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자로 말미암아 산 자가 힘들면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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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바의유리너머

추천 : 2
조회수 : 24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2/04 08:40:38

넋이라 없는 빈 껍데기가 땅을 점유하는 것은

산 사람 살 곳을 뺏는 일이다

송장은 구더기 밥일 뿐이야

명당에 묻어봤자 벌레 밥상만 번지레해지는 꼴이지

벌초는 후손을 성가시게 할 터고

발길 끊긴 무덤을 이장 문제는 공적으로 골치 아픈 거야

소쿠리 덮어놓은 듯한 그 풍경이 좋다고도 못 하겠다

죽어서 민폐가 될 수 없다

불로 만든 수의를 입히어라

물로 짠 관이면 된다

날개가 되다 말은

액모 한 줌만 바람에 실려 한번 날아보면 여한 없어

잠시 거쳐 간 이름을 석재에 음각하는 수고도 마라

본디 무명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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