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뒤늦게 들었습니다.
우상호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야 3당 말대로 하면 국회의원 수를 늘려야 하는데
국민 설득이 우선이다. 쉽지않다'
'자기 당 깨질까봐 저러는 거 아니냐, 자기 당 의원
숫자 늘리려는 거 아니냐'
저 한심한 소리를 듣고, 20년 집권은 커녕,
이런 구태로는 다음에 곧바로 정권 넘어가겠다는
암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민 설득?
그럼 세비 2천만원 인상은 국민에게 물어보고 했냐?
보육 예산 같은 건 깎으면서 토건족 배만 불리는
쓰잘데 없는 SOC 예산 증액은 국민에게 물어보고 한거야?
종부세 인하는?
부동산 시장에 또 신호준거냐? 그건 물어보고 했어?
정당이 자기 당 의원 숫자 늘리려는 것은 당연한 일...
그것이 대의와 민주주의 발전에 맞느냐만 따지면 되는 건데,
우상호는 왜 이것을 수준낮은 밥그릇 싸움으로 격하시키나?
야 3당이 예뻐서 그러나? 현재 그들의 이익이 더 큰 국가적 이익에
부합하느냐를 따지는 거지?
국민을 핑계로....지금 이게 무슨 수작입니까?
민주당이 결심만 하면, 선거법 개정은 무조건 할 수 있는 거였어요.
뭐? 설명이 어려워? 지지율 대로 국회의원 수 뽑는다, 독일 등 선진국은
미국 빼고 다 이렇게 한다....이제 사표는 없다. 내가 찍는 대로 국회의원 나온다....이게 어렵습니까?
국회의원에게 들어가는 돈 총액은 동결하고, 보좌관 줄이고, 의원 숫자만 더 늘이겠다....라고 하는 게 어려워?
다 구차한 핑계에 불과합니다. 세비는 척척 늘리는 주제에....
'촛불 연대'가 뭡니까. 쉽게 말하면 박근혜 탄핵시킨 의원들의 연대에요.
선거법 개정을 고리로 야 3당을 탄탄한 개혁 연대로 묶어내는 것만이
자한당 포위 및 각종 개혁입법을 통과시킬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었단 말입니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 총선까지 기다려야 하나요?
그리고 그 총선에 이긴다는 보장이 있나요? 개혁 정신은 커녕 기득권 챙기기에
바쁜, 자기 이익에 눈이 멀어, 다른 개혁 입법은 실종될 가능성을 높이는 이 한심한 정당이 무슨 수로 대승을 거둔답니까?
자한당과 야합하는 주제에, '자한당 나빠요' 라는 선악 구도 레파토리로 선거를 치르려고?
민주당 지지자들 중 상당수가 정의당 등을 개똥으로 아는데,
제발 철 좀 드십시오. 저도 민주당 지지자지만, 솔직히 민주당이
정의당의 개혁성에 반이라도 따라가는 줄 아십니까?
박용진, 박주민 같은 의원은 민주당에서 소수파에 불과해요.
삼성 파고들던 박용진이 교문위로 쫒겨나는 거 안 봤어요?
한국 정치지형상, 진보 정당에 대한 지지도는 때로 10퍼센트, 또는 심지어 그를 상회합니다.
선거제도 개편이 제대로 이뤄지면, 그야말로 영구적인 개혁 연대가 가능한 거에요.
수구정당을 영원히 소수로 쪼그라들게 만들 수 있단 말입니다.
정청래 전 의원이 또 쓰잘데없이 입을 털었어요.
정의당이 나쁜 친구를 사귀었다고? 그러는 민주당은요? 더 나쁜 친구랑 짬짜미 했잖아요.
여당 맛을 또 보더니 정신을 못차리고, 오만에 취해 이런 주접을 떨다니...
이거, 여당, 대통령 지지율 또 떨어집니다. 두고 보세요.
화가 폭발하는 밤이네요.
(문빠를 자처하는 분들,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찾아보세요.
국회의원 4백명...을 말씀하십니다. 선진국 기준으로 하면 그게 맞는 거에요)
(민주당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조목 조목 비판하는 칼럼입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차라리 그 때는 틀렸다 하라 / 서복경 /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