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도 보자
사실 한 사회를 평가하는 (적어도 쾌락-고통을 행동의 준거로 삼는 종에서는)보편타당하고 유일한 기준은 '구성원들이 행복한가?'일 뿐이다. 문명의 이기는 행복을 증진시키는 수단일 뿐이고, 수단이 제 역할을 못하는 사회는 후진적인 사회라 칭해 마땅하다. 쾌락주의항목 참고.
다이아몬드의 태도는 결국 발달이라는 잣대를 다르게 사는 방식들을 그 뒤에 줄 세워 순위를 매긴 것일 뿐일 수 있다. 적어도 18세기 이후론 유럽이 주도해 온 기계 문명에 놓고서. 이는 유럽중심주의 역사관을 비판하는 학자들의 말을 빌리자면 역사를 진보가 채워나가길 기다리는 빈 공간으로 보고 누구는 더 앞서고 누구는 더 뒤서지만 모두 똑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나아가야 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물론 그 똑같은 방향이란 유럽이 나아간 방향을 뜻한다. 다이아몬드와 뉴기니인 친구의 대화는 이미 유럽중심주의 유일무이한 직선형 발전관에 물든 두 사람 사이의 대화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신판에서는 다이아몬드의 일본인의 기원에 관한 논문을 첨부하였는데 '일본인의 조상이 한국인었다'라는 광고로써 민족주의적이면서도 어느 면에서는 총, 균, 쇠 주장과 배치되는 사족이라 비판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