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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글x) 아버지 돌아가셔서 그냥 위로받고 싶어요
게시물ID : humordata_17982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배이비소울
추천 : 29
조회수 : 1413회
댓글수 : 96개
등록시간 : 2019/02/09 23:20:09
연휴 끝나고 그러니까 목요일 저녁에 돌아가셨어요.

암 4기 선고받고 4개월정도 되었습니다.

병원에서 연락받고 가보니까 평고 모습 그대로 숨만 안쉬고 계시더라구요.

마지막 가는 모습을 보이기 싫으셨는지 도착하기 5분 전에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고통에 몸부림 치신다고 손은 묶여있었고 숨이 막히셨는지 입을 벌리고 그렇게 평소와 같은 모습으로 누워있었는데 숨을 안쉬시고 심장이 안뛰셨어요.

묶인손 풀어드리니 주사 바늘에 찔려 온 손등이 멍들어 있고, 발은 퉁퉁 부어 있고...

한참 어머니랑 형이랑 셋이 울다가 의사선생님이 와서 영화에서 보던것 처럼 사망선고를 내리셨습니다.

저희 가족은 준비를 하고 있엇기 때문에 빈소 차리고 아버지 보내드릴 준비를 하는데는 자연스레 진행 되었어요.

다음날 입관하시는데 평소 주무시던 모습 그대로 상복을 입고 계셔서 그대로 일어나서 손잡아 주실것 같았는데 그대로 수의에 겹겹이 쌓여 저희 가족 손으로 직접 관에 모셨어요.

장례식엔 집안 어르신들, 아버지 친구분들, 친척분들 오셔서 어찌나 오열하시던지...

그모습을 보고 아버지가 참 열심히 사셨다는게 많이 느껴졌습니다.

식이 다 끝나고 정리하니 새벽 4시쯤. 다음날 잘인이 7시라 쪽잠 자고 일어나 화장터로 이동하는데 정리가 되었는지 덤덤하더라구요.

아니 덤덤한줄 알았는데 마지막 화장대 들어가기전에 인사하는데 왈칵 터졌습니다.

그리고 형도 그렇게 울수 있다는걸 처음 알았어요..

화장이 끝나고 유골함을 넣는데 마지막으로 인사 하라고 합니다.

그렇게 오열하던 형도 덤덤히 좋은곳으로 가라고 인사 전하길래 괜찮은줄 알았는데 유골함에 손을대니 화장을 하고 미처 식지도 못한 온기가 손에 전해졌습니다.

그게 아버지 마지막 온기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 보내드리고 나오는데 형이 다리가 풀린채 오열을 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렇게 강하던 형이 그렇게 무너지더라구요.

사람은 어쩔수가 없나봐요...

참.. 그렇게 허무하게 가시려고 그렇게 아프셨는지... 그렇게 악착같이 살아오셨는지....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어머니 말이 떠나지가 않아요....

평소처럼 누워계시던 어버지 얼굴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불꽃처럼 사시다 촛불처럼 가셨어요...

아직 실감이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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