 타야 하는 버스 배차간격이 20분 넘는다는 것만 생각하고 무작정 올라탔는데



난 이때 배차가 20분이 아니라 2시간이었어도 화장실에 갔어야 했음...




교통카드 딱 찍었을 때 다음에 탈 때는 충전하라고 나온 시점에서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데 이런 예감은 틀리는 법이 없었고 몇 정거장 가지도 않아서 쉬는 매우 급해졌음. 도착할 때까지 못 참을 거 같아서 중간에 내려서 화장실 가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말했다시피 교통카드 잔액은 없고 현금도 카페에서 다 썼던 거임 ㅅㅂ...

퇴근 시간이다 보니 버스는 아주 느릿느릿 기어가고 있었고 방광은 점점 더 큰 고통을 호소해왔지만 내릴 수는 없고... 일단 웹툰 같은거 보다 웃음 터지면 위험해지니까 게임이라도 하면서 마려움을 잊어보기로 했음.



다시 10분쯤 지났을 땐 난 왼손으로는 사타구니를 꽉 움켜쥐고 오른손에 든 폰은 게임이 아닌 '오줌참는법', '버스에서 오줌참는법' 같은 걸 계속 검색하고 있었음.
...쌀 것 같았음ㅠㅠ

그러다가 좋은 생각이 났음. 좀 두르더라도 환승해서 돌아돌아 집에 갈 수 있는 정류장을 찾으면 내려서 볼일 보고 환승 찍어서 무사히 집에 갈 수 있는 거임.

월말이니 데이터 아낄 필요도 없고 지도 앱으로 검색해봤는데 와 __ 참 얄궃은 게 아무리 찾아봐도 방금 전에 지나친 정류장이 집으로 가는 노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마지막 정류장이었고 이제는 그냥 얄짤없이 참아야 하는 거임...시바류ㅠ 여전히 정체는 풀릴 생각을 않고...



오줌은 끝도 없이 점점 더 마려워져 갔음. 10분인가 20분인가 더 지나선 방광 안 누르게 그 바지 지퍼 위에 있는 뭐라고 하지? 그 호크? 그거 풀고 양손으로 거기 막고 다리 배배 꼬면서 거의 울기 직전이 되서 참고있었음.

너무 간절히 쉬를 하고 싶었지만 안 그래도 길치인데 이사한 지도 얼마 안 돼서 내려서 집까지 걸어가는 건 불가능했고 집까지는 아직도 한참 남은 상황이었음...ㅠ
부모님 다 늦게 퇴근하셔서 데리러 오지도 못하고...

제발 버스비가 있길 기도하면서 가방을 미친듯이 뒤졌지만 돈은 한 푼도 없었고 날 고통으로 밀어넣은 원흉인 밀크쉐이크 컵만 눈에 들어왔음.

다들 예상했겠지만 이미 뇌가 오줌에 잠식된 상황이었던 내 머릿속에는 순간적으로 이 컵에라도 오줌을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워낙 마려웠던지라...ㅠ
문제는 치마였으면 모를까 바지 입고 있으니까 쉬하려면 바지 내리고 엉덩이 까야 하는데 담요나 겉옷을 전혀 안 들고 있어서 어떻게 가릴 수가 없어가지고 다른 사람들한테 다 보인단 말임... 소리도 무진장 클 거고...
그래도 나 남자 아닌데 혹시 하다가 흘리기라도 하면 대참사 날 거고 설령 안 그래도 그 컵 처리할 방법도 마땅치 않고...

쉬가 너무 마렵긴 하지만 컵에 싸는 건 미친짓이 분명했음. 여자로 태어난 게 원망스러웠음. (지금 생각하면 상관없는 문제지만) 어쩔 수 없이 컵을 그대로 가방에 넣고 계속 참으려고 노력했음.



한참 간 끝에 정체가 꽤 풀렸지만 여전히 도착할 때 까지 참기는 많이 힘든 수준이었음.
집에 걸어갈 수 있을 지점까지만 어떻게든 버티려고 괄약근에 온 정신을 집중하고 정말 힘들게 참고 있는데 버스 앞에 웬 오토바이가 불쑥 튀어나오면서 버스가 급정거를 했음.



그리고 방광에 격한 충격이 가해지면서 아슬아슬 버티던 괄약근에 틈이 생겨버렸고...
그대로 오줌이 조금 흘러나왔음... 다 싼 건 아니고 그냥 바지에 조금 묻어나는 정도긴 했는데 문제는 오줌은 참다가 중간에 조금 싸면... 좀 나아지기는 커녕 몇 배로 마려워지잖아...ㅠㅠㅠ

한 방울 샜다고 나머지도 자꾸 나올락 말락하고 한번 물꼬 트이니까 계속 찔끔찔끔 나오고 당장 화장실 안 가면 죽을 것 같아서 뒷일이야 어찌됐든 일단 벨 누르고 일어섰음.
하씨 서있으니까 방광 막 출렁거리고 죽을 맛인데 그렇다고 이제 와서 다시 앉으면 또 그건 그거대로 자극 줄거고
손으로 밑에 막고 간신히 버티고 있는데 사람들 다 쳐다보고...개쪽...

