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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그 흔한 문빠가 되었나
게시물ID : sisa_11182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확실해?
추천 : 19
조회수 : 620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8/10/22 13:16:48


저는 정의감이 장착되어 있었던 것에 비해
너무 오래 정알못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선과 악이 너무도 분명했기 때문에 
굳이 더 알아야할 필요도 없었고 
정치 하겠다는 사람들의 기본 성향은 권력욕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태평성대에 태어났다면 무정부주의자 성향이라 권력욕을 기본적으로 혐오합니다 


첫 각성은 노통 서거 

노정권일 때 저는 외국에 있었는데 가끔 소식을 물어보면
제법 균형 잡힌 사고를 하는 사람들도
경제방면에서 너무 무능하다고 하더군요
"수십년간 부정하고 폭력적인 정부에 시달렸는데
정의로운 정부면 된거지 다 잘하는 사람이 어딨어? " 정도로 다시 속편하게 살다가
업무로 대한민국에 대한 자료를 외신이나 대사관에서 찾아보게 되었고
뭐야, 왜 한국사람들이 얘기하는 것과 외신이 얘기하는 것이 이렇게 달라?
조금 적극적으로 커뮤니티에서 의견을 내긴 했지만 여전히 너무 많이 알고 싶지는 않던 영역 - 정치

무너져 운 이유는 아마도 
필요로 할 때 편이 되어주지 못했다는 회한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문통이 당대표를 하던 시점까지 
조금 더 열심히 정치이슈들을 찾아보고했는데도
문재인, 유시민에 대한 애정은 특별할 것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유시민에 대한 애정이 더 먼저 생겨났는데, 
저공비행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인간 유시민에 대한 이해가 이루어졌기 때문이고
문재인의 경우는 그냥 믿을만한 사람들이 지지하니까 관성적으로 지지했어요

신뢰 - 라는 것은 보통 경험을 통해서 내부에 구축되는 것이잖습니까
그런 드문 감정이 생기기에는 
한명의 급성장한 대선주자와 정알못인 지지자 - 사이의 거리가 꽤 멀었던 것 같습니다
2012년 나름대로 열심히 지지자 역할을 했지만 아직도 문재인 개인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았어요


하지만 부정선거가 의심될만큼 대세였던 막강한 대선주자가
대선 직후 국회에서 혼자 뚝 떨어져 주변이 텅 비어있던 사진들
그가 행동할 때(저 역시 정치인들의 의례적인 행동인지 아닌지 식별할 성의도 없었지만) 거의 혼자처럼 보이는 보도들이
당은 왜 이런 엄청난 자원을 저렇게 방치하지? 하는 자연스러운 의문을 만들었고
정당은 당연히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간다고 생각하던 것이 깨졌죠
제가 민주당 내부를 조금 더 들여다보기 시작한 시점입니다

난리가 아니더군요
어떻게 이렇게 모르고 있었을까 싶을만큼 난리 - 
그러다 어떤 기적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문통이 당대표가 됩니다
그 후는 다들 아시겠죠
제가 인간 문재인에게 신뢰를 갖기 시작한 것은 이 시점 부터였습니다. 
묵묵히, 어떤 변명도 하지 않고, 그 매 다 맞아가며 결국 해내시더라구요
살아보셨으니 다 아시겠지만 그런 사람 일생에 2명 만나기 힘듭니다 
아 이 사람을, 진영논리때문이 아니라 정말 이 사람을, 
내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그 때 했습니다. 


여기부터가 본론인데요
제가 인간 문재인을 신뢰하던 것에서 정치인 문재인을 신뢰하게 된 것은 
취임 초기 
러시아, 동남아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맨땅 외교 하시는 것을 보고부터입니다
그냥 잘할 수 있다. 잘하겠다 - 이런 수사나 섣부른 마음가짐이 아니라
정말 내부에 대한민국을 발전시킬 비전이 있고, 그 비전에 알맞는 수를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두고 계시다 - 그리고 그 수가 옳다

지지자에서 빠가 된 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빠일 때도 지나친 찬양글이나 명칭은 불편하던 제가 스스럼없이 문프라고 부르는 데는 또 한번의 도약이 있었습니다
예전과 다름없이, 어떤 변명도 없이 묵묵히 일 하는건 똑 같은데 
대통령이 되시더니 어떤 장수보다 더 행보가 거침이 없는 것 
뚝심있는 선비인줄만 알았더니 빛나는 장수였던 것 
그 분 자신이 민주주의 신봉자이기도 하고, 민주주의 체제 대통령이기도 하고 
신도 아니고 절대반지도 없으니
뒤로 밀려난 일들이 있기도 하죠...다만 저는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도 잊지 않으셨고, 최선을 다해 끝까지 풀 분이다 

그래서 매일 노심초사하면서도
나날이 행복한 것 같습니다 믿을 수 있는 리더가 있고, 나는 내 역할만 하면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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