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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가 설립한 학교 졸업자로 한마디
게시물ID : sisa_11274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버스벨
추천 : 10
조회수 : 172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9/02/27 11:02:50

어제 KBS 뉴스에 친일파가 설립한 친일 교가 부르는 학교로 소개된 서울 대방동 소재 성남고 졸업자 입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 홈런왕 박병호가 나온 학교죠.  나뿐만 아니라 아버지와 작은 삼촌까지 성남중고등학교를 졸업해서 모교에 대한 이야기는 입학하기 훨씬 전부터 참 많이도 들었습니다.


성남고 설립자인 김석원 장군은 일본군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인으로는 가장 높은 대좌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당시 만주에서 군생활을 했으니 어떤 일을 했을지는 뻔하죠. 하여튼 일왕이 내린 하사금으로 설립한 학교가 성남중고등학교 입니다. 얼마나 일본에 열렬히 충성을 받쳤는지 제가 다닐 때도 전교생이 체육 수업 중 유도와 검도를 의무적으로 배워야 했고 박정희가 교련 수업을 만들기 전부터 이 학교는 군사훈련을 학생들에게 시켰죠. 아마 일제 시대부터 그랬을 겁니다.


어제 뉴스에 소개된 교가는 얼마나 후진지 이건 교가가 아니라 그냥 설립자 찬양가 입니다. 부르고 있으면 말 그대로 쥐구멍에 들어갈 만큼 창피해요. 노래 가락도 딱 일본 창가죠.


일제에 부역한게 창피한 건 아니까 일본군으로 근무하면서 독립운동을 도왔다는 아무런 근거도 없는 헛소리를 슬쩍 흘렸다는데 대부분 친일파들이 하는 그 헛소리 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설립자 가족들에 의한 부정비리는 없습니다. 최소한 재정적으로는 그렇습니다. 그점에 대해서는 인정할 만 합니다. 또 설립자 김석원은 625 전쟁에서 수도사단 사단장으로 낙동강 전선 사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으로 압니다. 


자유당 시절 315 부정선거가 벌어 졌을 때 419의거가 한달 전 3월 21일에 가장 먼저 부정선거 규탄 시위를 벌인 학교이기도 합니다. 그 기념탑이 지금도 학교에 세워져 있습니다. 전교조가 설립되지 전에 교사들 스스로 교사평의회라는 것을 만들어서 민주적 교육을 실현하려고도 했던 학교 입니다.


하지만 친일의 잔재와 전통을 혼동하는 오래된 선배 동문들의 고집 탓에 친일의 그늘을 지우지를 못하고 있기도 합니다. 참 부끄럽습니다.


태어나 보니 일제시대라 일본에 충성한게 뭔 잘못이냐고 항변하는 인간들이 있는데 같은 시대에 태어나서 독립운동에 투신한 독립투사가 단 한명이라도 있는 한 그런 개소리를 시전해서는 안됩니다. 항변을 할 것이 아니라 부끄러워 해야죠. 단 한명의 의인만 있어도 소돔과 고모라를 멸하지 않겠다고 한 성경을 말씀을 잘 이해한다면 무슨 소리인지 알 것 입니다.


친일파가 설립한 학교, 그 친일을 제대로 사과한 적이 없는 설립자가 세운 학교, 아직도 그 친일의 잔재를 스스로 지우지 못한 학교에 뺑뺑이로 배정되어서 그 학교를 다녔다는 것만으로 부끄러운데 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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