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수필)세상은 쓰레기로 가득 차 있고, 나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2+
게시물ID : readers_324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hinejade
추천 : 1
조회수 : 32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10/01 22:29:09

세상은 쓰레기로 가득 차 있고, 나도 그중 하나일 것이다. 2화에서 

나왔던 제 소설의 일부분을 찾아 올립니다.

http://todayhumor.com/?readers_32351



소설로도 썼지만, 
나는 학비 때문에 조선소생활을 했었다.
쇳가루 날리는 텁텁한 소설은 조악하기 그지없어 
늘 그렇듯이 교수님께 퇴짜를 맞았고. 
지금와서 내 손에 남은 것은, 
글 몇줄뿐이었다.
살붙어가는 거대한 선박을 보며 자기객관화를 깨닫는 독백.

도면이라는, 거대한 짐승의 해부도를 보자면 그는 항상 피부에 닿아오는 현실감에 몸서리쳤다

건설현장에서 느껴지는 현실감과 조선소에서 느껴지는 현실감의 괴리는 그 어긋남이 미묘했지만

우주로 향하는 궤도의 뒤틀림처럼 그 미묘함은 과격한 충격으로 항상 그에게 다가왔다

그는 조선소를 군대처럼 생각했는데, 수용소같이 일정한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모양새도 그 모양새대로 같지만

단순한 크기만으로도 느껴지는 감정 때문이었다

건설현장에서의 완성품을 수십 수백으로 모아 하나의 선박으로 조립하는 그 광경.

그 광경 속에서, 군대의 계급사회에서 느끼는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탈피되어 거대한 사회라는 톱니바퀴 속에서 깨닫게 되는 스스로의 하찮음을

단순히 크기만으로 느끼는 것이다

배라는 거대한 짐승 속에서 그 혈관을 당기고 있는 자기 자신은 

그 현실 속에서도 그 사고 속에서도 굉장히 하찮아 보였다

항상 그런 현실감에 몸서리를 치고 나서야 그는 작업을 시작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모든 협력사들이 모여있는 공정회의에서 
각 대표들의 사이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용어들을 대며 
뜨문뜨문 공정을 설명할 때.
왜 
나는 이들과 다들 삶을 살고 있다고
나는 아직 꿈을 위해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나는 다를 수 있다고 
마치 선민의식처럼
나는 내가 특별해지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는 것일까
수음처럼 보이는 이 쓸모없는 위안이
나를 잡아먹는다는 사실을

왜 나는 알면서도 또다시 반복하고야 마는가.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