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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전화
게시물ID : panic_995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ong
추천 : 27
조회수 : 390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11/18 11: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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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엔짜리 동전이 수중에 있으면, 종종 공중전화에서 장난전화를 걸곤 했다.



적당히 번호를 눌러서, 연결이 되면 상대가 끊을 때까지 아무 말 않고 가만히 있는다.



연결이 되지 않으면 한 번 더 대충 번호를 누르고 말이지.







그 날 역시 공중전화에서 장난전화를 하고 있었다.



웬 남자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무슨 일이요?]







아무 말 않고 가만히 있었다.



[장난전화인가...]



상대는 전화를 끊었다.







나는 수화기를 올려놓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동안 집에서 시간을 때우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평소에는 가족 중 누군가가 전화를 받겠지만, 그 날은 하필 집에 나 혼자였다.







어쩔 수 없이 나는 투덜대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무슨 일이요?]







전화를 걸어놓고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싶었다.



[뭐가요?]



[아까 전에, 전화 걸었었잖아. 무슨 일이요?]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졌다.



수화기 너머 목소리는 아까 내가 장난전화를 걸었을 때 연결됐던 그 남자 목소리와 같았다.



겁에 질려, 나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 라고 대답했다.







남자는 혀를 쯧, 차고는 전화를 끊었다.



그 날 이후 나는 장난전화를 때려쳤다.



동네에 있는 7개의 공중전화 중, 집에서 그닥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곳에서 장난전화를 했던 터였다.







공중전화에서 걸었던 장난전화를 기반으로, 전화를 건 사람의 집 전화번호를 알아내는 게 가능할까?



심지어 나는 장난전화를 걸어 말 한 마디 안 했었는데...



2001년 무렵 겪은 일이지만, 아직까지도 내게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일이다.



출처: http://vkepitaph.tistory.com/886?category=348476 [괴담의 중심 - VK's Epitap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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