어떻게 정류장까지는 가서 문 열리고 어떤 아저씨가 내리다가 내 배를 툭 쳤는데....



지옥이 있다면 여기구나 싶었음.



앞이 막 노래지면서...



쉬를 좀 많이 한 반의반? 반의반의반? 그정도 쌌음... 누가 볼까봐 허겁지겁 내리는데 계단 내려가면서 또 찔끔찔끔 나오고...



자꾸 쉬가 새서 이미 바지 앞에 오줌 자국이 꽤 선명하게 생긴 상황이었지만 여전히 방광은 톡 건드리면 그대로 터져버릴 것 같았음.
정신차려보니 하필 또 내린 쪽이 아파트 단지였고ㅠㅠ 화장실 있을만한 상가는 횡단보도 건너가야 있는데 이런 일촉즉발의 방광을 붙들고 건너편까지 가라니, 불가능했음.

횡단보도를 건너려 들다간 도로 한복판에서 장렬히 지려버릴 게 분명했음.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다시 단지를 잘 봤는데 그나마 다행히 우리 삼촌이 사는 단지였고 나는 이미 이 단지를 몇번 와 봐서 사무소(맞는지 모르겠다... 비슷한 거.) 옆에 화장실이 있는 걸 알고 있었음.

온 몸을 비비 틀면서 간신히 참으며 멀찍이 보이는 사무소 건물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뗐는데 경비아저씨들이 다 퇴근했는지 불이 꺼져 있었음.


불길한 예감은 이번에도 여지없이 적중했고...


드디어 여자화장실 문 앞까지 도착해서 문고리를 잡았더니 안 열리는 거임...ㅠㅠㅠㅠㅠ 몇 번을 해봐도 분명 잠겨 있었고, 옆 남자화장실도 마찬가지였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혹시 건물 안에 화장실이 따로 있지 않을까 했는데 건물 문도 잠겨 있었고...




이미 괄약근은 한계에 다다른 지 오래였고 상가에선 너무 멀리 온 상황이었음. 지리는 것과 노상방뇨 하는 것 외의 선택지는 남지 않았음.
올바른 선택을 했다면 이 지경까지 몰리지 않고 무사히 화장실에 갈 수 있었을 수많은 순간들이 머릿속을 휘몰아쳤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음...ㅠ




여태껏 어떻게 참았는데 바지에 오줌 싸는 결말은 죽기보다 싫었고, 내 선택은 후자였음.



cctv에 안 잡히는 건물 뒤에서 몰래 쉬를 하기로 마음먹었음.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참고 뒤로 돌아가 쪼그려 앉아서 방광 자극하지 않게 아주 조심해서 바지 지퍼를 내리고 허리춤을 잡고 바지를 내리기 직전에...





머지 않은 곳에서 아까 얘기한 사촌오빠가 지나가다가 이쪽을 힐끔 봤고, 눈이 마주쳤음.
오빠는 내가 뭘 하려 하는지 알 턱이 없으니 이리로 점점 다가왔고...




이미 오줌을 내보낼 준비를 끝낸 괄약근은 결국 내 통제를 벗어나 버렸음......
그대로 쉬가 콸콸...ㅠㅠ



한 10초 정도 정적이 흐르다 사촌오빠가 도망치듯 자리를 떴고...



한참이 지나서야 뇌가 재가동을 시작했고 모든 사태가 파악되었음.



태어나서 최고로 수치스러웠음.




이미 싸고 나서야 큰오빠가 오늘 집에 있다는 게 떠올랐음. 역시 나는 ㅂㅅ이었음.

전화를 걸어서 '버스 타고 오다가 화장실이 너무 급해서 내렸는데 차비가 없다'는 정도로만 둘러대고 좀 데리러 와 달라고 해서 어떻게 집에는 들어갔음.

지렸다는 얘기는 안 했는데 몰랐는지 알고도 모른 척 한 건지 별 말은 없었음.



들어와서 옷 벗어던지고 샤워하면서 내내 계속 울었음. 저녁 내내 멘탈 나가 있다가 그나마 조금 진정되서 글 쓰는데 추석 연휴 때 그 집에 가야 하는데 그 꼴을 보이고 얼굴을 어떻게 보냐... 하...



앞으로 나 어떡해야 할지 조언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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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트라우마겠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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