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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끝나버린 추리 스릴러.
게시물ID : animation_4397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홍염의포르테
추천 : 5
조회수 : 345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9/03/10 17:34:02

드디어 끝났습니다.


물론 아직 에필로그 성으로 하나가 남아있습니다. 한지석과 대화하는 부분이겠네요. 후일담 느낌이려나.


아무튼 리와인더는 여기서 끝났습니다. 여기까지 봐주신분들에겐.. 감사합니다. ㅋㅋ


52.


“으흠...”


내가 반응이 없자, 하연이가 멋쩍은 듯 시선을 피하며 가만히 서있었다. 지금 자기 모습이 부끄러워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럴 필요 없는데.


“왜 그렇게 서 있어. 앉아.”


하연이가 내 말을 듣고 간병인 침대에 앉는다. 그래도 통깁스는 아닌 걸 보아하니 뼈가 부러지진 않았나 보다.


“팔은 괜찮은 거야?”


“응. 그냥 인대가 조금 늘어난 거뿐이야.”


“그래?”


“응.”


다행이었다. 그래도 그렇게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보였으니까. 나는 안심하고 하연이에게 질문을 던졌다. 정말 궁금한 게 많았다.


“나 얼마나 쓰러져 있었던 거야?”


“어제 낮이었으니 거의 꼬박 스무 시간 정도 잤어.”


하연이가 스마트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하더니 말했다.


“그러고 보니 내 스마트폰은 어떻게 됐어?”


“여기.”


하연이는 침대 옆을 가리켰다. 수납장? 위에 액정이 박살 난 내 스마트폰이 보였다. 액정은 박살 났고 가운데가 10도 정도 꺾여져있었다. 이건 못 쓰겠네. 혹시 몰라 전원 버튼을 눌러 켜보려 했지만 켜지지도 않는다. 리와인더는 끝이군.


“어제 어떻게 됐어? 한지석은?”


“한지석은 경찰이 데려갔어. 나도 경찰하고 119하고 왔을 때는 정신이 없었어서. 경찰이 오고 바로 상황이 종료됐으니까.”


그렇군. 경찰이 왔으니 한지석도 더이상 저항하지 않았을 것이다. 신고자도 하연이였을 테니 여자인 목소리를 헷갈려 용의자나 피해자가 바뀌지도 않았을 것이고 과다출혈로 쓰러져 죽어가던 나와 그저 손뼈가 부러진 한지석 정당방위가 성립되지 않을 리 없었다. 이렇게 쓰러진 게 다행이라면 다행일지도 모른다.


“그것보다 왜 그랬어?”


“... 뭐가?”


“왜 말해주지 않은 거야?”


“그건...”


하연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하연이가 사건 해결에서 배제하려 했다.


“네가 말려 들게 하고 싶지 않았어.”


아니 이건 하연이의 말에 대한 답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하연이도 그걸 알고 있었다.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한지석. 걔가 노렸던 건 나였어. 말려들 수밖에 없었잖아.”


“그래서 나 혼자 가서 해결하려고...”


“그래서 죽을 뻔했잖아. 내가 가지 않았더라면 어쩔 뻔했어?”


하연이가 바로 내 말을 끊었다. 그리고 하연이의 말에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연이가 오지 않았다면 한지석한테 당했을 테니까.


“먼저 말해줬더라면 다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게 아니었어? 꼭 혼자 그렇게 가지 않았어도 됐다고... 왜 나 때문에 전남석 네가 다쳐야 하는데? 응?”


“하연이 니가 다치는 게 싫으니까. 차라리 내가 좀 더 다치고 고생하는 게 나으니까.”


조금이라도 큰 소리를 내니 옆구리가 땡겨 절로 인상을 찌푸리게 되었다. 간신히 신음을 삼켰다. 그 탓인지 하연이가 울컥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왜 너만 생각해. 나는 괜찮아? 니가 잘못되면 난 괜찮을 것 같아? 처음부터 상대하지 않으면 되는 일 아냐? 그냥 나만 안 나가면 됐던 건 아니고? 처음부터 경찰에 맡겼으면? 응?”


살짝 억울했다. 마치 엄마랑 싸우고 방으로 들어갈 때, 바람 때문에 문이 쾅 하며 닫힌 정도만큼.


물론 하연이의 말은 일부 옳았다. 내가 하연이가 다치는 게 싫듯이 하연이도 그렇겠지. 말싸움에서 하연이에게 이기는 건 힘들었다. 아니 애초에 이기려들 이유가 없었다. 이기는 것이 아니라 납득이 가게 설명하면 된다. 거기에 무언가 숨기고 있는 게 있다면 불가능하다. 리와인더에 대해 숨긴 상태에서 하연이의 말에 반박할 수 없다.


