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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단편 하나 읽기) 03. 비닐광 시대-김중혁
게시물ID : readers_332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hinejade
추천 : 2
조회수 : 25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2/10 23:54:34

(하루에 단편 하나 읽기) 03. 비닐광 시대-김중혁 

 

실력이 없고 아는 것이 없고 치기밖에 없다면, 사람은 자만심을 가지곤 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나는 어렸을적(물론 지금이라고 컸다고 볼순 없지만) 소설 인물을 순수 100% 창작으로만 만들려고 했다. 대충 어떤식이냐면, 캐릭터를 온전히 만든 것보다 하나하나 설정을 더해가며, 한 획 한획이 모여 사람 테두리가 만들어지는, 그런 형식으로 캐릭터를 만들었다. 다른 것에 기대고 싶지 않은 내 나름대로의 치기어린 곤조 같은 것이었다.

물론 실제로 효과적으로 이용되면야 개성적인 방법이었겠다만, 나는 실력도 없고 아는 것도 없었다. 나중에 임철우 교수님께서, 자신의 영업비밀이라며 주변의 실제 인물들을 섞어서 인물들을 만든다고 했을 때. 결국 이 거지같은 곤조를 없앨 수 있었다.

예술하는 사람들은 곤조를 가지고 있어야 하고, 곤조를 버릴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예술은 절대적인 방향이라는 게 없기 때문이다.(물론 목적지는 절대적이긴 하다만)

김중혁의 비닐광시대에서는 곤조를 가지고 있는 미치광이 때문에, 주인물은 예술에 대해서 깊게 고민한다. 그 고민이 대부분 설명으로 이루어져,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꽤 그 깊이있는 성찰에 대해서는 마음에 든다.

턴테이블을 0_0로 표현한 것과, 휘끼휘끼같은 디제잉의 소리를 표현하는 방식은 가볍고도 마음에 들었다.

모든 것이 해체되어가는 이 세상 속에서 새로운 것이란 무의미 하겠지만서도, 솔직히 세상에 새로운 것이 어디있겠는가. 동자의 처음에 있는 부동자는 무엇인가. 아니 부동자의 처음에 있는 동자인가. 에구 나도 모르겠다.

 

밑줄 친 것들

-“새로운 음악이 필요한 시대가 온 겁니다.” “웃기고 있네. 새로운 음악? 그게 새롭다고 생각해? 디제이들 연주를 제대로 한번 들어보라고. 이 노래에서 조금 훔치고, 저 노래에서 조금 훔치고, 심심하면 스크래치 한번 해주고, 뒤섞고 섞고, 베껴서, 자신의 이름으로 음반을 낸단 말야. 얼굴을 갈겨버리고 싶어.”

-새로운 것은 어디에도 없다. 누군가의 영향을 받은 누군가,의 영향을 받은 또 누군가, 의 영향을 받은 누군가, 가 그 수많은 밑그림 위에다 자신의 그림을 그려나가는 것이다. 그 누군가의 그림은 또다른 사람의 밑그림이 된다. 우리는 모두 보이지 않는 여러 개의 끈으로 연결돼 있다. 그러므로 우리들은 모두 어느 정도는 디제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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