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눌린 상황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의지를 불태웠다. 지나고나서 생각하니 변명을 늘어놓았던 것 같다.
원시의 흔적은 그렇다. 모든게 관성이다. 가속이나 전환, 혹은 저항도 실은 관성의 한 형태였다. 우정, 사랑, 이상, 정의... 모든 아름다운 가치는 관성이 작용한다. 그래서 오로지 자유를 소원했다. 희생 혹은 등가교환 없이 가질 수 없는 자유... 모든 부자유한 상황에서 꿈꾸었던 자유... 고백컨데 그것은 관성이요, 원시의 흔적인 기만 혹은 변명 이었다. 이제 알았으니 진정한 자유를 위해 의지를 품는다. 아니 또다른 변명을 찾는다.
그래서 자유롭다. 자유를 꿈꾸는 자유는 변명을 삼킨다. 그래서 이 이야기에는 희귀한 역설이 있다. 의지의 위대함 혹은 아름다움에 대한 역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