시선을 내려 내 손에 있는 스마트폰을 보았다. 액정이 박살 나고 꺾여서 전원도 켜지지 않는 상태. 어차피 리와인더는 이제 끝이다. 사건도 끝났다. 이미 전부 지나가 버렸고, 되돌릴 수도 없다. 더이상 숨길 필요도 없겠지. 다만 이야기가 길어질 것이다.


“미안해. 나도 알아. 하지만 어쩔 수 없었어.”


“뭐? 왜 어쩔 수 없는데.”


하연이는 이해할 수가 없다는 듯 즉각 반문했다. 그래도 내가 먼저 사과했기 때문에 더 따지고 들지 않고 내 설명을 기다려주었다.


“한지석을 붙잡아야 했으니까. 나랑 한지석은 어떻게든 끝을 봐야 했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둘이서.”


“왜?”


하연이는 내 말에 입술을 깨물었다. 말에는 가시가 돋쳐있다. 여전히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걔가 널 노리고 있었으니까.”


“그게 무슨 의미에서 노리고 있었다는 건데?”


“정확히는 몰라. 근데 정황증거를 보면 대충 너도 알잖아. 칼도 들고 있었고 날 사칭해서 널 불러내기까지 하고.”


“으응...”


납치? 협박? 살해? 정확히 어떤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저번과는 다르니까.


“그래서? 그랬으면 경찰을 불러서 해결했으면 된 거 아냐? 왜 위험하게 니가 직접 해야 했냐고. 전남석!”


“그건 확실히 끝을 맺어야 하니까. 단순히 처음부터 경찰이 들이닥쳤다면? 한지석도 도망칠 기회가 있었어. 옥상에서 내가 오는 걸 보고 있었으니까.”


옥상에서 지켜보고 있었으니까 쉽게 잡히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어제 내가 경찰에 붙잡혔을 때를 생각해보면 녀석도 금방 빠져나왔겠지.


“게다가 잡혔더라도 실제로 뭔가 저지른 게 없으면 금방 빠져나와 다음 기회를 노렸을 거야. 그래서 한지석이 하연이 널 포기하게 하려 했지. 이야기하던 싸우던 결단을 내거나 아예 한지석이 범죄를 저지르게 하려 했어.”


“... 잠깐 오히려 더 이해가 안 가. 한지석이 날 노린다고 쳐. 실제로 그랬으니까. 전남석. 넌 어떻게 아는 거야? 마치 범인이 한지석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이야기하고 있어. 이상해. 어떻게 한지석이 범인인 걸 알고 있었어?”


“그건.”


나는 바로 말하지 못하고 망설였다. 하연이가 믿어주지 않을까 무서웠다. 그렇다고 대답을 안 할 수도 없었다. 이미 이야기하려고 마음먹은 참이다. 질질 끌어봤자 역효과뿐이다.


“후. 너를 구하지 못한 과거의 내가 나한테 알려줬어.”


“뭐?”


당연하다는 듯이 하연이는 반문했다. 그게 정상이었다. 애초에 말을 잘못했다. 이상하잖아.


“그러니까... 시간을 되돌리면서 알 수 있었어.”


“시간? 과거? 지금 장난해? 그걸 나보고 믿으라는 거야?”


하연이가 자기도 모르게 언성을 높였다. TV소리나 주변 떠드는 소리로 시끄러웠던 병실이 순간 조용해지며 시선이 모였다. 아니, TV는 갑자기 왜 조용해지는 거야.


하연이가 얼굴이 빨개지며 고개를 숙였다. 하연이가 일어나서 사과하자, 이내 다시 부산스러워지며 시선이 흩어졌다.


그래도 다행히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못 들은 것 같았다. 하연이는 자리에 앉아 붉어진 얼굴로 손부채질을 했다. 그리고 나지막이 소리쳤다.


“진짜! 너 때문이잖아!”


저게 소리 없는 아우성인가. 그러면서 내 왼쪽 옆구리를 찌른다.


“아. 아파.”


다친 쪽은 아니지만 덩달아 힘이 들어가 오른쪽도 아파서 상처를 잡고 신음을 뱉었다.


“아. 미안... 근데 진짜 제대로 설명해!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진짜 이상한 소리 아니야. 정말이라고.”


“또 그런다. 그냥 아무 생각 없었던 거 아냐?”


억울하다. 얼마나 고민하고 고민하고 고민해서 간신히 도달한 건데. 말로만은 믿어주지 않겠지. 하연이에겐 설명이 필요했다. 그것도 구체적인 예를 포함한 설명이 말이다.


