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할아버지
게시물ID : panic_997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ong
추천 : 23
조회수 : 343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1/11 14:45:45
옵션
  • 펌글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몇 년 후의 일입니다.


할아버지 제사가 얼마 남지 않은 어느날. 제사를 지내기 위해 할머니께서 저희 집에 오셨습니다. 가족들과 같이 저녁을 드시고, 할머니께서는 오시느랴 피곤하셨는 지, 방에서 주무셨습니다. 저는 배가 불러서였던지 잠이 솔솔 오길래 소파에서 잤습니다.(다른 가족들은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음)


그런데 주무시던 할머니께서 갑자기 벌떡 일어나셨다고 합니다. 저는 할머니께서 일어나시고 몇분 후에 일어났고요.

할머니께선 이상한 꿈을 꾸셨다고 합니다.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다리가 한쪽 없으신 분이셨습니다. 트럭에 치어 다리를 잃으셨죠. 그런데 꿈에서는 두 다리가 멀쩡하셨고, 오토바이 위에 서 계셨다고 합니다.

꿈이었지만 너무 황당했습니다. 오토바이 위에 올라가신 것도 황당한데, 백미러 위에 올라계셨으니 말입니다. 할머니께서는 할아버지께 빨리 내려오시라고 위험한데 왜 거기 계시냐고, 계속 재촉했습니다만...

할아버지께선 계속 [됐다. 이제 됐다] 하셨답니다. 그리고는 백미러에서 폴짝(...) 뛰어내리시더니 검은 옷을 입은 누군가를 따라가셨다고 합니다.

가족들은 참 황당한 꿈이다- 라고 생각했지만, 저는 정말 온 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놀랬습니다. 저도 같은 꿈을 꾸었기 때문입니다.


제 꿈에서도 역시 할아버지께서 오토바이 백미러 위에 계시다가 [됐다~ 됐다~] 하셨는데 할머니의 꿈과 다르게, 검은 옷을 입은 누군가가 아닌 생전 처음보는 여자를 따라가셨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였습니다.

노총각이시던 삼촌께서 굉장히 예쁘신 분과 사귀게 되셨고, 결국 결혼까지 하셨습니다. 그리고 첫째 숙모께서 그때 임신중이셨는데, 아기를 낳으실 때 주변의 걱정과 달리 굉장히 쉽게 낳으셨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 아기의 이목구비가 할아버지와 굉장히 비슷했다고 합니다.


혹시 꿈속에서 할아버지께서 [됐다]라고 말씀하신 게 이런 좋은 일들을 말한게 아닐까요?

[투고] 하유리님
출처 http://thering.co.kr/852?category=20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