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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힘든 사람은 넘쳐납니다
게시물ID : sisa_11190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조과장
추천 : 35
조회수 : 1074회
댓글수 : 18개
등록시간 : 2018/10/29 22:17:17
사업하시던 부모님은 매출이 떨어져가며 결국 공장이 문을 닫았습니다. 간경화가 있으시던 아버지는 2년 전부터 치매판정을 받으셨고 사모님 소리듣던 어머니는 요양보호사로 일하며 노인들 똥기저귀를 만지셔야 합니다. 거기다 어머니의 건강도 썩 좋지도 않죠. 치매를 인정하지 않던 아버지는 잘 움직이지 않은 몸을 억지로 쓰시다가 넘어져 뇌출혈이 생기셨으나 간경화 합병증으로 수술이 불가해 서서히 죽어가고 있으십니다. 

저도 돈을 벌지만 식구들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아버지가 아프시며 얼마간 일도 못하고 간병을 해야했기에 경력에 구멍이 생겨 주변 또래들보다 되려 적을 겁니다. 생활빚도 있어서 그거 해결도 해야하고요. 아버지 병원비도 문제입니다. 

제 삶이 세상에서 몇번째로 힘든 삶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닥 순탄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이런 고단 삶의 원인이 무엇인지 고민하기도 하죠. 먹고 살기 힘들다.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매일이 이어집니다.

그런데 그 모든 일들을 대통령탓을 하지않습니다. 나는 건들여본적도 없는 주가를 가지고 대통령 잘못이라 욕하지 않고, 나는 가져본적도 없는 부동산 가지고 대통령 욕을 하지 않습니다. 대통령은 신이 아니고 모든 문제의 원인도 아니니까요. 차라리 성당가서 왜 이런 시련을 주냐며 신께 비는게 맞는 주소일겁니다.

이번 정부들어 치매노인의 가족에게 지원이 조금 늘어서 부담이 줄었는데 그런 것에 감사하고, 최저임금이 올라 어머니 요양보호사 급여가 좀 개선되어 그런 점에 대통령께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비판할 지점이 있다면 비판도 합니다. 그래서 시게에서는 비판적 지지자로 찍혀 축출당했었죠. 그러나 내 스스로 충분히 납득할 근거가 없다면 비판이 아니라 내 안에 작은 불만정도로 절제합니다. 보여지는 현상만 가지고 대통령 욕하면 속이야 시원해지겠죠. 그러나 그런 것으로 아버지의 생명을 늘일 수도 없고 어머니가 다시 사모님 소리를 듣게 되는 것도 아닙니다. 

세상에 힘든 사람은 넘치고 넘쳐납니다. 사연 하나를 못 풀어낼 인간은 몇 되지 않습니다. 그 모든 사연의 원인이 대통령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면 모든 일로 대통령을 욕하는 것은 그저 회피일 뿐입니다. 손쉬운 선택을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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