“아냐. 자. 잘 생각해봐. 최근에 현기증 느낀 적 있었었지?”


“어? ....응. 어?”


하연이는 당황하면서도 수긍했다. 그러나 다시 한번 하연이의 눈에는 놀라움의 빛으로 물들었다.


학원에서 쓰러졌다는 이야기는 다들 들었으니 아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여기서 갑자기 이 이야기를 꺼낸 것에 놀랐을지도 모른다. 저렇게까지 놀랄 이유가 있나? 그런 의문을 품으며 말을 이어가려는데...


생각해보니 이미 했던 이야기다. 그땐 얼버무려 하연이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하연이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것도 이해가 갔다. 아직은 의심의 빛이 서려있었지만 그건 내가 아직 설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 저번 주 금요일에 현기증으로 쓰러졌었잖아. 학원에서.”


확실한 건 세 번. 그 이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한 번 그랬던 것 같지만 그때는 하연이가 악몽으로 나한테 카톡 했을 때였다.


“학원에서 그랬었지. 나한테 그걸로 쪽팔리다고 톡도 하고. 그때 내가 혹시 다섯 시에도 그랬냐고 물어봤던 거 기억나?”


“...”


하연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이미 침묵은 긍정이나 다름없었으니 문제는 없었다. 나는 하연이의 대답 여부를 신경 쓰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일곱 시에 네가 톡을 했을 때도 현기증을 느꼈지? 물론 이건 네가 뉘앙스를 풍기긴 했지만... 아무튼 다섯시에 어떻게 현기증이 난 걸 알았냐고 했지? 그게 사실은 시간을 되돌리면서 알 수 있었어.”


“... 그게 뭐야. 전혀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그게 무슨 소리야? 만약 시간을 돌렸다 해도 그게 무슨 상관인데?”


하연이는 여전히 납득하지 못한 표정으로 말했다. 설명이 부족하다. 이런 쪽엔 재주가 없다. 그래도 아까처럼 따지고 들지 않는다. 한층 얌전해졌다. 하연이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생긴 것이다. 뒤통수를 벅벅 긁었다.


“그러니까... 한지석은 널 이미 월요일부터 노리고 있었어. 그리고 난 몇 번이나 널 지키는 데 실패했고 시간을 되돌렸어. 현기증은 그 후유증이었으니까. 내가 되돌아간 시간에 하연이 네가 현기증이 난 거야.”


“잠깐만 전남석 니가 시간을 되돌렸다고 쳐. 근데 왜 내가 현기증이 나는 건데? 시간을 되돌린 건 너니까 니가 후유증을 느껴야 되는 거 아냐? 게다가 나말고 다른 애들은 멀쩡하고...”


얼핏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후유증을 느껴야 할 대상은 그 능력의 주체니까. 하지만 이건 그런 문제가 아니었다. 리와인더 자체의 특성이었다.


“그거랑은 달라. 후유증은 단순히 시간을 되돌리기 전 미래의 상태가 과거로 반영돼.”


아마 직접 보여주는 게 빠를 것이다. 나는 몸을 살짝 일으켰다. 배가 아프지만 참을 만하다. 팔을 돌려 등을 만져본다. 역시 아직 아프네.


“저번에 내가 죽는 꿈을 꿨다고 했지? 칼에 찔려서.”


“응...”


“자. 봐봐.”


나는 그렇게 말하며 등 쪽의 환자복을 들어 올렸다. 몸을 더 수그리고 싶지만 그러기엔 배 쪽이 너무 아팠다. 하연이가 머뭇머뭇 내 등을 보더니 숨을 들이켰다. 등에는 아직 피멍이 남아있었다. 이전 리와인드의 흔적이고. 아마 하연이가 꾼 꿈과 같겠지. 내가 죽었는지까진 모른다. 지금 살아있는 게 중요하지.


“그때 꿈에서 칼에 찔린 데가 여기 맞아? 아악.”


하연이가 손가락으로 멍을 꾹 누른 탓에 작게 신음을 뱉었다. 하연이가 내 목소리에 놀라 두 걸음 물러섰다. 동공을 초점을 잃은 채 흔들린다. 그리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으응... 맞아...”


하연이는 큰 충격을 받은 것 같은 표정이었다. 직관적으로는 내 말이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이성적으로는 그것을 거부하고 있었다. 선입견. 상식. 똑똑한 하연이일수록 그것이 머릿속에 강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으니 그럴 법했다.


