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바다에 그대가 있어서 다시 없을 달이 떴었다

불허할 새 없이 파도처럼 스며든 첫사랑이었으니 썰물에 떠나보내는 것

하늘도 모든 걸 내려둔 수평선을 바라보며 무슨 초라한 욕심 남기겠는가

한 사람을 마주쳐서 속수무책 사랑했으나 감히 작별인사를 건넬까 한다

물에 손을 담근다. 이성의 몸을 만지게 해주었던 자를 느끼고 동시에 씻긴다

온화하게 웃는 그대의 입꼬리에 반짝이는 윤슬이 한없이 걸쳐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