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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베다
게시물ID : readers_329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능한젊은이
추천 : 1
조회수 : 30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01/07 00: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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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수류의 곡선을 쥐고 그대로 빼 들어 칼날이 된다
뼈가 건져진 개울은 표면을 베이고
푸른 출혈이 손길 따라 한 가닥 난초의 자태로 쳐진다
물줄기에서 뜯기어 튄 살점들 허공에 흩어질 때
0과 1초 사이의 빛이 눈가주름에 그윽이 거친다
그 빛이 시공간을 느릿하게 반사해
나도 물방울처럼 찰나의 형태였을 뿐임을 암시해준 것이다

물에서 칼을 빼 들었듯
마음에서 응어리째 뽑았다
뻥 뚫린 하늘가에 은하수 따라 뿌려진 근심들
의중에서 떨어져 나간 사념이 자연의 경관에 덧대어질 때
속절없이 깨달았다
별빛보다 무용한 게 내 고통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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