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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날 본 죽어가는 걸 사랑했더냐
게시물ID : readers_330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능한젊은이
추천 : 4
조회수 : 23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1/13 02: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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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지나가는 이들은 오월에 태연하게 녹지 않는 눈사람을 신기해하였다
하늘하늘한 차림새 행인들 사이 아지랑이 같기도 한 풍경이었다
겨울과 함께 주눅 들지 못해 몰골이 유독 처량해지고 말 완연한 봄철까지도 기어코 기다려야 할 것이 있었나보다
이백 살 넘은 상수리는 무얼 알고 그 큰 그늘로 서늘했는지, 터를 잘 들어 장수하는 눈사람을 본 적 있다
그래도 여름에는 죽었겠지 하고 지나치다가 본 어느덧 물이 됐을 자리에 꽃이 피어나 나비와 한 짝이었다
그럼 그 차가운 사람 하필 첫사랑이 한해 끝에 본 다 죽어가는 나비였더냐
사랑이란 게 이다지 초자연적이었던가 하는 이야기다
그래, 사랑이란 것 정도면 가능하다고 보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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