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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영화 볼 사람이 필요했다.
게시물ID : freeboard_18307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브레멘음악대
추천 : 1
조회수 : 352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9/02/14 10:39:37
원래 혼영족인데, 나이 30넘도록 혼영만 하려니
슬슬 나도 취미 맞는 사람이랑 같이 영화보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영화보고나서 같이 영화 얘기하는 인싸들이 좀 부럽기도 했다.

인터넷으로 영화 동호회를 찾았다.
적당한 카페를 찾아 가입하고
몇 번의 영화관람을 했다.

이 분들의 목적은 영화가 아닌 듯 했다.
영화 보고 나와서, 식사. 카페.
오가는 이야기는, 저번에 회원 OO님이 어쩌고~ 요즘은 어때요~ 어쩌고~

뭐, 날 쏙 빼놓고 자기들만 아는 이야기를 한다거나
그런건 아니었다.
나한테도 그냥 그런 일상적인 질문이 오갔고
이건 아니라 생각했다.
무슨 사교의 장같은거 말고
난 그냥 같이 영화볼 사람이 필요했다.


데이트앱 같은걸 해봤다.
프로필에도 '같이 딱 영화만 보실 친구 구함' 이런 식으로 써놨고
매칭된 사람모두에게 그런 얘길 했다.

그리고 몇 번의 만남을 가졌다.
대부분 데이트감각으로 나오는 느낌이었다.
나야 패션센스도 없고, 그냥 출근할 때 입는 양복 입고 나갔다.
연애할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뭐, 아무튼.
진짜 순수하게 같이 영화만 볼 사람이 없다.
혼영은 이제 뭐랄까...
나도 내가 혼영을 거부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몇몇 기대했던 영화를 안보고 지나쳤다.
예전엔 보고싶었던 영화가 있으면, 간판 내려가기전에 무조건 봐야 직성이 풀렸는데
어디서 그런 열정이 나왔었나 싶게 조용해졌다.

VOD결제해서 혼자 집에 앉아 영화보자니,
북적이는 영화관보다 낫다는 생각을 했다.
술을 안 마시니, 치킨에 콜라 한모금이 따끔했다.

아무래도 나는 인싸는 안될 인물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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