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알리타(총몽) 보고 왔습니다.
게시물ID : animation_4388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돌거인
추천 : 5
조회수 : 53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9/02/05 23:04:40
극명하게 갈리는 평가들 때문에 걱정했는데.. 딱 걱정한 만큼이었습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아쉬운 영화입니다.

좋은 장면이 있습니다. 원작에 나오는 마카쿠와의 대결씬인데, 악당 이름만 바뀌었지 완전 똑같습니다. 기가막힙니다. 평생 본 영화중에서 손에꼽을 정도로 처절하게 싸웁니다. 완성도 훌륭하고 감정적으로도 크게 자극합니다. 원작을 이 정도까지 구현해놓을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하겠습니다.

..문제는 그 장면 외에 장점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어 보였다는 것입니다. 

먼저 말 많은 그래픽.
 장점이라면, 다른 영화들에선  구현의 어려움때문에 대개 시도하지 않는 장면을 거리낌없이 만들어냅니다. 알리타의 얼굴 전체를 완전한 CG로 만들어내면서 클로즈업으로 배치합니다. 상호작용하는 장면도 많이 있습니다. 구현하기 힘든것을 자랑하듯 보여주는 초반 몇분은 기술 시연영상을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구현의 어려움'을 제외하고 본다면, 알리타의 큰 눈 자체는 신기하기는 하지만 일반 관객들에게 인상깊게 와닿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또한, 얼굴 구현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것인지 다른 특수효과는 평이합니다. 특히 통째로 CG인 알리타에 비해 얼굴을 합성한 다른 등장인물들은 가끔씩 그래픽 티가 많이 납니다.

그리고 스토리.
집에 오면서 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한참을 생각한 게, 어느분이 원작 내용을 용납 불가능 수준으로 각색했다고 해서 중요한 장면들 다 짤린거 아닌가 했는데  그렇지 않았거든요. 핵심적인 장면들은 고대로 들어가 있습니다. 안 보신분들은 그런부분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껴지는 큰 이질감입니다. 몇몇부분이 각색이 되긴 했습니다. 바뀐것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문제될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떡밥회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것은 문제이긴 하지만 치명적이진 않았습니다.

캐릭터의 감정변화가 납득이 안되고 개연성이 없습니다. 사실 몇 컷으로 힌트를 주긴 합니다만, 따라가기 힘든 수준입니다. 왜 그럴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몇 장면 더 필요합니다. 생각해보니, 중간중간 싹둑 잘려나간 느낌이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치명적인 문제는 주로 연출과 편집에 있었습니다. 알리타와 휴고의 연애 장면을 예로 들자면.. 자세히 이야기하면 스포가 되므로 다른 영화의 리뷰를 가져와봤습니다. 크리스 스턱만의 스타워즈1 리뷰입니다.
 
0205225000136647.jpg

알리타가 스타워즈 1만큼 나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연출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음은 확실합니다. 왜 그렇게 됐을까요? 여기부터는 가설입니다만, 아무래도 로버트 로드리게즈가 카메론의 각본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제대로 느꼈다면 장면들을 이렇게 만들리가 없어요. 역량 부족일 수도 있고, 아니면 자신의 각본이 아니면 원래 그렇게 깊게 느끼기 힘든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 됐든 감독이 헤매고 있으니 연기자들도 헤매고, ost작곡가도 해메고.. 그런 느낌입니다.

러닝타임을 30분 더 늘리더라도 스토리를 보완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는데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 연출로 이야기를 더 해도 제대로 와닿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러닝타임 2시간은 짧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Mad Max Fury Road 2015 1080p WEB-Rip H264 AAC - KiNGDOM.mp4_20190205_223153.035.jpg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Mad Max Fury Road 2015 1080p WEB-Rip H264 AAC - KiNGDOM.mp4_20190205_223205.820.jpg


매드맥스:분노의 도로도 2시간이에요. 하지만 분노의 도로는 대사 없이 눈빛만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기예를 선보입니다. 분노의 도로를 알리타식으로 이야기 풀어나가면 3시간이 될겁니다. 영화는 영상매체이고 영상으로 정보를 전달해야하는데, 어떻게 전달할 지 별로 고민을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걸으면서 이야기해도 될걸 굳이 멈춰서서 이야기를 해요! 왜 그러는거야!


그래서.. 맨 처음 언급했던 한 장면때문이라도 속편을 보고 싶지만,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바타2,3이 대박이 나서 폭스가 제임스카메론에게 제작기획예산 전권을 주고 맘대로 만들어봐라 한다거나, 아니면 아바타 2,3이 망해서 제임스카메론이 직접 알리타 속편을 만들게 되거나 하지 않는다면..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