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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대 있는 분을 만나다.
게시물ID : humordata_177839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둥글이8
추천 : 7
조회수 : 2331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10/26 16:31:42

뼈대 있는 가문 선비와의 조우.

 

하루 전 춘천 들어오는 원창고개로 향하는 한산한 길가를 걷고 있던 때였다한편에 정자가 세워져 있는데,단아한 차림의 선비가 의자에 앉아 지긋한 표정으로 지나는 행인을 바라보고 있었다좀 쉬어갈까 해서 다가가 옆에 짐을 내려놓고통성명 후 몇 마디 이야기를 주고받으니 금세 친한 벗이 되어 있었다.

 

오래 묵은 죽마고우마냥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누며 손발을 마주치니 내가 선 이곳이 고향땅이 되었다추위와 장고에 시달려 지친 심신은 그가 만들어낸 살가움으로 포근히 녹아내린다.

 

인사하고 뒤돌아 다시 산행을 이으려 했으나그 잠깐의 만남의 깊은 여운이 내 발 한걸음 한걸음을 잡아끈다생각해 보니 그 기품 있는 행색이 뿌리 깊은 가문 출신의 그것으로 여겨졌고어딘가 그가 태어나 살아온 유서 깊은 삶의 거처를 발견할 것만 같은 기대로 설렌다.

 

첫사랑에 빠진 것도 아닌데왜 이런 감정으로 내가 흔들릴까그의 흔적을 찾기에 이리 정신이 분주한 것인가그런데 운명의 장난이련가 그 명문가의 뿌리를 마주치고야 말았다역시나이 지역 선비들의 정취에 뭔가 예사롭지 않은 기운을 느껴졌었는데바로 이 국립교육시설 덕분 이었던 거다.


DSC03834.JPG

[한 선비가 단아한 모습으로 정자에 앉아 쉬고 있다.]


DSC03835.JPG

[서로 통성명을 나누고 정감을 나눴다.]

 

DSC03837.JPG

[이 지역 견들에게 예사롭지 않은 교양이 느껴진 것은 바로 이러한 교육적 풍토 때문이리라한편으로 댕댕이 녀석들이 원치 않은 공립교육 시설에 강제 수감되어 원치 않는 교육을 받아야 하는 현실이 안습.ㅠ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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