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그냥 기록용으로 쓰는 첫사랑글
게시물ID : freeboard_183254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도화살
추천 : 2
조회수 : 33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9/02/28 02:43:31
옵션
  • 외부펌금지
고등학교 1학년 때 저는 1학년 1반이였는데

우리반에 잘생긴 편은 아니지만 키가 크고
뿔테 안경쓰고 스포츠머리를 한 남자애가 있었어요

솔직히 옷도 못입고
누가 저런 애를 좋아하나 싶은 그런 상이었는데 
그런 애를 좋아한게 저였어요

뭐랄까 순수하고 듬직한 느낌에 이끌렸나?

그렇게 호감을 느끼고
말은 아주 가끔씩 했어요 기회가 없기도 하고
걔는 공부를 잘해서 심화반이고 저는 못했거든요

좋아하기전엔 학교에 맨날 지각했어요
지각하고 벌서고

걔는 기숙사라서 학교를 일찍와요
같이 기숙사사는 애들보다도 한 20분 일찍오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때부터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준비 다 하고
꼭두새벽에 학교를 가기 시작했어요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이런건 다시 못할 것 같아요

그렇게 학교에 도착하면
교실에는 아무도 없어요
걔보다 제가 먼저 도착했거든요

그리고나선 거울보고 외모단장하고
제 책상에 자는 척 엎드려있어요

몇분 후에 걔가 도착하면
제 눈치를 살피는 듯 하면서 저를 콕콕 찔러요
저인지 알면서 모르는 척 콕콕

그 맛에 학교 일찍 갔어요

청소시간에는 제가 복도청소인데
전 청소를 다 하고 항상 창문으로 운동장을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럼 어느샌가 걔가 슬그머니 나타나서 뭐하냐면서 말을 걸어요

설레지만 안 설렌 척 대화 아주 조금하고..

음 티는 내지 않아도 느낌으로 확실히 서로 좋아했어요

국어수업 전 쉬는 시간이였어요
교실이동해서 앉아있었는데
걔 어디 앉았나 슬쩍 보려고 뒤를 돌았는데
눈이 마주쳤어요 저를 보고 있더라구요

사실 썸까지 어떻게 갔는 지 이것빼고 기억이 흐릿해요

아 집에서 걔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카톡으로 '뭐해?' 라고 온 게 생각이 나요
우리 그동안 카톡 한 번도 안 한 사이였는데 큭큭

그렇게 더 발전하고 썸타서
제가 걔 생일에 고백했어요
걔가 고백을 진짜 안 하더라구요 답답해서 제가 했어요

그 후 같이 3년 사귀고.. 많이 사귀었죠
아직도 우리 엄마는 걔가 인상 깊었는지
지금까지도 얘기를 종종 하세요 마음에 들어하셨거든요

며칠전에 버스타고 본가에 내려가는데
버스 앞자리에 걔하고 비슷한 사람이 있더라구요
파란 야상점퍼에 덥수룩한 머리 우뚝 솟은 콧대

내리기전까지 계속 긴장하고 있었어요
걔면 어쩌지 어쩌지 하면서 걱정했어요

사실 한번쯤 마주쳐보고싶긴 했는데

내리면서 봤는데 걔가 아니더라구요

그 후로 종종 생각이 나서
이렇게 끄적이고 싶었어요

마침!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