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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는 미래 페미니즘의 가능한 진화 방향
게시물ID : freeboard_18289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경신무스탕
추천 : 0
조회수 : 38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1/30 04:23:45


1. 우선 페미니즘의 종교성을 인정할 것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페미니즘은 약자로서의 여성 권익을 옹호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정말 자신들이 약자라면 다른 약자들의 권익을 함께 대변하는 것이 논리적 정합성을 가집니다.

가장 원초적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예를 들어서 '여자가 남자에게 폭력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명제가 성립한다고 봤을 때,
이런 현상의 원인을 페미니스트들은 성차별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상은 남자가 여자를 때리는 이유는 대부분의 경우 성차별을 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라 그냥 남자가 여자보다 힘이 센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는 폭력 사건이 남자와 같은 동성인 남자 간에 더 많다는 사실에서 증명됩니다.

힘이 강한 남성, 힘이 약한 여성, 힘이 강한 여성, 힘이 약한 남성이 있다고 했을 때,
힘이 강한 남성이 힘이 약한 남성을 공격하는 횟수가 더 많습니다.
그리고 힘이 강한 남성이 힘이 약한 여성을 공격하는 횟수는 더 적습니다.
힘이 강한 여성은 워낙 소수이므로 논의에서는 제외합니다.

강력범죄의 피해자 비율을 봤을 때 이런 명제가 성립됩니다.

여기에서 증명되는 것은 남성이 여성을 공격할 때 '성차별'을 하려는 의도에서 공격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럼 여자들 자신이 힘이 약해서 차별을 당한다고 생각한다면 '힘이 약한 사람들의 모임' 같은 이름의 모임을 조직하는 것이 더 합당합니다.
그리고 그 모임이 대변하는 집단은 여성 뿐만이 아니라 힘이 약한 남성, 장애인, 어린아이 등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왜 페미니즘은 굳이 여성만을 대변하는 것일까요?
현재의 페미니즘은 이 부분을 가장 설명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힘의 수준이 동일하다고 봤을때 남성이 오히려 여성보다 남성 범죄자에 대한 폭력에 더욱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는 여자이기 때문에 보호되는 측면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여기서 자본에 의한 차별 문제는 논하지 않았지만 기본 원리는 동일합니다.
자본은 (예를들어 면접을 보는 기업의 경우) 자신에게 금전적 이익이 되려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것이지
성차별을 하려는 의도 같은 것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옛날에는 성차별이라는 것이 정말 존재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옛날에는 개인이 권력을 가지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현대는 성차별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한다는 것이 사회 구조상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요즘 만일에 성차별이 정말로 가능한다고 한다면 그 정도 규모의 힘과 권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자본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자본은 개인이 아니므로 성차별을 하려는 동기를 가질 수가 없습니다.

몇몇 기업에서 여성을 뽑지 않는다면 마찬가지로 남성을 뽑지 않는 직종도 존재합니다.
차별의 주체가 되는 구심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옛날에는 성차별이라는 것이 실제로 가능했습니다.
삼권이 분립된 민주주의가 도입된 초기라고 하더라도 그때는 남성적 권위라는 것이 존재했습니다.
지금은 권력과 자본이 분리되었고 오히려 페미니즘이 정치와 더 유착하고 있습니다.


2. 그럼 페미니즘의 존재 의의는 전면 부정되는가?

기본적으로 페미니즘을 부정적으로 보더라도 없애버릴 수는 없는 면이 존재한다고 봅니다.

사실상 사회의 어떤 측면을 페미니즘이 순기능적으로 지탱하고 있는 면도 분명히 존재할 거라고 봅니다.
예를들면 성폭력 범죄에 대해서 국가의 사법단체가 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여성단체가 담당할 수 있는 등의 예를 들수 있겠죠.

이러한 부분이 얼마나 큰지는 제가 모르지만 어쨋든 페미니즘이 그래도 뭔가 역할은 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논의를 진행해봅니다.

만일, 현대국민국가의 법치주의적인 측면을 가장 중요시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미 법적인 성평등은 거의 달성되었다고 보는 생각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법적인 문제가 전부는 아니므로,,
지금과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성이든 여성이든 성차별 같은 것에서 벗어나고 싶으면 가장 좋은 방법은 경제적 독립입니다.



3. 페미니즘의 종교성 발전시키기

페미니즘이 종교성을 가지고 있고 그렇다고 없애버릴 수도 없다면 어떤 결론이 나올까요?
페미니즘도 다른 종교처럼 종교적인 순기능을 발달시켜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현대에 인정받고 있는 주요 종교는 고대의 종교와는 달리 침략전쟁, 정교유착, 인신공양 등의 부정적 관습이 대부분 없어졌습니다.
그 대신 무조건적인 선행, 사회봉사, 기부, 취약계층에 대한 대변, 사회적 가치와 모럴에 대한 기여 등 긍정적인 순기능을 통해 사회에서의 존재감과 위신을 유지하는 것을 공식적인 활동으로 해나갑니다.