하지만 이렇게 눈으로 직접 본 이상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악몽에서 칼을 맞은 부위도 내가 피멍이 든 부위도 같으니까. 그리고 여태까지 내 이해할 수 없었던 행동도 그것으로 설명이 가능했으니까. 하연이는 납득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가슴 어림을 쓸어내린다. 정확히는 심장 부근. 그것이 무슨 행동을 의미하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었다. 하연이는 세 번이나 쓰러졌었다. 내가 아는 것만 그랬다. 단순히 칼에 찔린 것만으로도 등에 피멍이 들었다. 하연이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내가 구하지 못했더라면 하연이는 아마 죽음까지도 경험했을지 모른다.


하연이가 순간 비틀거리며 침대에 손을 짚었다. 괜찮은지 물으며 부축하려 했지만 한쪽 손을 들며 괜찮다며 몸을 바로 세웠다.


표정을 보니 내 말에 납득한 것 같았다.


일단 하연이가 스스로 납득을 하자, 이후 안정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표정도 돌아오고 떨림도 멎었다.


“이제 믿어?”


“응.”


드디어 이해해주는구나. 다행이다.


“근데 시간은 어떻게 돌리는데?”


“그건 스마트폰에서 어플로. 어느 순간 갑자기 깔려있었어. 지금은 박살 나서 아무것도 못 하지만.”


하연이는 내 스마트폰은 보고는 아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해 못 하겠다는 표정도 스쳤다. 그러더니 이상한 눈초리를 날 보며 말했다.


“그럼 그걸로 뭘 했는데? 이상한 짓 한 거 아냐?”


“이상한 짓? 그게 뭔데?”


“시간을 조종한다며 이것저것...”


하연이가 말끝을 흐리는 걸 보며 그제야 이해했다. 그리고 쓴웃음을 지었다. 리와인더는 그런 편리한 도구가 아니었다.


“아냐. 리와인더는 정말 과거로 돌린다. 그뿐이야. 그리고 그건 나라고 다르지 않고 너랑 똑같아.”


“뭐? 그건...”


“그래. 나도 똑같이 아무것도 기억 못 해. 다만 내가 언제 시간을 되돌렸는지 그것밖에 몰라. 버튼을 누르면 정확히 3일 아무 기억도 없이 후유증만 있지.”


“그래서... 그랬구나. 옥상에서.”


하연이는 이제야 제대로 이해한 것 같았다. 옥상에서 시간을 되돌리지 못한 이유도. 여태까지 제대로 말 못 한 이유도. 하연이가 살짝 입술을 깨문다.


“설명할 자신도 확신도 없었어. 시간을 되돌리고 그 시각에 정보를 넣어서 스스로에게 정보를 님겨도 나마저 아무 기억이 없으니까. 설명 못한 건 미안해.”


하연이를 믿지 못한 것이나 다름없었으니까.


“그래도 널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어.”


“응. 고마워.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구하러 와줘서.”


하연이는 마치 알고 있다는 듯 대답했다. 나마저도 없는 기억을. 나는 당황해서 물었다.


“혹시 전부 기억나?”


어쩌면 데쟈뷰로 인한 기억일까? 아니면 어떤 계기로 각성한 기억이라던가...


“아니.”


그건 아닌가... 하긴 그랬다면 내가 먼저 기억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건 모르나. 후유증의 차이가 있었으니. 하연이는 현기증을 일으킬 정도였다. 그 과정에서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럼?”


“꿈. 최근에 악몽을 자주 꿨었는데, 전남석 니가 지켜주는 꿈이 있었어. 니가 칼에 찔린 악몽도 날 구하다가 그랬고. 아마 니가 말한 후유증 중 하나겠지. 정말 고마워. 몇 번이나 날 구해줘서 그리고 이번에도 날 구해줘서.”


하연이는 그렇게 말하며 날 끌어안았다. 따스한 감촉이 옷감 너머로 느껴졌다. 그뿐만 아니라 하연이의 말은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몇 번이나 반복된 리와인더 틈에서 고민하고 고민하고 스트레스와 심적 고통으로 고생하며 후유증으로 고통받던 나날에 대한 보상이 되었다.


“고생했어.”


하연이가 내 귀에 속삭였다. 그 말까지 듣자, 온몸에 힘이 빠져나갔다. 하연이는 힘이 빠진 나를 침대에 기대놓으며 떨어졌다. 긴장이 전부 풀려버렸다. 이제 정말로 끝났다.


“그래도 다음엔 제대로 설명해. 알았지?”


“어. 어...”


그래야지. 다음에도 이렇게 넘어간다는 보장이 없으니까. 아니 다음은... 없었으면 좋겠다. 이런 경험은 한 번이면 족하니까. 뭐. 스마트폰도 박살 났으니. 다음은 없겠지.


출처 1~4화 http://todayhumor.com/?animation_434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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