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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가 어떻게 실질 화폐를 대신 할 수 있는가? 에 대한 답변
게시물ID : sisa_11277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자유의별
추천 : 0/4
조회수 : 967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9/03/05 10:32:09
지난 번 암호화폐에 대한 현정부의 태도에 큰 안타까움을 표현하는 저의 글에 대부분 조롱의 댓글이 달렸으나, 한 분이 진진하게 암호화폐가 실질화폐를 어떻게 대신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문하여 제가 아는대로 답변하겠습니다.
 
먼저 암호화폐가 현실화폐를 어떻게 대신할 수 있는지에 대해 논하기에 앞서 인간의 재화에 대한 '평가 심리'부터 잠시 설명해 보겠습니다.
 
1. 고려청자,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과 같은 작품은 시장에서 파는 청자나 밤하늘을 찍은 사진 보다 왜 비싼가?
 
고려청자는 오늘날 현금으로 구입한다면 아마도 10억은 넘지 않을까 합니다. 동네시장에서 파는 청자와 별로 다른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비쌀까요? 또 고흐의 작품은 수백억, 수천억까지 하는데 그 그림이 뭐라고 그런 막대한 돈을 주고 사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이것은 기본적으로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변하지 않는 것', '희귀한 것', '단 하나의 것'에 '쉽게 변하는 것', '평범한 것, 똑같은 복제품이 무수히 많은 것' 보다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다이아몬드, 금 과 같은 보석들은 변하지 않고 다른 물건들에 비해 희귀하기 때문에 돌멩이보다 귀한 가치를 매기는 것입니다.
 
 
2. 그렇다면 비트코인이 고려청자, 고흐의 작품, 다이아몬드, 금과 같이 희귀하고 변하지 않고 단 하나의 것인가?
 
비트코인은 잘 아시다시피 2100만개로 채굴량이 정해져 있으며, 이것을 복제할 수도 없기 때문에 절대적인 자신의 고유숫자를 유지할 수 있고 사람들의 분실 등의 실수에 의해 오히려 2100만개 이하로 그 숫자가 줄어들 가능성만 존재합니다.
 
3. 그러면 굳이 국가가 보증하는 현금이 있는데 비트코인을 사용할 필요성이 있는가?
 
많은 분들이 착각하고 있는데 국가는 현금의 가치를 보증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빼빼로가 어제는 천원이었는데 오늘 갑자기 이천원이 되었다고 해서 한국은행에 항의할 수 없는 것이죠. 국가는 단지 100원의 10배가 1000원이라는 단순한 수학적 논리만을 보증할 뿐입니다. 그래서 100원짜리 10개를 가지고 은행에 가면 천원짜리로 바꿔 받을 수 있는 것은 보증합니다.
 
결국, 물건의 가치를 정하는 것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물건의 가치를 어떻게 정하는가는 완전히 개인의 자유에 맡겨져 있는 것이죠. 단지 그 가격에 다른 사람이 살 것인지 아닌지를 스스로 선택할 뿐입니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개의 비트코인에 내가 가진 원화의 만원의 가치가 있는 것인 지, 백만원인지는 스스로 결정하고 흥정에 따라 결정될 뿐입니다.
 
4. 그럼 똑같은 빼빼로에 대해 현금 천원과 비트코인 1개 중에 굳이 비트코인으로 평가할 이유가 있는가?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현금은 국가가 상황에 맞게 그 발행량을 조절하여 '가능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람들이 새롭게 생산하는 재화의 양에 맞게 '적당히' 발행합니다. 그러나 30년 전의 짜장면이 500원이었는데, 지금은 5000천원이라는 것은 한국은행이 '적정한' 화폐발행을 하지 하고 그만큼 과도하게 화폐를 발행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2번에서 설명한 것처럼 다른 주체가 복제를 할 수 없고 그 한계가 정해져 있으며 오히려 그 숫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더 크기에 짜장면을 현재 1비트코인에 먹을 수 있다면,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일반통화로 인식만 한다면) 30년 후에도 100년 후에도 '적어도' 1비트 코인으로 짜장면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더 찍어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일반 현금보다는 비트코인으로 자신의 재화를 평가받는 것이 훨씬 유리한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노동을 통해 '현금'으로 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부동산'으로 임금을 받는 것과 같은 의미가 되는 것입니다.
 
부동산의 가치는 고정적인 성향인 것에 비해 '현금'은 꾸준히 인플레이션이 일반적으로 발생하므로 10년 전 3억이었던 아파트가 현재는 30억이 되는 상황에서 10년 전의 3억은 현재도 그대로 3억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5. 비트코인의 갯수가 일정하다고 해도 그것을 결국 현금처럼 사용하려면 상대방도 비트코인을 현금으로 인정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저에게 질문했던 분은 리니지의 '아덴'을 예로 들었는데, 전 리니지를 해 본 적도 없고 게임도 전혀 하질 않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을 수 있지만, 리니지란 게임에서 '아덴'을 현금으로 사용한다는 가정하에 일종의 사이버머니로 생각하고 설명해 보겠습니다.)
 
리니지의 사이버머니인 '아덴'은 리니지란 사이버 세계에서는 각종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는 현금입니다. 심지어 그런 아이템을 오프라인을 통해서 적게는 몇 만원부터 많게는 몇 백만원까지 현금을 주고 산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모두 리니지 참여자들에게 국한되는 것이죠.
 