그렇다면 페미니즘도 모든 약자를 대변하는 행동을 솔선수범하기, (예를들면 장애인 돕기)
여성의 이름을 건 단체에 의한 무조건적인 선행,
여성단체의 명의로 하는 기부,
기타 사회 문제에 대한 기여 등의 운동을 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여성단체가 하는 운동이 여성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것이어서는 안됩니다.
그렇게 하는 순간 여성성을 대변하는 단체로서 존경받지 못합니다.
절대로 여성성만을 대변해서는 안됩니다.
그것의 활동은 봉사와 희생을 우선 전제로 해야합니다. 진짜 종교가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단체의 운영비는 반드시 여성들 자신이 모은 기금이어야만 합니다.
남성이나 다른 취약 계층, 이를테면 성소수자, 장애인 등등에게 도움받은 자금이어서는 안됩니다.
그래야만 여성의 이름으로 불우한 이웃을 돕는 단체가 됩니다.

그럼으로써 사람들이 정말로 여성성을 존경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 방법만이 유일하게 남성성에 대한 여성성의 인식을 상대적으로 끌어올려서 존경받을 수 있는 길입니다.
제가 아는 한 이렇게 하는 여성단체가 있다고는 아직 들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왜일까요?
왜 이런 발상은 아직 못하는 것일까요?
전세계적으로 페미니즘이 생긴지가 하루이틀이 아닌데 말입니다.

만일 이런 단체가 생긴다면 여성의 자존감을 높여줄 것이 분명하므로 여성들 자신부터 우선 지지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여성단체가 나올까요?

이런 종교가 나와서 잘 운영된다면 그땐 진짜 여성상위의 시대가 열려버릴지도 모릅니다.
심지어는 여성성을 숭배하는 사람들까지 나타날지도 모릅니다.

페미니즘이 자신을 앞으로 이런 식의 '진짜 종교'로 발전시키기도 싫다면
왜 모든 약자를 대변하지 않고 여성 자신만을 대변하는지에 대해서 앞으로는 반드시 설명해야 할겁니다.
그런데 아마 그런 논리를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러므로 제가 제시한 이 길만이 유일한 페미니즘의 진화 가능성으로 보여집니다.
페미니즘은 논리나 이성으로 납득할 수 있는 영역을 이미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부정적인 의미로서는 아닙니다, 종교가 나쁜 것은 아니니까요.
페미니즘이 정말로 종교적인 규모의 영향력을 사람들 마음속에 불러일으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요즘의 페미니즘이 아무리 부당한 짓을 한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그것을 버릴 수 없는 정서적인 무언가가 있다는거죠.

종교도 처음에 폭력적인 면이 있었고,  대중들이 생각하듯이 폭력적인 종교라고 해서 꼭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역설적인 일이지만, 위대한 세계 대종교 중에서 특히 이슬람교 같은 경우는 지구상에서 가장 넓은 영토에 거주하는 신자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슬람교도 처음에 폭력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이슬람교의 종교성이 무의미하다고 부정되어서는 안됩니다.
지금 현대의 이슬람교 신자들은 온건하고 신실하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폭력성에 대한 무조건적인 거부가 저는 현대인들의 합리성의 약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대인은 폭력적인 것이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페미니즘의 폭력성도 저는 어느정도 이해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아무튼 그 폭력성 때문에 페미니즘 자체에 사람들이 등을 돌리게 될까봐도 우려되는 면이 있습니다.
페미니즘의 폭력성에 실제로 피해를 보는 사례들도 점점 늘어가고 있고요.

그렇다면 답은 하나입니다. 페미니즘을 아예 고등종교로 만들자.
지금의 종교들도 처음에는 폭력적이었습니다.

'토템과 터부', '인간 모세와 유일신교' 등등 프로이트의 저서들을 보면 종교의 발달과정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종교는 처음에 토테미즘과 애니미즘 등에서 출발했는데 이때 종교의 기본 성립 요건은 터부(taboo)라는 개념입니다.
그런데 터부라는 개념은 논리나 이성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맹목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기본 단위를 바탕으로 해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한 것이 종교입니다.
종교는 현대인들이 생각하듯이 나쁜 것이 아니고 도덕과 윤리를 비롯하여 인류 모든 문화의 출처입니다.

그런데 고등종교는 초기종교들의 폭력성을 완전히 벗어나서 희생과 봉사를 실천하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자기가 남성인가 여성인가를 떠나서 여성주의가 정말로 성공하기를 내심 바라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페미니즘이 이들의 욕망을 대변하는가는 정말 의문입니다.

어쩌면 페미니즘은 반대자들의 악감정을 유발하여 그 반동으로 사라질 수도 있는 위기라고 저는 봅니다.

이때 위기를 타개하는 방법은 폭력성을 버리고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 방법 중에서 정치권과의 유착은 정말 아닙니다. 여성이 법을 이용하는 존재로 전락한다면.. 여성은 지금보다 못한 존재가 될 것입니다.
저는 그런 상황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어떻게보면 여성에 대한 애정과 페미니즘에 대한 피해의식이 이 글을 쓰게 만들었습니다.

정치나 법과의 유착이 페미니즘의 수단이 된다면.. 저는 페미니즘에 반대할 것입니다.
차라리 페미니즘을 고등종교화하기를 바랍니다. 그게 제가 제시하는 대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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