비트코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비트코인을 리니지의 아덴괴 같이 비트코인만의 가치를 인정하는 사람들끼리 자신의 재화를 교환할 수 있는 사이버 머니와 차이가 없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비트코인은 리니지 사용자와 비교할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통화나 재화로 인정하기 때문에 그 사람들 사이의 평가에 의해 서로 재화를 바꾸는 수단이 되는 것입니다.
 
6. 그럼 비트코인을 재화로 인정하는 너희들끼리나 아덴처럼 서로 물건을 사고팔면 되지 왜 리니지나 비트코인이나 아무 관심도 없는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현금처럼 인정해야 하나?
 
앞서서 말한 것처럼, 비트코인은 복제가 불가능한 변하지 않는 개체수에 의해 자신의 재화를 평가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것을 재화로 평가하지 않는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비트코인을 타인으로부터 현금처럼 받을 수 있지만 동시에 암호화폐 시장을 통해 즉시 현금화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불이익도 없이 자신이 원하는대로 현금으로 가질 수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하게 되면 현금에 비해 어떠한 이익이 있는지를 설명해야 하고 다른 코인들과의 관계도 동시에 설명할 기회가 생깁니다.
 
7. 그렇다면 결과적으로 현금보다 비트코인의 이점이 무엇인가?
 
일단 위에서 설명한 인플레이션의 위험성이 없다는 점과 송금의 편리성, 환전의 편리성을 차치하고 다른 코인들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디자인'을 저는 설명하고 싶습니다.
 
과거 싸이월드의 '도토리'나 리니지의 '아덴'과 같은 사이버머니는 그 싸이월드나 리니지란 사이버 세상에서의 돈에 불과할 뿐, 그 도토리나 아덴으로 백화점이나 편의점 옷가게 등에서 물건을 '현실적으로' 직접 살 수는 없었습니다. 물론 사이버 세상에서는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도토리나 아덴을 코인으로 발행하게 되면 사이버 세상에서뿐만 아니라 현실세상에서도 직접 백화점이나 편의점 옷가게 등에서 물건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가?
 
위에서 설명했듯이 도토리나 아덴이 코인화되면 사이버 통화의 기축통화(현 세상에서의 달러화)와 같이 비트코인과 교환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그 전에 비트코인과 교환할 수 있는 환전시장이 미리 개설되어야 겠죠.)
 
그래서 내가 도토리를 가지고 있는 경우 그것을 내 핸드폰에 코인으로 담아 비트코인이나 아덴에 아무 관심도 없는 편의점 사장에게 빼빼로 한 개를 사고자 할 때 핸드폰 안의 도토리 코인으로 결제를 시도하면, 그 도토리는 암호화폐시장에서 비트코인으로 변환이 되고 그 비트코인은 현금으로 변환되어 편의점주는 일반 카드결제로 지불받게 되는 것과 아무런 차이를 갖지 않게 됩니다.
 
물론, 그 편의점주가 도토리나 비트코인으로 지불받는 것을 그대로 원한다면 그대로 그것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때에는 이 편의점주는 도토리나 비트코인을 단순한 재화교환수단으로 평가한 것이 아니라 재화투자수단으로 가지게 되는 것이겠죠.
 
그런데 이런 것들이 아프리카나 남아메리카 등의 한국 원화가 전혀 사용되지 않는 곳에서도 핸드폰이나 암호화폐 결제시스템만 갖춘 곳이라면 환전 없이 바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내가 아프리카의 가봉에 가서 옷을 살 때, 핸드폰에 가지고 있던 도토리나 아덴은 암호화폐시장에서 비트코인으로, 그 비트코인은 그 가봉의 법정화폐로 전환되어 바로 결제가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예를 든 것은 과거 싸이월드의 도토리나 리니지의 아덴이지만, 고흐의 그림 자체도 통화기능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란 그림이 천억 이라고 하면, 이 소유자가 코인을 발행해서 소유권을 수만, 수십만의 사람들에게 그 가치를 잘게 쪼개서 팔게 되면 어떤 사람은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이란 그림을 100원어치 가지게 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만원어치 가지고 있게 되며 이것을 매우 쉽게 위에서 설명한 방법으로 '가상화폐 전환시장'을 매개해서 쉽게 통화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암호화폐는 그 만드는 사람이 세상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고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어떻게 규정한 후 코인을 발행하는가에 따라 그 코인이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코인이 될 수도 있고, 아무런 평가도 받지 못하여 사장되는 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창의성과 가치에 대한 안목이 매우 중요하며 그런 수많은 코인들 사이를 교환하는 것으로 그 코인의 가치가 평가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코인 간의 가치판단의 척도는 지금까지는 비트코인이 담당하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도 하루빨리 자신의 창의력과 새로운 세상에 대한 가치를 코인으로 만드는 기술 그 자체와 그것을 매개하는 시장 등을 만드는데 정부가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8. 결론
 
매우 긴 글이나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암호화폐는 그 기술을 통해 과거 도토리나 아덴이 싸이버세계에서 국한되어 사용되던 싸이버머니가 현실의 빼빼로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한 상점에서도 물건을 살 수도 있는 세상이 되도록 가능하게 만들었고, 그 싸이버 세계의 싸이버머니는 다른 사람들의 '인정'만 받는다면 현실의 재화처럼 인정받는 세계가 펼쳐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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